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단체 "재판 참석 전두환, 연극 말고 회개하기를"
[경향신문] 5·18민주화운동 관련단체가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에 참석 의사를 밝힌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참회와 고백으로 광주시민에게 용서를 구하라”고 요구했다.
5·18기념재단과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는 23일 성명을 내고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재판 참석 의사를 밝힌 만큼 끝가지 책임 있고 성실하게 재판에 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5·18민주화운동 유공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전 대통령(87)은 오는 27일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 전 대통은 지난해 4월 펴낸 <전두환 회고록>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중언했던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해 “가면을 쓴 사탄” 이라고 비난했다. 검찰은 5·18당시 헬기 사격이 있었다고 판단해 지난 5월 전 전 대통령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5월 단체는 “재판에 참석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그동안 회피와 변명으로 일관해 오던 그의 태도로 볼 때 의도와 진정성에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무고한 시민을 학살하고, 이를 부정하는 행위는 결코 용서받을 수 없으나 참회와 고백으로 광주시민과 역사 앞에 용서를 구하는 것이 유일한 길임을 알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재판이 전두환씨에게 책임회피와 부정의 연극무대가 아니라 뉘우침과 회개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광주시민들은 아직도 전두환 씨의 진심어린 사죄를 기다리고 있다. 광주시민들은 성숙하고 냉철한 시민의식으로 준엄한 법의 심판을 똑똑히 지켜볼 것이다”고 덧붙였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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