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로 부딪혀 바로 사과했는데…중국 선수에 폭행 당한 김혜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3일 2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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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서 중국 수영 국가대표 선수가 한국 선수를 폭행해 파문이 일고 있다.

한국 수영 국가대표 김혜진(24·전북체육회)은 23일 오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수영장에서 훈련을 하던 중 중국 선수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이날 경기가 열릴 수영장에서는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예선을 앞두고 오전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수영 대표팀에 따르면 이날 김혜진은 현장 관계자의 수신호를 받고 4번 레인에서 평영을 하며 몸을 풀고 있었다. 뒤이어 중국의 자유형 선수가 김혜진의 뒤를 따랐다. 25m 지점에서 중국 선수가 김혜진을 따라잡아 김혜진의 발에 부딪혔고 김혜진은 해당 선수에 사과를 한 뒤 다시 50m 지점을 향했다. 많은 선수들이 한번에 모인 수영장에서 흔히 있는 일이다.

하지만 김혜진의 사과에도 중국선수는 분이 풀리지 않은 모양새였다. 김혜진이 자리를 떠나려 하자 강하게 발을 잡아챈 중국 선수는 골인지점까지 따라와 김혜진을 두 차례 발로 가격했다. 이 장면을 목격한 동료 중국 선수가 와서 말리고서야 상황이 끝났다고 현장 관계자는 밝혔다.

사건 직후 별다른 사과 없이 현장을 떠나려던 중국 선수단은 김일파 대한수영연맹 부회장이 중국 선수단을 찾아가 강력하게 항의하자 가해 선수를 데려와 사과를 시도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황당한 일을 겪은 선수가 이날 경기를 망치는 등 심적 부담이 상당하다. 가해 선수에 대한 대회 차원의 공식 징계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여자 평영 50m 종목 4조 예선에 출전한 4위에 그치며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체육회 차원의 가장 강력한 항의를 중국 측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카르타=김배중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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