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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정의 직구리뷰]추억소환 아닌 배우 강두의 재도약…‘대관람차’

한현정 기자
입력 : 
2018-08-24 08:30:01
수정 : 
2018-08-24 09: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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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음악을 좋아한다면서 (밴드는) 왜 그만뒀어요?” “취직을 해야 하니까요, 저도 친구들도. 불안했어요.” 추억의 스타, ‘더 자두’의 강두가 ‘대관람차’로 배우 인생 2막을 연다. 그간 ‘안녕, 프란체스카’ ‘궁S’ ‘형’ 등을 통해 꾸준하지만 미미한 존재감으로 아쉬움을 안긴 그가 오랜 만에 제 몸에 꼭 맞는 옷을 입고 재도약을 꿈꾼다.

영화 ‘대관람차’는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 조금은 괜찮아지는 ‘우주’의 이야기를 담은 슬로우 뮤직시네마다. 극 중 출장 차 방문한 오사카에서 회사를 갑자기 그만두고 무언가를 찾는 ‘우주’(강두)와 뮤지션이었던 부모님의 슬픈 사연 때문에 노래하는 것을 주저하는 ‘하루나’(호리 하루나)의 느리지만 아름다운 ‘꿈 찾기 프로젝트’다.

장르적 특성을 우직하게 살려 감성적인 루시드폴 곡부터 일본 인디 뮤지션 스노우까지 한‧일 뮤지션이 함께 작업한 풍성한 사운드 트랙으로 풍성한 즐길 거리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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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고등어’,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보이나요’ 등 서정적인 가사와 가사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멜로디의 곡들로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루시드폴의 음악에 영감을 받아 제작된 음악영화인 만큼 영화 곳곳에서 루시드폴 만의 감성과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다. 마치 대관람차 안에서 세상을 바라보듯 편안하면서도 은근한 로맨틱함이 느껴지는, 안락함을 선사한다. 미미한 듯 은근한 여운을 선물하는 잔잔한 ‘힐링’ 영화. 쉴 틈 없이 바쁜 현대인들에게 ‘느리더라도 천천히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흔하지만 그럼에도 빠져들 수밖에 없는 ‘정서의 공감대’를 내세운다. 보는 것뿐만 아니라 듣는 게 더 매력적인, 음악 영화의 장점을 제대로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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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강두는 ‘명왕성’, ‘안녕,’, ‘물이 되는 꿈’ 등의 노래들을 기타 연주와 함께 직접 선보이며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무기로 똑똑하게 사용하는 한편, 기대 이상의 안정적인 연기로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꾸미지 않은 일상적인 톤의, 음악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그 만의 분위기가 썩 괜찮은 시너지를 낸다. (냉정하게 말해)흥행 면에서는 일련의 음악 영화들이 그러하듯이 대작들과의 경쟁에서 살아 남을 강력한 킬링 포인트는 찾기 힘들다. 그럼에도 반전을 응원할 수밖에 없는, 잔잔한 호숫가의 작은 쉼터와도 같은 작품이다. 사운드 트랙이 또 하나의 작품인 ‘대관람차’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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