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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블랙홀' 테슬라 직원 엑소더스…대거 애플로

"애플 임금, 테슬라의 1.5배"…리더십 문제도 작용
애플의 자율주행 사업부 탄력받을 듯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2018-08-24 17:11 송고 | 2018-08-24 17:12 최종수정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출처=구글 갈무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출처=구글 갈무리>

한때 애플에서 더 혁신적으로 보이던 기업 테슬라로 넘어가던 인력 이동 흐름이 뒤바뀌고 있다.
23일(현지시간) CNBC는 링크트인을 인용, 올해 들어 지금까지 테슬라에서 애플로 넘어간 인력만 최소 46명이라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글로벌 공급망 관리자 뿐만 아니라 기계설계 및 자율주행 담당자 등 이동한 사람들의 분야도 다양하다.

지난 5월에는 엔지니어링 부사장으로 모델3 생산을 담당했던 더그 필드가 친정인 애플로 다시 옮겼다. 애플에서 전기자동차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그는 지난 2013년 테슬라로 옮겨 엔지니어링 부사장 자리를 맡았었다. 전·현직 테슬라 직원들에 따르면, 필드의 이직 소식을 접하고 테슬라의 많은 엔지니어들의 사기가 떨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흐름은 그동안 보였던 테슬라와 애플 간 인력 이동 흐름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테슬라는 그동안 애플과 스냅, 아마존 등 다른 기업에서 인력들을 쏙쏙 빼나왔던 '블랙홀'이었다.

지난 2015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독일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항상 농담으로 애플은 '테슬라의 무덤'이라 부른다"며 "테슬라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애플로 간다. 나는 농담을 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처럼 테슬라의 인력들이 대거 유출되고 있는 데는 두 기업의 최근 상반된 상황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실적 부진과 함께 최근 상장폐지 논란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는 반면 애플은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달성하는 등 호황을 맞고 있다.

테슬라의 현직 엔지니어는 "애플로 이직한 전 테슬라 직원들은 더 나은 임금과 애플의 리더십 등에 끌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엔지니어는 "애플의 기술자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의 임금이 테슬라보다 1.5배 더 많다"고 말했다. 

테슬라의 한 대변인은 인력 유출 지적에 "우리는 그들이(애플로 이직한 직원들) 잘 되길 바란다. 우리(테슬라)는 힘든 길을 걷고 있다"며 "애플은 우리보다 100배 더 많은 자본을 갖고 있어 그들은 더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경우 필드 부사장을 비롯해 테슬라의 인력들을 대거 유입한 덕분에 자율주행자동차 사업부인 '타이탄 프로젝트'가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애플 쿠퍼티노 본사 전경© News1
애플 쿠퍼티노 본사 전경© News1



yellowapo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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