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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 이상혁 선수 "만반의 준비로 金 딸 것"

양유창 기자
입력 : 
2018-08-24 17:03:49
수정 : 
2018-08-24 20: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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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 이상혁 선수 / 사진제공=SKT T1
'e스포츠계 메시.' 페이커 이상혁 선수(22·사진)를 설명할 때 따라붙는 수식어다. 이는 과장이 아니다. 페이커는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미국 유럽 동남아에서도 구름처럼 팬들을 몰고 다닌다. 2015년 미국 ESPN 매거진은 표지모델로 페이커를 내세우면서 그에 관한 스토리를 중심으로 10쪽 분량 기사를 실은 적도 있다. 역대 최다 롤드컵, LCK, MSI 우승 기록도 그가 갖고 있다. 그의 연봉은 4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안게임 e스포츠에 '롤' 종목이 포함됐을 때 페이커가 없는 국가대표팀은 상상도 할 수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 평가였다. 하지만 최근 페이커는 슬럼프를 겪고 있다. 좀처럼 하지 않던 실수를 하면서 패배 횟수가 늘었다. SKT T1 소속인 그는 리그전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슬럼프를 극복하고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그는 기자와 서면으로 인터뷰하면서 "침착하고 냉정하게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다"며 "조금씩 휴식을 취하면서 기다리다 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본선에 임하는 각오를 묻는 질문에 그는 "금전적인 이득은 없지만 하나의 커다란 커리어가 될 것"이라며 "태극마크를 다는 국가대표로서 만반의 준비를 해서 꼭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답했다.

e스포츠 종주국인 한국이 규모 면에서 중국과 미국에 밀리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페이커 역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한국에 능력 있는 선수가 많지만 다른 국가처럼 e스포츠 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지 않는다면 게임 산업 중심국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게임 전반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2의 페이커'를 꿈꾸는 프로게이머 지망생들에게 조언을 해 달라는 부탁에 그는 냉정하게 답했다.

"프로게이머는 생각보다 쉽지 않은 직업입니다. 노력만큼 재능이 뛰어나야 하기 때문에 우선 자신에 대해 잘 판단해 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다른 진로를 열어놓고 더 행복해질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면 좋겠습니다."

[양유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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