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 구독 유튜버들의 비밀

2018. 8. 2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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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이들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는 단연 ‘유튜브’라 할 수 있다. 키즈 유튜버의 영상 하나에 장난감의 매출이 바뀌고, 인기 유튜버의 말 한마디에 유행어가 생겨나는 시대. 우린 지금 ‘1인 미디어 시대’에 살고 있다. 이에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에서는 유튜버로 성공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1인 미디어 창작자가 되기 위한 지원 및 제도, 직접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1인 미디어 활동을 체험해보는 기획 기사를 마련했다.<편집자 주>

일상에서 인터넷을 떼어 놓을 수 없는 요즘. 누구나 검색을 위해 애용하는 사이트가 하나쯤 있기 마련이다. 구글, 네이버, 다음 등 여러 검색 포털 사이트들이 있지만, 이제 대세는 ‘유튜브’로 넘어왔다. 

리서치 전문기관 닐슨 코리안 클릭의 조사에 따르면 13~24세의 청소년 가운데 유튜브를 이용하는 사람의 비율이 자그마치 86%에 달한다고 한다. 2위인 25~39세의 경우에도 76%로 이제 유튜브는 대한민국의 젊은 세대들에게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인터넷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대한민국 유튜브의 큰 획을 그은 유튜버 ‘대도서관’.

대한민국 유튜버 중 가장 큰 상징성을 지닌 ‘대도서관(본명 나동현 씨)’의 저서 ‘유튜브의 신’에서도 1인 미디어의 영향력에 대한 서술을 볼 수 있다. 책에서는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1위가 1인 크리에이터가 되었으며, 와이즈앱의 2017년 11월 조사에 따르면 10대의 유튜브 사용 시간이 무려 1억 2,900만 시간에 달한다. 이는 10대들이 네이버, 카카오톡,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시간을 모두 합친 것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다’ 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처럼 이제 1인 미디어는 우리시대에 돌이킬 수 없는 흐름이다. 앞서 언급한 대도서관의 경우 1년에 유튜브로 버는 수익이 17억 원에 달하며, 그 이상의 수익과 구독자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채널을 만들어가는 유튜버도 많다. 또한 이러한 흐름에 맞춰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등에서도 유튜브를 활용한 홍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에 이번 기획기사에서는 각 분야의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다양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유튜버들의 이야기를 통해 1인 미디어를 시작하기 위한 마음가짐과 노하우,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뷰티 유튜버 킴닥스 김다은 씨 (구독자 48만 명)

구독자 48만 명과 소통하는 킴닥스 채널.

첫 인터뷰를 진행하기 위해 우리나라 최대의 MCN인 ‘다이아 TV’에 방문했다. MCN은 유튜브 생태계에서 탄생한 개념으로 유튜브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수익을 내는 1인 채널이 많아지면서 이들을 묶어 관리해주는 역할을 하는 곳이라 생각하면 된다. 

여러 유튜브 채널과 제휴해 구성한 MCN은 일반적으로 제품, 프로그램 기획, 결제, 교차 프로모션, 파트너 관리, 디지털 저작권 관리, 수익 창출·판매 및 잠재고객 개발 등의 영역을 콘텐츠 제작자에게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다이아 TV 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이아 TV 사옥에서 첫 인터뷰이인 뷰티 유튜버 김다은 씨를 만날 수 있었다. 킴닥스 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김다은 씨는 현재 대학에 재학 중이면서 영화감독이자 유튜버로도 활동 중이었다 (킴닥스 김다은 씨 채널 : https://www.youtube.com/user/KIMDAXworld)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영상제작자가 꿈이라는 김다은 씨는 자신이 만드는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전시할 수 있는 플랫폼을 찾다가 2013년 처음 유튜브를 접했다. 김다은 씨는 “처음에는 유튜버로 활동할 생각이었다기 보다는 만든 영상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한 목적이 컸다. 지속적으로 여러 영상을 올리다보니 유튜버로 활동하게 됐는데 처음에는 선례가 없다보니 유튜브를 어떤 식으로 해나가야 하는지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아 고민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어린 시절부터 영상에 대한 관심이 많아 영상편집기술을 스스로 터득한 김다은 씨는 유튜브 활동을 시작하고 채널을 성장시켜 가던 초기 ‘콘텐츠코리아랩’의 교육과 시설을 활용하기도 했다.

그는 “처음 시작할 때 콘텐츠코리아랩에서 교육을 받고 시설을 활용해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예약을 하는 것이 어렵다 보니 영상의 시의성을 맞추기 힘들어 아쉬운 점도 있었다”고 말했다.

답변 하나 하나에 깊은 생각이 묻어났던 킴닥스 김다은 씨.

 
김다은 씨는 “정부가 지원하는 1인 미디어 관련 시설들이 좀 더 확충되고 교통이 편리한 곳에 만들어져 실질적으로 더욱 많은 분들이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한 유튜버들의 생태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예약 프로세스가 구축되면 큰 힘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처음 유튜버를 시작하는 분들은 직장을 다니면서 병행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다수의 시설들이 오후 6시까지만 운영을 하다 보니 정작 이런 시설이 가장 필요한 초보 유튜버 분들이 이용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부분들이 개선 돼야 할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추가적으로 김다은 씨는 “감사하게도 제안을 받아 MCN과 함께 일하면서 다양한 도움을 받고 있지만 그 중 자막지원을 해주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정부에서도 K-뷰티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의 글로벌 진출을 원하는 만큼 1인 미디어 제작자들에게 영문이나 외국어 자막 제작을 지원해 준다면 더욱 다양한 부분에서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김다은 씨는 1인 미디어 분야에 종사하면서 자신의 채널을 활용해 하고픈 분야에 대해 새로운 도전을 계속 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그는 “구독자 분들과의 만남도 1인 미디어를 하면서 즐거운 점 중 하나다. 대학생이다 보니 학교에서 알아봐 주는 분들도 있고, 도서관에서 만나면 자신이 먹으려고 샀던 먹거리를 선물로 주기도 한다. 구독자 분들과의 만남은 유튜브를 하는데 정말 큰 힘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의 지원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김다은 씨.

또 “유튜버들의 주요 수익은 조회수 수익과 광고 등인데 뷰티 유튜버의 경우에는 매일 영상을 올리기가 힘든 형태라 조회수 수익 보다는 채널이 가진 이미지를 바탕으로 하는 브랜드 기획 영상이나, PPL 등을 통한 형식으로 수익이 발생한다”며 “또한 구독자 분들이 많아지면 강연이나 행사 참석 요청이 온다거나 하는 등으로 또 다른 수익 루트가 열리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다보니 유튜버와 MCN의 관계에 대한 부분도 궁금해졌다. 김다은 씨는 “MCN과 함께 일하게 되면서 가장 큰 도움을 받는 부분은 비즈니스 적인 부분이다. 유튜버로 활동하려면 일정 수준의 수익이 발생해야 하는데 MCN에서 브랜드의 비즈니스를 연결해줘서 활동에 큰 힘을 받는다”며 “또한 다이아 TV의 경우 소속 유튜버들에게 활동 포인트에 따라 다양한 리워드를 제공한다. 이곳에 놓인 화장품, 장난감 등의 제품들을 포인트에 따라 받아서 영상에 활용할 수 있다. 여러모로 다양한 교육, 사업,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유튜브를 처음 시작하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들은 무엇이 있을까? 김다은 씨는 “이곳저곳에서 강의를 하다보면 장비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실시간 스트리밍을 하는 분이 아니라면 기본적으로 영상 촬영이 용이한 카메라와 편집용 컴퓨터만 있으면 바로 시작이 가능하다. 얼굴을 공개한다면 조명도 있으면 아주 좋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시청자미디어센터들을 비롯해 장비를 쓸 수 있는 장소가 많아지고 있으니 우선 장비보다 확실한 방향을 가지고 꾸준히 하겠다는 강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마음가짐이 갖춰졌다면 다른 채널과 차별화 될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기획이 매우 중요하다. 킴닥스 채널에서도 다른 뷰티 유튜버들과 차별화를 하기 위해 웹툰 커버 메이크업 등 여러 기획을 시도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MCN의 다양한 지원으로 많은 유튜버들이 성장하고 있다.

또 그는 “최근 유튜브나 1인 미디어를 통해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유통되어 부정적인 이슈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처음 교육을 받는 이들에게 정부차원에서라도 ‘자신이 만든 영상이 어떤 영향력을 가진다’ 라는 의식 교육도 필요하다고 본다”며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영상에 대해서는 규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를 막는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표현의 자유 역시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다했을 때 누릴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정부차원에서의 규제가 힘들다면 플랫폼 차원에서의 패널티라도 부여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김다은 씨는 “얼마 전 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강연을 하는데 어머니가 7살짜리 아이와 함께 강연을 들으러 오셨다. 강연이 끝나고 인사를 나누다 7살짜리 아이가 이미 채널을 가지고 있고, 유튜버가 꿈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유튜브의 영향력이 날로 커진다는 생각을 했다.”며 “새로이 유튜버에 도전하는 분들이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콘텐츠를 꾸준히 제작해 나갔으면 한다. 또한 자신의 콘텐츠에 대한 영향력을 항상 고려하여 스스로 떳떳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다.

교육 유튜버 공부의 신 강성태 대표 (구독자 51만 명)

51만 구독자와 소통하는 공부의 신 강성태 씨 채널.

두 번째 인터뷰이는 사회적기업 ‘공부의 신’을 운영 중인 CEO이자, 아프리카 TV에 이어 유튜브로도 활동 영역을 넓힌 강성태 대표다. 강성태 대표는 대한민국에 소셜벤처와 멘토링 열풍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으로 최근에는 유튜브를 활용해 공부법, 동기부여, 진로탐색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대한민국 교육관련 채널 최초로 1억뷰를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공부의 신 강성태 씨 채널 : https://www.youtube.com/user/gongsin)

강성태 대표는 “사실 유튜브를 처음 사용한 것은 2007년이었다. 당시 동아리 형태였던 공신의 공부법 콘텐츠를 좀 더 많은 학생들이 봤으면 해서 영상을 업로드 했었다. 이후 다른 오프라인 멘토링 활동이 많아지면서 오프라인 활동들에 집중을 했다가 일련의 계기를 통해 온라인 멘토링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유튜브를 다시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부의 신 강성태 대표, 51만 구독자와 소통하는 유튜버이기도 하다

특히 강성태 대표는 유튜브를 주요 채널로 활용하게 된 이유로 ‘유튜브의 접근성’에 주목했다고 말한다. 그는 “유튜브는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이라면 모두 가지고 있는 어플리케이션이다. 기본적으로 설치가 돼 있는 앱이기 때문에 누구나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특징에 주목했다. 유튜브의 활성화와 함께 ‘빈부격차와 상관없이 대한민국 모든 학생들에게 멘토를 만들어준다’는 공신의 비전과 ‘손 안의 공신 멘토’를 만들고자 했던 노력을 좀 더 빠르게 이룰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 2014~15년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영상을 업로드 했다”고 밝혔다. 

유튜브에 광고 수익이라는 개념이 없을 때부터 영상 업로드를 시작했다는 강성태 대표는 그 꾸준함으로 현재 51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교육 분야 대표 유튜버가 됐다. 강성태 대표는 유튜브 역시 사용자에 따라 충분히 긍정적인 활용이 가능하며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플랫폼으로 믿고 활용하고 있었다.

꾸준하게 영상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성실함 역시 놀라웠다

유튜브의 긍정적 효과에 대해 강성태 대표는 “유튜브의 좋은 점이라면 유튜버라는 새로운 개념의 직업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스펙에 좌지우지 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는 직업을 만들어냈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를 통해 젊은 친구들이 유튜버들의 영상을 보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진지하게 바라보게 된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튜브의 부정적 이슈에 대해 그는 “최근 광고 수익을 노리고 유튜브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자극적인 영상이나 노이즈 마케팅을 의도하는 영상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어느 정도는 수용해야한다고 쳐도 너무 도가 지나친 영상들이 많아서 어느 정도의 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유튜브를 이용하는 청소년들이 유튜버를 연예인처럼 생각하는 입장에서 그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유튜브 플랫폼 자체에서나 정부 차원에서라도 적당한 규제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수익도 낼 수 있는 유튜브!

그렇다면 교육 분야의 유튜버로서 정부에게 바라는 점은 없을까? 강성태 대표는 “교육 분야 유튜버다 보니 학생들 혹은 구독자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주거나 하면 다채로운 콘텐츠나 시도를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유익한 강의나 행사들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지원되면 참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강성태 대표에게 유튜브를 시작하려고 하는 이들에 대한 조언을 부탁했다. 강성태 대표는 “유튜브로 성공하거나 잘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처음부터 유튜버를 할 목적으로 시작했다기 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 관심사를 남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활동을 시작했다. 이 부분이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한다”며 “단순히 유튜버가 되겠다는 접근보다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분야를 중점적으로 다룰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이 뒷받침 돼야 한다. 그래야 콘텐츠가 끊어지지 않고 꾸준히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영화 유튜버 메밀묵도리 노재혁 씨 (구독자 3만4천 명)

영화 유튜버 메밀묵도리 노재혁 씨의 채널

이어 비교적 최근 유튜버를 시작해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하게 성장하고 있는 유튜버들의 이야기도 들어봤다. 몇 십 만에 달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들의 입장과는 또 다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에서였다.

세 번째 인터뷰이는 유튜브에서 영화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메밀묵도리 노재혁 씨였다. (메밀묵도리 노재혁 씨 채널 : https://www.youtube.com/channel/UCeUz8t-modXjYN12Pv4j54A) 노재혁 씨는 인천에서 주로 활동하는 유튜버로 앞선 기사에서 소개된 인천 MCN 센터의 교육을 받고, 시설을 활용하며 활동을 하고 있는 모범적인 유튜버다. 

인천의 생생한 소식을 직접 취재하고 소개하는 ‘통통인천’이라는 지역 방송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는 등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약 3만 4천여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성장한 유튜버 메밀묵도리 노재혁 씨

노재혁 씨는 “직장에 다니면서 출퇴근 시간에 유튜브를 즐겨봤다. 그러나 어느날 문득 나도 콘텐츠를 만들어 수익을 창출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도전하게 됐다. 인천시 MCN 사업에 지원해 합격을 했고, 작년 8월까지 교육을 수료하고 본격적으로 활동한 것은 6개월 정도 됐다”고 말했다. 

노재혁 씨는 유튜브 트래픽을 고려해 일주일에 2건 이상의 영상을 만들고자 시도했으나, 콘텐츠의 질이 떨어질 우려가 있어 일주일에 1건의 퀄리티 있는 영상을 만들고자 노력중이다. 그는 “대학을 다닐 때도 그렇고 과거에 영상을 해본 적이 전혀 없었던 터라 막막하기도 했는데, 인천시 교육을 통해 실습장비를 만져보고, 영상학과 유튜브 마케팅 부분에 대한 것까지 교육받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며 “다만 장소와 시설이 아직은 협소하기 때문에 인프라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든다”고 생각을 밝혔다.

노재혁 씨는 공들여 편집한 영상에 대해 구독자들의 좋은 반응이 나오거나, 구독자수와 조회수가 늘어가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또 관심있는 사안에 대한 영상을 만들고 이를 통해 소통과 수익을 얻을 수 있어 하루하루가 보람차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의 표정에서 한 걸음 한 걸음 자신의 채널을 키워가는 보람을 느끼는 유튜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유튜브를 통한 보람과 성취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는 “유튜브가 이미 레드오션이다 라는 의견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실제로 활동을 해보면 유튜브는 한 사람의 유튜버를 구독했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구독자가 못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느껴지는 과포화 상태라는 것이 없다. 오히려 자신이 차별화를 가지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누구나 성장할 수 있는 곳이 유튜브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1인 미디어의 부정적인 면에 대한 질문과 새로이 시작하려는 분들에 대한 조언을 부탁했다. 노재혁 씨는 “한순간의 주목을 받기 위해 만드는 자극적인 콘텐츠들은 음식의 맛을 내는 조미료와 같다. 처음에는 자극적인 맛에 이끌려 사람들이 모이지만 계속해서 만들다 보면 결국 조미료가 너무 많이 들어가 먹을 수 없는 음식처럼 채널이 망가질 수 있다. 유튜버란 직업을 사랑한다면 퀄리티 있고 가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유튜버 활동을 하다보면 좋은 멘토들도 만날 수 있고, 시대의 흐름과 트렌드를 읽는 능력도 기를 수 있다. 후회하지 않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으니 망설이지 말고 도전해 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라이프스타일 유튜버 레블 장현지 씨 (구독자 2만3천 명)

라이프스타일 유튜버 레블 장현지 씨의 채널.


마지막 인터뷰이는 리뷰, 일상, ASMR 등 다채로운 분야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유튜버 레블 장현지 씨다. 장현지 씨는 평소 사소하고 평범한 것이라도 자세히 살펴보고 좀 더 질 높은 삶을 살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얻은 팁들을 공유하고자 유튜브를 시작했다. (레블 장현지 씨 채널 : (https://www.youtube.com/channel/UC2kmYIhRybR9cxEFXX_OiQQ)

장현지 씨는 “친구들이 TV를 보고 연예인 얘기를 할 때 유튜브를 보고 유튜버에 관심을 가졌다. 유튜브는 한 영상을 시청하면 그와 관련된 콘텐츠를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시스템이 있다. 그래서 유튜브는 한 번도 안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다. 그렇게 유튜브를 통해 즐거움도 얻고 위로도 받으며 나도 언젠가 누군가의 삶 속에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유튜버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장현지 씨는 유튜브를 시작하며 어떤 어려움을 겪었을까? 장현지 씨는 “수익, 인기 등 많은 힘든 점들이 있겠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은 ‘부모님의 반대와 가족들의 걱정’이었다. 부모님은 1인 미디어에 대한 이해가 없으셨고, 내게 기대하는 바와 꽤나 다른 방향이었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셨다. 다행이 지금은 타협점을 찾아서 내가 원하는 일에 그저 흥미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의 재능도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방식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SMR을 비롯한 다양한 컨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그리 오랜 기간 활동한 것은 아니지만 장현지 씨는 자신의 채널을 사랑해주는 구독자들과의 즐거운 추억이 많다고 말한다. 그는 “영상을 보고 많은 위로를 받았다며 다른 곳에 털어놓기 어려운 긴 속마음을 말씀해주는 분들도 있었다. 또 내가 어디에서 뭘 한다는 활동을 공개하면 그 곳으로 구독자분들이 직접 찾아와 선물도 주고 간 적도 있다. 온라인이지만 내가 누군가에게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든든한 내 편이 생긴 것 같아서 장말 많은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장현지 씨는 처음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정부차원의 어떤 도움을 받았을까? 장현지 씨는 “1인 미디어는 이름 그래도 혼자서 콘텐츠 생산부터 모든 것을 도맡아 해야하기 때문에 비교적 다른 직업보다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창출해내기에 어려움이 많다. 현재 서울산업진흥원(SBA) 팀에 소속되어있어 그것만으로도 큰 도움을 받고 있다. 경기콘텐츠진흥원에서 진행하는 지원 사업처럼 정부차원에서 6개월~1년 정도의 지속적인 콘텐츠 제작지원이 많아진다면 많은 1인 미디어 종사자들의 삶의 질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구독자와의 소통, 정부의 지원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유튜버 혹은 1인 미디어를 시작하려고 하는 사람들에 대한 조언을 구해봤다. 그는 “인기, 수익 등 꿈꾸던 결과가 빠르게 나타나지 않더라도 이 일을 꾸준히 해보겠다는 마인드가 가장 중요하다. 대부분은 장비 구비할 생각부터 먼저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우선은 스마트폰으로라도 바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좀 더 좋은 화질의 카메라, 좋은 음질의 마이크는 ‘내 콘텐츠에서 유일하게 부족한 점이 장비다!’라는 필요성을 느낄 즈음 장만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또한 “최근에는 유튜브가 크게 성장하면서 수익 창출을 위해 일정 수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수익 창출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점차 문턱이 높아지고 있다. 쉽게 생각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도전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렇게 지금까지 각 분야에서 활약 중이거나 성장해가고 있는 네 명의 유튜버를 만나봤다.  유튜버들과의 인터뷰를 되짚어 보면 공동적인 사항이 몇 가지 있다. ▲ 자신이 하고픈 일, 꿈, 관심사를 바탕으로 유튜브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 ▲ 자신이 만드는 콘텐츠의 영향력을 생각하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 ▲ 분야에 따라 다르지만 정부의 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 ▲ 마지막으로 자극적이고 유해한 콘텐츠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 등이었다. 

앞으로도 1인 미디어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계속해서 커나갈 것이다. 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의 확대 역시 반드시 필요하지만, 여기에 뛰어들고자 하는 사람들의 책임감과 의식 수준 역시 앞서 인터뷰한 이들과 어느 정도 맥을 함께해야 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정책기자단|남혁진apollon_nhj@hanmai.net
대한민국 정책현장을 누비는 열정 가득한 정책기자입니다. 다양한 정부부처 기자단 경험과 장관상 7회 수상의 경험을 살려, 생생하고 정확한 정책기사를 작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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