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아닌데 이정도, 이근호는 차원이 다르다
입력 : 2018.08.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조금 더 걸린다, 9월이면 완벽해질 것 같다.”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은 이근호가 아직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라고 밝혔다. 최근 이근호를 아끼는 이유다. 얼마의 시간이 주어지든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고, 흐름까지 바꾼다. 상주 상무전에서도 그랬다.

울산은 22일 열린 K리그1 25라운드 홈경기에서 에스쿠데로와 주니오가 두 골씩 터트려 4-1 대승을 거뒀다. 최근 9경기 무패(5승 4무) 승점 42으로 3위를 지켰다. 4위 수원 삼성과 격차를 6점으로 벌리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티켓 확보 등불을 밝혔다.

승리 주역은 골 폭풍을 몰아친 ‘쌍포’ 에스쿠데로와 주니오였지만, 이근호는 울산이 주도권을 가져오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울산은 전반 상주의 짜임새 있는 수비와 역습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27분 에스쿠데로가 선제골을 뽑아냈지만, 한숨 돌릴 새도 없이 37분 이광선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팽팽한 균형은 후반 초반까지 이어졌다. 이때 김도훈 감독은 아껴뒀던 이근호 카드를 꺼냈다.

이근호는 마치 판을 훤히 꿰뚫고 있듯 상대 진영 이곳저곳을 휘젓고 다녔다. 한 명으로 마크가 힘드니 상대 수비수가 더 붙었다. 그러자 공간이 생겼다. 이는 동료들이 침투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후반 17분 박스 부근에서 이근호-주니오-에스쿠데로로 이어진 연계는 인상적이었다. 1분 뒤 이명재의 크로스를 주니오가 오른발로 재치 있게 돌려 득점에 성공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근호의 진가가 드러났다. 후반 30분. 황일수가 수비수를 순식간에 제치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했다. 문전에 있던 상대 수비수 두 명은 이근호에게 쏠려있었다. 에스쿠데로가 자유로이 득점했다. 34분에 역습에서 이근호는 측면으로 볼을 내줬다. 이명재가 오버래핑 후 크로스, 주니오가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40분가량을 소화한 이근호는 템포 조절을 통한 드리블, 순간 침투, 동료에게 결정적 패스로 기회를 창출했다. 대부분 공격 작업에 관여했다. 주연보다 조연에 가까운. 중요한 건 아직 100%가 아니라는 점. 적장인 상주 김태완 감독조차 “후반에 이근호가 투입되면서 흔들렸다. 수비수들이 놓쳤다”고 패배 원인을 들었다.

김도훈 감독은 “이근호는 힘든 상황에서 복귀한 후 계속 경기에 뛰고 있다. 피로가 누적됐다. 후반에 투입했던 건 볼 없을 때 움직임, 상대 간격을 벌려줄 수 있을 거로 판단해 내린 결정이다. 잘해줬다. 언제나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경기를 뛰면서 몸이 올라오고 있다. 9월이면 완벽해질 것”이라고 칭찬과 함께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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