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쓰는이력서] (14) 한양대 김윤환 "스피드, 프로 형들과 붙어도 뒤지지 않아요"

강현지 2018. 8. 22.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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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기자]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예비 프로’가 쓰는 취업이력서. 14편의 주인공은 한양대 김윤환(22, 174cm)이다. 농구선수로서는 작은 신장을 가졌지만, 그는 한양대의 팀 컬러인 ‘육상 농구’에 최적화된 선수다.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는 그는 프로 무대에서 장기를 앞세워 분위기를 바꿔 놓을 수 있다며 당차게 프로 무대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윤환은 올해로 창단 30주년을 맞은 울산 한마음 농구단 출신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클럽 농구를 하게 됐는데,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테스트를 받으러 갔다가 농구를 시작하게 됐다. 현재 성균관대 주장인 박준형과 함께 말이다.

“또래 중에서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화봉중에 테스트를 받으러 갔다가 스카우트 제안을 받았어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랑 농구장에도 자주 가고 해서 농구를 좋아했죠. 부모님도 그럼 제대로 해보라고 말씀하셔서 농구부 생활을 시작하게 됐어요.” 본격적으로 농구부 생활을 시작하니 어려움이 많았다. 전현우, 강명국은 이미 송정초 때부터 호흡을 맞춰왔던 콤비였고, 경기 조율을 해야 했던 그로서는 동료들의 스타일을 알아가는 것이 먼저였다.

“중2 올라가는 동계 훈련 때 것 같아요. 박광호 코치님이 저를 주전 1번으로 낙점하셨는데, 이미 손발을 맞춰왔던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가는 게 쉽지 않았어요. 이야기를 많이 나누려 했는데, 특히 (전)현우가 많은 이야기를 해줬죠. 초등학교 때 가드를 봤었거든요. 그러면서 조금씩 하다 보니 (실력이)는 것 같아요.” 결국 화봉중은 2011년 춘계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쥔다. 그의 농구 인생에서 있어서 첫 우승이다.

“육체적으로 가장 힘들 때였어요”라고 당시를 회상한 김윤환은 “그 대회 준비를 위해 동계훈련을 조금 일찍 시작했거든요. 새벽부터 야간까지 하루 네 탕을 3개월 정도 한 것 같아요. 송도중과 우승 후보라는 말을 들어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라며 이 때를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꼽았다(화봉중은 춘계연맹전에 이어 종별선수권 우승까지 거머쥐며 2관왕에 올랐다).

# 수상이력
- 2013년 추계연맹전 남고부 미기상

# 경력사항
- 2014년 U18 남자농구대표팀

 

화봉중의 연계학교인 무룡고로 진학한 김윤환은 U18 남자대표팀에 뽑히면서 주가를 높였다. 마침 김윤환의 장점을 뽐낼 수 있었던 기회였고, 송도고 장태빈과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저돌적인 공격을 이끌었다. “당시 감독님이 김승환 감독님(현 인천 전자랜드 코치)이셨는데, 가드는 하고 싶은 걸 해야 한다며 자신감을 심어주셨어요. 공격에서는 편안하게 해 주셨고, 대신 수비에서는 신장이 작으니까 상대가 넘어오기 전에 끝내야 한다며 수비를 빠르고 강하게 주문하셨죠.” 고등학생으로서 마지막 대회였던 전국체전에서는 뜨거운 눈물도 흘렸다. “김승환 감독님이 안양고로 가시면서 (감독 자리가)공석이 됐어요. 처음에는 집중도 안 되고 했는데, 김현수 감독님(현 화봉중 감독)이 매일 저희를 다독여주셨어요. 결국 동메달을 따고, 다 같이 울었죠.”

고교시절 빠른 발은 그의 강점이 됐고, 지금까지도 김윤환 하면 스피드는 일품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공격력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정확하게 말하면 한상혁에 손홍준, 지난해까지는 유현준에게 출전시간을 나눠 가지면서 공격을 시도할 횟수가 적었다. 하지만 그도 이제 프로 진출을 하려면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한)상혁이 형이랑 같이 뛰거나 벤치에서 지켜볼 땐 배우려는 의지가 강했어요. 제 롤 모델이거든요. 형이 같은 포지션이라 운동적인 부분이나 평소 생활에서도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저도 그런 선배가 되고 싶었죠”라고 말한 김윤환. 보완해야 할 공격력에 대해서는 “노마크면 무조건 던지는데, 무리해서 던지지 않으려 했어요. (김)기범이나 (박)민상이와 같은 슈터들을 더 많이 살려주려고 했죠”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는 9월 5일부터 재개되는 정규리그 일정에서 공격력을 선보이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동안 일본, 그리고 강원도 인제에서 하계 훈련을 실시했어요. 기록을 봤을 때 한양대가 실점(85.3점/전체 2위)이 많았어요. 또 MBC배에서는 속공 장점이 많이 안 나와서 좀 더 빨리해보자고 했죠. 한양대 팀 컬러를 좀 더 내세우자고요.”

올 시즌 한양대의 전반기는 혹독했다. 부상 선수들이 끊이지 않고 속출하며 12인 엔트리조차 못 채우는 날이 많았고, 이로 인해 주전선수들이 과부하가 걸리기도 했다. 악전고투로 단국대, 조선대를 상대로 2승을 따냈지만, 하위권을 탈출하는 데는 실패했다. 9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적신호가 켜진 것. 프로 진출을 앞둔 그로서도 초조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윤환은 “성적도 그렇고, (대학생으로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뒤숭숭해요. ‘프로에 못가면 어쩌나’라는 생각도 들고요. 하지만 제 이미지가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을 만큼 빠른 것이니 그 장점을 최대한 부각해 보겠습니다. 프로 형들이랑 맞붙어도 뒤지지 않을 스피드를 가지고 있는데 아직 모르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기대해 주세요”라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한필상 기자)

  2018-08-21   강현지(kkang@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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