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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1㎏ 차 銀' 역도 김우재 "자만하지 않고, 열심히 하란 의미"

송고시간2018-08-23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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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전위에게 '다음엔 꼭 이긴다'고 말했어요"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한국 김우재가 23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역도 남자 77㎏ 경기 인상에서 2차 시기 160㎏의 바벨을 들어올리고 있다. 2018.8.23
hihong@yna.co.kr

(자카르타=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단 1㎏ 차로 금과 은이 갈렸다.

아쉽게도 남북 역사(力士)가 펼친 명승부의 패자는 김우재(27·강원체육회)였다. 심판 판정의 아쉬움까지 있었다.

그러나 김우재는 "제가 아시아 2위라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더 아래에 있습니다"라며 "금메달을 놓친 건 아쉽지만, 자만하지 말라는 의미인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우재는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지엑스포)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역도 77㎏급 결승에서 인상 160㎏, 용상 187㎏, 합계 347㎏을 들어 2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한국 역도가 얻은 첫 메달이었다.

금메달은 인상 155㎏, 인상 193㎏, 합계 348㎏을 든 최전위(북한)가 챙겼다.

최전위는 용상 2차 시기까지 합계 기준 김우재에 7㎏ 차로 뒤졌던 최전위는 3차 시기에서 193㎏을 들어 올리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심판 판정도 아쉬웠다.

김우재는 용상 1, 2차 시기에서 187㎏을 머리 위까지 들어 올렸지만 두 번 모두 '실패' 판정이 나왔다.

심판진 사이에서도 논란이 있었다.

김우재는 "용상 1차 시기 판정이 2차보다 아쉬웠다. 허리가 조금 빠지긴 했지만 성공했다고 생각했는데…"라고 곱씹으며 "아쉽긴 하지만 판정도 경기의 일부분이다. 내가 더 확실하게 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심판 판정보다 자신의 평소 기록을 만들지 못한 것을 더 아쉬워했다.

김우재는 "합계 기준 360㎏까지 들고 싶었다. 인상에서 한 차례, 용상에서 두 번을 실패해 그 기록까지 도전하지 못했다"고 곱씹었다.

하지만 은메달도 값지다.

빙상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였던 김우재는 중학교 2학년 때 역도로 전향했다.

악수하는 최전위-김우재
악수하는 최전위-김우재

(자카르타=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북한 최전위가 23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역도 남자 77kg 경기 용상에서 금메달을 딴 뒤 시상대에서 은메달을 딴 한국 김우재와 악수하고 있다.2018.8.23
hihong@yna.co.kr

같은 체급에 사재혁 등 뛰어난 선수가 많아 국제 무대에도 2015년에야 데뷔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기록이 늘었고, 2018년에는 생애 처음으로 종합 대회 대표로 선발됐다.

다소 늦은 나이에 첫 종합 대회에 나섰지만, 김우재는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나는 아직 서른도 되지 않았다. 이명수 대표팀 감독님, 김동현 코치님을 만나 기록이 늘었고, 아시안게임까지 나왔다. 나는 운이 좋다"며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아직 젊고, 해야 할 일도 많다"고 웃었다.

넘고 싶은 상대도 많다.

이번 대회에는 중국 역도가 '도핑 징계'로 출전하지 못했다. 김우재는 이를 떠올리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땄다고 내가 아시아 2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국에는 뛰어난 선수가 많다. 그들을 따라잡으려면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당연히 시상대 가장 위에 오른 최전위도 넘고 싶은 상대다. 김우재는 시상대에 오르기 전 최전위에게 웃으며 "다음에는 꼭 내가 이길 거다. 지켜보라"고 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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