KT 김진곤의 각오 “싸울 준비 돼있어…기회 오면 안 놓칠 것”

입력 2018-08-24 18: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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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진곤. 사진제공|kt wiz

“싸움터가 만들어진다면 제대로 붙어보겠다.”

퓨처스리그 62경기 193타수 출장. 김진곤(31·KT 위즈)은 퓨처스 팀 내 최다 타수 출장자다. 꾸준히 컨디션을 유지했기에 가능한 일이지만, 바꿔서 얘기하면 그만큼 1군 기회를 받지 못했다는 의미다.

올해 퓨처스리그 성적은 나쁘지 않다. 김진곤은 24일까지 타율 0.332, OPS(출루율+장타율) 0.886을 기록 중이다. ‘중장거리 타자’의 상징인 장타율 0.5를 넘기고 있으며 21도루를 성공시켰다. 시즌 개막 전 “야구인생 마지막 시즌이라고 생각하고 죽을 각오로 뛰겠다”는 다짐을 퓨처스리그 무대에서나마 이뤄낸 셈이다.

하지만 1군에서는 그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김진곤은 11경기에 출장했지만 타율 0.125(16타수 2안타)에 그쳤다. 11경기에서 16타수의 기회를 받았을 만큼 역할은 제한적이었다.
24일 두산 베어스와의 퓨처스리그 수원 홈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진곤도 아쉬움 가득한 표정이었다. 그는 “올 시즌에 앞서 준비를 많이 했지만 1군에 한 번 밖에 올라가지 못했다.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누구를 탓하고 싶지 않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결국 퓨처스리그 선수는 1군 기회가 주어진다면 적은 기회에도 보여줘야 한다. 내가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이라며 자책했다.

30대에 접어든 데다 1군에서 확실히 보여준 것이 없는 상황. 주위 염려가 따르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김진곤은 “아직 내려놓을 때가 아니다. ‘내일 콜업될 수도 있다’는 마음만 새기고 있다”며 “자신은 있다. 싸움터가 만들어진다면 제대로 붙어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절실함은 무기가 될 수 없다. 그게 없다면 프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강점을 묻는 질문에 김진곤이 내놓은 답이다. 김진곤은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가 끝난 9월 1군 무대 재진입을 꿈꾸고 있다. 게다가 9월부터는 5명 더 1군 엔트리로 활용할 수 있는 확장 엔트리 기간이다. 김진곤은 “잘 준비하고 있겠다. 지금 타격감은 좋다. 언제나 자신있다”고 대답하며 다시 스파이크 끈을 조였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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