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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KRX "부산을 동북아 금융중심지로"

박동민 기자
입력 : 
2018-08-23 20: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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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부산 지원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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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 이사장
한국거래소(KRX)가 내년 부산 금융중심지 지정 10년을 앞두고 다양한 금융중심지 육성사업을 펼친다. 핀테크 등 금융 분야 스타트업을 적극 육성하고 지방인재 채용 비율도 대폭 늘려 청년실업 해소에 나선다. 또 지역 기업 상장 지원을 강화하며 시장 데이터를 무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도서관도 설치한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3일 부산시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위치한 한국거래소 본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부산 금융중심지 지원과 지역 상생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거래소는 BIFC에 있는 일부 사무 공간을 유망 스타트업들에 제공하고 희망 기업에 대해서는 상장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거래소 서울 사옥에도 부산 지역 기업을 위한 출장사무소를 만들어 서울에 있는 애널리스트·기관투자가들과의 1대1 미팅도 주선할 예정이다.

정 이사장은 "거래소는 BIFC 63층 중 13개층을 사용하고 있는데 현재 공간을 줄여 스타트업들에 사무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며 "부산시, 부산상의와 협의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블록체인과 핀테크 등 미래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파생상품과 관련한 국제행사도 부산에서 개최한다. 세계 최대 파생상품 협회인 선물산업협회(FIA) 부산 콘퍼런스를 부산시와 공동으로 내년 상반기에 개최할 계획이다. 선물산업협회는 1955년 설립된 국제기구로 총 340개 선물거래소와 선물회사 등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매년 서울에서 개최하던 파생상품시장 글로벌 자문회의도 부산에서 열기로 했다.

거래소는 청년실업 완화를 위해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신규 채용 인력 중 지방인재 목표 비율을 현행 20%에서 25%로 확대하고 서류-필기-면접 등 채용 단계별로 같은 비율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종 합격한 지방인재가 목표 비율에 미달할 경우 지방인재를 추가로 합격 처리하기로 했다. 또 부산 지역 주요 대학을 대상으로 채용설명회를 연간 2회 이상 실시해 지역 인재의 거래소 지원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금융교육 인프라스트럭처도 확대한다. 거래소는 매년 20여 차례의 금융교육을 진행해 지난해 기준 약 1만3000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무료 금융교육을 실시했다. 올해부터 거래소는 교육청과 협업을 통해 금융교육을 더욱 확대하고 은퇴자 교육 등 신규 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다. 또 다음달 설립 예정인 부산금융전문대학원 과정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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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금융센터 전경.
현재 BIFC 51층에 위치한 거래소 홍보관을 자본시장 박물관(가칭)으로 확대해 전시·기획 프로그램 등 열린 문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 10월 개관 예정인 한국예탁결제원의 증권박물관과 연계해 부산 금융중심지를 대표하는 관광 콘텐츠로 개발할 예정이다. 부산 금융도시 이미지 제고를 위해 계단 오르기 대회도 매년 개최한다. 올해 첫 대회는 11월 10일 열리며 '불스 런 투 더 스카이(Bulls Run To the SKY)'라는 명칭으로 부산에서 가장 높은 오피스 건물인 BIFC 63층 꼭대기까지 걸어 오르는 이색 이벤트다. BIFC 건물은 높이 289m로 63층까지 계단은 1500여 개다.

정 이사장은 "내년이면 부산이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지 10년이 된다"며 "부산이 동북아 금융중심지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한국거래소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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