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단체 "재판 참석 전두환, 연극 말고 회개하기를"

강현석 기자 2018. 8. 23. 15:0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5·18민주화운동 관련단체가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에 참석 의사를 밝힌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참회와 고백으로 광주시민에게 용서를 구하라”고 요구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5·18기념재단과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는 23일 성명을 내고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재판 참석 의사를 밝힌 만큼 끝가지 책임 있고 성실하게 재판에 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5·18민주화운동 유공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전 대통령(87)은 오는 27일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 전 대통은 지난해 4월 펴낸 <전두환 회고록>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중언했던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해 “가면을 쓴 사탄” 이라고 비난했다. 검찰은 5·18당시 헬기 사격이 있었다고 판단해 지난 5월 전 전 대통령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5월 단체는 “재판에 참석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그동안 회피와 변명으로 일관해 오던 그의 태도로 볼 때 의도와 진정성에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무고한 시민을 학살하고, 이를 부정하는 행위는 결코 용서받을 수 없으나 참회와 고백으로 광주시민과 역사 앞에 용서를 구하는 것이 유일한 길임을 알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재판이 전두환씨에게 책임회피와 부정의 연극무대가 아니라 뉘우침과 회개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광주시민들은 아직도 전두환 씨의 진심어린 사죄를 기다리고 있다. 광주시민들은 성숙하고 냉철한 시민의식으로 준엄한 법의 심판을 똑똑히 지켜볼 것이다”고 덧붙였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