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OSEN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떠났다. 대표팀은 24일과 25일 자카르타 현지에서 최종 점검을 한 뒤 26일 대만과 첫 대결을 펼친다. 선 감독은 "누구를 선발로 내세울 지는 정했지만 아직 밝힐 수는 없다"고 이야기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들에게 즐거움 주는 좋은 경기를 하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야구 대표팀이 이전처럼 국민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LG 오지환과 삼성 박해민의 선발로 불붙은 병역 혜택 논란 때문이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의 추신수 선수가 2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 야구선수들에게 아시안게임은 사실상 병역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때문에 각 구단은 아직 군대에 다녀오지 않은 젊은 주축 선수들을 최대한 많이 내보내려 한다. 당연하게도 대표팀에 선발되기 위한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따라서 프로야구 팬들 역시 어떤 선수가 선발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진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 오지환이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 야구대표팀 선동열호는 오는 23일 오후 결전지 자카르타로 출국해 26일 대만과 첫 경기를 갖는다. 2018.8.19 /사진=뉴스1 최근 논란이 불거진 선수는 LG 유격수 오지환과 삼성 외야수 박해민이었다. 1990년생인 동갑내기 두 선수는 더이상 군 입대를 미룰 수 없었다. 당연히 팬들은 두 선수가 군생활을 하면서도 야구를 계속 할 수 있는 상무에 지원하리라 예상했다.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오지환과 박해민이 작년 11월에 "다음 시즌 좋은 성적을 내서 AG 대표팀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를 밝히며 상무에 지원하지 않은 것이다. 대표팀에 선발되어 금메달을 따서 군면제를 노리겠다는 심산이었다. 여론은 싸늘했다. '아시안게임이 병역문제를 해결하는 무대로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거셌다. '대표팀에 뽑히지 못한다면, 현역으로 입대하겠다'라는 나름의 배수진을 치고 시즌에 임했지만 팬들의 반발은 멈추지 않았다. '국가대표를 개인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자리로 이용한다'는 비판이 계속됐다. 오지환과 박해민은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지난 6월 11일 발표된 최종 엔트리에 둘의 이름이 올랐다. 병역 면제의 기회를 얻은 것이다. 물론 반발이 있었지만, 선발 당시 두 선수는 어느정도 납득할 만한 성적을 내고 있었다. 문제는 그 이후에 오지환과 박해민 선수의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진=스탯티즈 야구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서 가져온 2018 시즌 오지환의 성적이다. 요즘 선수 평가의 척도로 자주 사용되는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로 줄세웠을 때 유격수 중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만 보면 꽤 훌륭한 성적이라고 할 수도 있다. /사진=스탯티즈 하지만 오지환은 삼진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리그에서 뛰고 있는 야수 중에 1위다. 뒷순위에 있는 선수들이 홈런을 20~30개씩 기록하고 있는 슬러거 유형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아쉬운 지점이다. 삼진을 많이 당하는 선수들을 '선풍기'라고 비난하는 한국 팬들의 정서상 '삼진왕'이 국가대표 유격수로 승선한다는 것은 선뜻 납득이 가지 않을 수 있다. /사진=스탯티즈 비난의 타겟이 오지환에게 집중되어 있지만, 박해민도 상황은 좋지 않다. 리그 내 중견수 중에 11위의 WAR을 기록하고 있다. WAR 0.5는 박해민이 사실상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 선수임을 보여준다는 주장도 있다. KBO 리그에서 박해민이 주전 중견수를 차지할 수 있는 팀은 삼성뿐이다. 그런 선수가 국가대표가 되었으니 비난이 쇄도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이런 선발 논란에 대해 선동렬 감독은 "금메달이라는 결과로 답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은메달 기원' 릴레이를 펼치는 팬들의 모습을 볼 때, 사람들이 금메달을 딴다고 과연 반길지 의문이란 지적도 나온다. 한 야구팬은 "금메달을 따오는 것만으로 만족하진 않는다"며 "납득할 만한 선발 과정을 통해 이끌어 내는 결과를 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공감 0% 비공감 0% 김건휘 [email protected]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김건휘입니다. 열심히 뛰겠습니다. 기자의 다른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