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공작> 배우들도 '연예인' 이효리 등장에 부끄러워 피해"



영화

    "<공작> 배우들도 '연예인' 이효리 등장에 부끄러워 피해"

    - 실화 '흑금성 사건' 바탕으로 한 영화 <공작>
    - 한국형 스파이 영화..400만 돌파하며 흥행 중
    - '사나이 픽처스'..<신세계>,<아수라> 등 제작
    - 이효리 극적 섭외 성공 소식에 '만세'불러
    -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던 역사의 한 부분"
    - "액션 장면 없이도 끝까지 긴장하게 되는 영화"

    ※ 이 기사에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8월 21일 (화) 오후
    ■ 진 행 : 대도서관 (여름특집 진행)
    ■ 출 연 : 한재덕 (제작사 '사나이 픽처스' 대표)

     

    ◇ 대도서관> <여름특집 시사자키="" 대도서관입니다=""> 함께하고 계십니다. 뜨거웠던 올해 여름. 그 더위만큼 극장가 역시 그야말로 핫한 한국 영화들로 가득했는데요. 그 중 한국 스파이 영화의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영화가 있죠. 바로 ‘흑금성 사건’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윤종빈 감독의 영화 <공작>입니다. 저도 윤종빈 감독님 팬이라서 개봉하자마자 극장에서 챙겨본 영화인데요. 오늘 [대질문쇼]에서는 바로 그 영화의 제작을 맡은 영화사 '사나이 픽처스'의 한재덕 대표를 스튜디오로 모셔서 영화 제작 뒷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한재덕 대표님 옆에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한재덕>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대도서관> 이런 말씀드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많이 타셨어요. 아무래도 뭔가 촬영장에 많이 왔다 갔다 하셔서 그런가 봐요.

    ◆ 한재덕> 촬영은 작년에 했고요. 가끔 축구를 해서 잘 탑니다, 원래 제가. (웃음)

    ◇ 대도서관> (웃음) 제가 좀 꾸며드리려고 그랬는데 축구하다가 타셨군요. 지금 유튜브 라이브로도 방송을 진행 중이거든요. 카메라를 통해서 저희 청취자분들께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 한재덕> 반갑습니다.

    ◇ 대도서관> 방송 보고 계신 분들 영화 <공작>을 이미 보셨거나 아니면 곧 볼 계획이신 분들, 한재덕 대표님께 궁금한 내용 있으면 채팅창에 질문 던져주십시오. 단문 50원, 장문 100원에 #1212로 주셔도 좋습니다. 제가 여쭤봐드릴게요. 지금 영화 <공작> 관람객 수가 400만을 넘으면서 흥행 중인데 지금 경쟁작들이 굉장히 쟁쟁하잖아요. ‘신과 함께’도 그렇고 ‘미션 임파서블’도 얼마 전에 지나갔고 ‘목격자’도 그렇고 약간 개봉일자를 잘못 잡으셨다는 생각 안 하셨습니까?

    ◆ 한재덕> 그렇지는 않고요. 그런데 저희가 제작비가 워낙 많이 들어서 그러니까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는 시장이 두 군데가 있는데 하나는 여름이고 그다음에 겨울이거든요. 그래서 겨울은 너무 길어서 여름방학에 들어가게 된 겁니다.

    ◇ 대도서관> 400만 넘어서 저도 솔직히 보면서 너무 재미있어서 잘돼야 되는데 했는데 정말 400만 넘어서 다행입니다.

    ◆ 한재덕> 고맙습니다.

     

    ◇ 대도서관> 재미있어요, 그만큼. 본격적으로 영화 이야기를 해 볼 텐데요. 이 영화, 흑금성이란 암호명으로 활동한 남한 스파이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잖아요. 내용이 내용인 만큼 제작 단계부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영화 기획 단계부터 언제 또 어떻게 시작하게 된 겁니까?

    ◆ 한재덕> 한 3년 전쯤에 사실은 이 이야기는 그 전에 많은 감독님들이 하고 싶어 하셨었어요. 하고 싶어 하셨고. 그런데 이제 박채서 선생님이 수감 중이셔서 다 거절하셨다가 우연히 윤 감독이 중앙정보부 얘기를 준비하다가 이 흑금성 사건을 알게 되고 이 작품을 들여다보니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서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죠, 저한테. 그래서 이건 윤 감독 자기가 ‘잘할 수 있는 거다’ 그래서 이제 김당 국장님, <공작>이라는 지금 책도 출판하신 김당 국장님한테 연락을 드려서 저희가 문의를 드렸더니 다행히 김당 국장님이 <범죄와의 전쟁=""> 이런 영화들을 좋게 보셔서 그래서 이 친구면 영화 하는 게 괜찮겠다 싶으셔서 이제 오케이해 주셨습니다.

    ◇ 대도서관> 알겠습니다. 실제 주인공 흑금성 본명 박채서 씨는 MB정권 때 구속되고 박근혜 정권 시절에 복역을 마치고 출소하셨는데 그 박채서 씨를 영화 제작 단계에서 직접 만나기도 하셨다고요.

    ◆ 한재덕> 그렇죠.

    ◇ 대도서관> 감독님이 직접 가신 건가요? 아니면 대표님이 가신 건가요.

    ◆ 한재덕> 면회는 오지 말라고 하셔서. 왜냐하면 혹시라도 왔다 갔다 하는 걸 알면 또 국정원 쪽이나 이런 데서 할 수 있으니 그냥 편지 그리고 따님이 두 분 계신데 큰따님이 이제 저희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해 주셨어요.

    ◇ 대도서관> 다행이네요. 거기까지 가서 만나는 게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저는 그 얘기를 듣고서는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을 했어요. 영화 한 편을 위해서, 작품 한 편을 위해서 그렇게 까지 했다는 것. 박채서 씨는 이 영화를 보고 뭐라고 하시던가요.

    ◆ 한재덕> 저도 그게 제일 두려웠었거든요. 시사회할 때. 그래서 뒷문 쪽에서 선생님 뵀는데 끝나고 나서 잽싸게 가서 인사를 드렸어요. 어떠시냐고 그랬더니 잘 만들었다고. 그래서 그걸로 다 모든 게 녹아내렸습니다.

    ◇ 대도서관> 다행이네요. 사실 저도 이제 영화 거의 진짜 개봉날 봤어요. 개봉날 새벽에 가서 봤고요. 또 워낙 윤종빈 감독님 팬이기도 하고. 솔직히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건 알고 봤지만 당시 상황에 대해서 자세히 몰랐던 관객들도 많았을 거예요. 특히 젊은 관객들은 잘 몰랐을 거 아닙니까? 그야말로 요즘 말로 이거 실화야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영화인만큼 각색된 부분도 있었을 것 같아요. 그 비율이 어느 정도 되는 겁니까?

    ◆ 한재덕> 한 반 정도. 그러니까 가령 예를 들어서 흑금성이 평양에서 이제 스파이라고 발각되는 장면은 원래 평양이 아니고 북경이었고. 그다음에 김정일 위원장하고 만날 때 강아지를 실제로 많이 키우기는 했대요.

    ◇ 대도서관> 정말이요?

    ◆ 한재덕> 네.

    ◇ 대도서관> 저 그 장면 인상 깊게 봤어요.

    ◆ 한재덕> 그런 등등의 것들을 저희가 극적인 효과를 위해서 조금 각색을 많이 했습니다.

    ◇ 대도서관> 그랬군요. 저도 그래서 그걸 여쭤봐야 되나 말아야 되나 그게 스포일러가 될까 봐 너무 걱정했는데. (웃음)

    ◆ 한재덕> 상관없습니다.

    ◇ 대도서관> 아직 안 보인 분들을 위해 살짝 말씀드리면 어마어마한 장면에서 너무 귀여운 강아지가 쫄래쫄래 나오는데 그 장면을 보고서 이 영화가 진짜 잘 만들어졌구나라고 저는 너무 놀랐었어요. 특히 영화 속에 등장하는 평양 모습 그것도 놀라웠거든요. 정말 평양에서 촬영을 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놀랐는데 그건 어떻게 촬영하신 거예요.

    ◆ 한재덕> 그러니까 저희가 평양에 들어갈 수가 없으니까 평양에 들어가서 찍을 수 있는 분들을 섭외를 하려고 했는데 또 섭외가 쉽지 않았고 그래서 평양 장면을 찍은 소스를 저희가 돈을 주고 구입을 했어요. 그래서 저희가 CG로 합성을 하고 그다음에 이제 평양하고 연변이랑 공중에서 부감으로 보면 많이 흡사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연변 쪽 가서 드론으로 촬영을 하고 그걸 또 CG로 합성을 하고 그런 과정을 거치게 된 거죠.

    ◇ 대도서관> 채팅방에서 조민경님께서 ‘그 강아지 장면 영화관에서 다들 폭소했어요’라고 하셨고 2030님, ‘강아지 출연료도 있었나요?’

    ◆ 한재덕> 출연료가 있었죠. 많이 비쌌습니다.

    ◇ 대도서관> 많이 비쌌나요? 다음번에는.. 저도 강아지 키우거든요. (웃음)

    ◆ 한재덕> 그런데 강아지 연기를 해야 됩니다. 물지도 않고 오라는 데로 와야 되기 때문에...

    ◇ 대도서관> 그랬군요. 저도 농담이었습니다.

    ◆ 한재덕> 죄송합니다.

    ◇ 대도서관> 아닙니다. 진중하시네요.

    ◆ 한재덕> 상당히 진지합니다.

    ◇ 대도서관> 제가 여기서 이 상황에서 저를 캐스팅해 달라고 해도 하실 것 같아요.

    ◆ 한재덕> 급하면 뭐든지 합니다, 저는.

    영화 '공작' 스틸컷.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 대도서관> 스파이들이 등장하는 영화다 보니까 영화 속에서 당시 스파이들이 사용한 도구들도 눈길을 끌었어요. 흑금성이 북측 인사들을 만날 때 양말에 녹음기 숨기는 거. 또 호텔방에 도청기 설치한다든지 그런 디테일들은 어떻게 살리신 건가요?

    ◆ 한재덕> 그런 건 사실은 박채서 선생님께서 인터뷰를 하셔서 좀 방송에 나간 데도 있는데 그런 녹음기는 쓰지 않습니다, 걸리기 때문에. 초소형 녹음기를 신체 부위에 이제 삽입을 해서 걸리지 않게 하죠. 그건 극적인 요소를 위해서 그래서 그렇게 한 거지 그렇게 촌스럽게는 안 한다고 합니다.

    ◇ 대도서관> 그런데 저는 그게 너무 좋았어요.

    ◆ 한재덕> 그렇죠. 소리 나게 하는 거.

    ◇ 대도서관> 저는 어떻게 생각했냐면 다른 영화들은 첩보전 하면 왠지 뭔가 안 보이는 뭔가를 하고 막 첨단마이크를 하는데 여기서 양말에다가 녹음기를 꽂으시는 거예요. 그거 보고 진짜 리얼하다 했는데 그게 오히려.

    ◆ 한재덕> 그게 아니었습니다.

    ◇ 대도서관> 원래는 아니군요.

    ◆ 한재덕> 원래는 그게 아니었습니다.

    ◇ 대도서관> 저를 속이셨습니다.

    ◆ 한재덕> 성공한 것 같습니다. (웃음)

    ◇ 대도서관>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얼마 전에 배우분들은 물론 윤종빈 감독도 영화 퀄리티를 위해서 각각 출연료와 개런티, 연출비를 낮춰서 해 줬다고 이런 얘기를 들었어요.

    ◆ 한재덕> 그러니까 저희 영화가 처음에 기획하고 대본이 써지고 했는데 예산을 짜거든요, 보통 영화에서는. 그런데 이런 영화들은 일반적으로 한 150억 정도 미만으로 찍는 게 일반적인 관례예요. 일반적인 관례인데 액션 장면도 딱히 없고. 그런데 이제 그 시대배경을 구현하는 것, 북한을 구현하고 베이징을 구현하고 이런 데 미술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예산이 한 200억 가까이 나왔는데 그래서 중국에 가서 찍을 수도 없고. 왜냐하면 북한과 관련된 문제는 중국에서 굉장히 불편해하는 게 있어서 실제로 찍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대만으로 바꾸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예산이 많이 나와서 부득이하게 감독님 인건비와 배우분들이 깎아주셨죠.

    영화 '공작' 스틸컷.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 대도서관> 대단하시네요, 다들 작품을 위해서 정말. 영화 속의 소재도 그렇고 또 출연배우들의 면면을 봐도 액션 장면이 처음에 많이 등장할 줄 알았어요, 솔직히. 그런데 액션신이 거의 없었어요. 그런데 저는 왜 끝나고 나서 액션을 본 것 같은 느낌이 들까요?

    ◆ 한재덕> 그런 건 사실은 심리적인 면이 좀 큰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 사람이 스파이가 걸릴까 말까 하는 서스펜스가 주는 긴장감 때문에 그런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 대도서관> 일부러 액션신을 많이 줄이신 건가요.

    ◆ 한재덕> 실제 박채서 선생께서 액션을 별로 안 하셨다고 하시고요.

    ◇ 대도서관> 원래 스파이들이 액션을 많이 안 하죠, 진짜 스파이는.

    ◆ 한재덕> 액션 장면이 있기는 있었어요. 탈출하는 장면에서 있기는 있었는데 저희가 러닝타임 때문에 부득이하게 이제 그걸 빼게 됐죠.

    ◇ 대도서관> 그렇군요. 또 채팅방 또 보겠습니다. 민지님 ‘<공작> 봤는데 정말 소름이었어요. 심리묘사와 연출 대박이었습니다’ 김배근님 ‘오늘 스포일러 짱이네요’ 죄송합니다. 임일섭님 ‘목요일에 보러 갈 거예요. 스포일러 자제해 주세요’ 죄송합니다. 그게 또 알고 보면 재미있더라고요.

    ◆ 한재덕> 알고 봐도 저는 영화를 같이 참여한 사람으로서 수십 번 보게 되는데 보면서도 울컥하는 장면이나 서스펜스를 느끼는 건 동일하더라고요.

    ◇ 대도서관> 저는 솔직히 울컥했습니다. 마지막에. 뭐라고 말씀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 한재덕> 저도 마지막 전 장면부터 울컥하기 시작합니다. 많이 봤는데도 불구하고.

    ◇ 대도서관>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영화에서 이효리 씨의 2005년 당시 휴대폰 광고 촬영 장면이 그게 아주 중요한 요소로 나오잖아요. 이효리 씨 섭외가 쉽지 않았다고요?

    ◆ 한재덕> 어려웠죠. 그러니까 처음에 섭외요청을 했는데 영화 출연을 본인의 젊었을 때 본인 모습을 본인이 연기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으셔서 고사를 하셨고 황정민 배우가 김제동 씨랑 친하거든요. 김제동 씨는 이효리 씨랑 친하고. 그래서 황정민 씨가 김제동 씨를 협박했어요. 어떻게 좀 해 보라고. (웃음) 그랬는데 잘 안 되다가 저는 없으면 안 되니까 영화를 거의 다 찍어 가는데. 그래서 윤 감독이 편지를 자필편지를 썼어요.

    ◇ 대도서관> 손 편지를요.

    ◆ 한재덕> 글씨를 잘 못 쓰거든요, 윤 감독이.

    ◇ 대도서관> 무슨 심정으로 그렇게 쓰셨을까요.

    ◆ 한재덕> 안 나오시면 큰일 나니까. 그래서 정성스럽게 썼는데 그 내용은 제가 보지 못했는데 그걸 보시고 마지막에 오케이를 하셔서 저희 만세 부르고 촬영장에 나타났는데 연예인들이 다 우리도 연예인이잖아요.

    ◇ 대도서관> 황정민 씨 나오고.

    지난 2005년 TV 광고에 함께 출연했던 남측 가수 이효리(오른쪽)와 북측 무용수 조명애(사진=인터넷 커뮤니티)

     

    ◆ 한재덕> 우리가 연예인 보는 것처럼 말도 못 걸고 모니터 쪽으로 오셨는데 다 도망가고 그랬어요.

    ◇ 대도서관> 정말 대배우분들이 그 모니터 사이를 이효리 씨 오는 걸 피해서 도망가는 장면이 뭔가 상상하니까 굉장히 귀엽네요.

    ◆ 한재덕> 아재들이고 다 촬영이 끝나고 나니까 기념사진 찍을 때는 활짝 웃으면서 다 같이 사진 찍었습니다.

    ◇ 대도서관> 그러네요. 박혜인님께서 ‘스포 당했지만 알고 봐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스토리 흥미진진하네요’ 또 이게 실화 스토리이기 때문에 스포를 좀 알고 보셔도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대표님도 귀여우신 것 같아요라는 의견들도 있네요.

    ◆ 한재덕> 제가요? 자세히 보시면 안 그러실 것 같은데.

    ◇ 대도서관> 알겠습니다. 잠시 띄워드린 겁니다. (웃음)

    ◆ 한재덕> 감사합니다.

    ◇ 대도서관> 영화 <공작>의 제작사 '사나이 픽처스'의 한재덕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사나이 픽처스'는 그동안 어떤 영화들을 만들어오셨습니까?

    ◆ 한재덕> <신세계>, <남자가 사랑할="" 때="">, <무뢰한> ,<대호>, <검사외전>, <보안관>, <아수라> 뭐 이런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 대도서관> 또 <부당거래>.

    ◆ 한재덕> <부당거래>는 제가 프로듀서한 거고요. <부당거래>, <베를린>.

    ◇ 대도서관> <범죄와의 전쟁="">도. 이건 한재덕 대표님이 프로듀싱한 거군요. 제가 진짜 다 재미있게 본 영화들을.

    ◆ 한재덕> 감사합니다.

    ◇ 대도서관> 다 한재덕 대표님 작품이었군요.

    ◆ 한재덕> 제가 줄을 잘 섰습니다.

    ◇ 대도서관> 진짜 엄청나네요. 그런데 회사이름을 사나이로 지은 이유가 있습니까?

    생방송 출연 중인 '사나이 픽처스' 한재덕 대표 (사진=시사자키팀 제공)

     

    ◆ 한재덕> 특별한 이유는 없고요. 예전에 제 아이디가 그냥 사나이였어요. 사나이였다가 이제 회사명을 지을 때 이게 네이밍하는 데 어렵잖아요. 그래서 몇 가지 회사 이름을 저희 직원들이랑 이렇게 얘기를 했었어요. 앵그리 픽처스, 사나이 픽처스. 영화 찍을 때 화가 많이 나거든요. (웃음) 그랬는데 저희 직원들이 사나이 픽처스가 제일 좋다고 해서 그렇게 됐습니다.

    ◇ 대도서관> 그렇군요. 얼마 전에 '사나이 픽처스'에서 만든 <아수라>가 다시 재조명을 받으면서 심지어 개봉 2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게 맞나요?

    ◆ 한재덕> 돌파를 한 건 아니고요. 저희가 영화를 찍고 나면 정산을 받는데 다음 정산 때쯤에서는 그럴 것 같다고 투자사에서 연락을 받았어요.

    ◇ 대도서관> 그다음 번에는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 같다. 이게 얼마나 신기한 현상이냐 하면 저희 아내가 솔직히 <아수라>를 안 봤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요즘에 IPTV로 결제하더니 다시 보더라고요. 저는 이미 옛날에 개봉했을 때 봤고요.

    ◆ 한재덕> 결혼하셨어요?

    ◇ 대도서관> 저 결혼했어요.

    ◆ 한재덕> 되게 젊어보여서.

    ◇ 대도서관> 감사합니다. 저 마흔 하나입니다.

    ◆ 한재덕> 30대처럼 보이십니다.

    ◇ 대도서관> 감사합니다. 고등학생까지 커버됩니다.

    ◆ 한재덕> 진짜로 그럴 것 같아요. 교복이 잘 어울리실 것 같은 그런.

    ◇ 대도서관> 농담입니다.

    ◆ 한재덕> 교복 액션 준비하게 되면 제가 연락드리겠습니다.

    ◇ 대도서관> 알겠습니다. 액션은 잘 못하는데. (웃음)

    ◆ 한재덕> 대역이 다하죠.

    ◇ 대도서관> 저 정말 진지한 역할 자신 있습니다.

    ◆ 한재덕> 그건 제가 결정할 문제는 아닌 것 같고요.

    ◇ 대도서관> 알겠습니다. 감독님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 주셔서 뭐 농담을 못하겠어요. (웃음)여러분들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나저나 윤종빈 감독도 그렇고 배우 황정민 씨와도 여러 번 같이 작업하시면서 신뢰도 굉장히 두터우실 것 같아요.

    ◆ 한재덕> 윤종빈 감독과는 <용서받지 못한="" 자=""> 졸업 작품을 보고 제가 반해서.

    ◇ 대도서관> 저도 그거 보고 너무 반해서.

    ◆ 한재덕> 그 어린 나이에 어떻게 저런 영화를 찍을 수 있으며 그리고 직접 출연도 했잖아요. 그래서 그때 제가 팬이 돼서 ‘다음 작품 같이 하고 싶다’고 얘기를 해서 하게 됐고. 황정민 배우는 연기를 워낙 잘하시고. 여섯 번째 같이 작품을 했는데 제가 황정빈 배우한테 묻어가고 있습니다.

    (사진=배우 주지훈 SNS 캡쳐)

     

    ◇ 대도서관> 저는 연극하실 때 황정민 배우님 봤거든요. <리처드 3세=""> 제 아내랑 같이 본 다음에 끝나고 돌아가시는 길에 줄서서 기다려서 그때 사진 찍고 사인 받고 인스타에 올렸어요. 그런데 거기서 그렇게 멋지게 연기하시다가 나올 때는 트레이닝복 같은 바람으로 나오시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카리스마나 포스가 착착 묻어나오는 거예요. 성격도 너무 좋으시고. 인상도 너무 좋으시고. 얼마 전에 SNS에 <신과 함께=""> 김용화 감독, 그리고 배우 하정우 씨 그리고 주지훈 씨 그리고 <공작>의 윤종빈 감독 또 황정민 배우 등등과 함께 회식자리에서 찍은 사진이 화제가 됐어요. 극장에서는 경쟁상대여도 실제로는 아닌가 봅니다.

    ◆ 한재덕> 매우 친합니다. 매우 친하고 사실은 정우성 배우도 있었고 몇몇 배우분들이 더 있었는데 신과 함께한 <공작>이라고 해서 서로 응원하자라는 취지에서 같이 사진을 찍어서 올린 거죠.

    ◇ 대도서관> 제가 생각하기에는 정말 어마어마한 자리인데 도대체 그런 분들이랑 같이 모이시면 어떤 얘기들 하세요?

    ◆ 한재덕> 그냥 보통 사람들이랑 똑같아요. 술 먹고 좀 흘리지 마라 뭐 이런 얘기하고.

    ◇ 대도서관> ‘안주 좀 흘리지 마. 정민아, 안주 좀 흘리지 마’. (웃음)

    ◆ 한재덕> ‘고기 타잖니’ 이런 얘기도 하고 영화 얘기도 좀 하고 그렇죠, 뭐.

    ◇ 대도서관> 고기는 누가 굽나요?

    ◆ 한재덕> 고기는 거기서 가장 연식이 조금 덜 된 주지훈 배우가 주로 굽고 술도 따르고. 서열이 확실합니다.

    ◇ 대도서관> 그분도 어디 가서는 연차가 안 딸릴 텐데 거기 가서는 확실히 딸리는군요. 정말 재미있네요. 이번에 윤종빈 감독의 영화사 ‘월광’이랑 회사를 합치신다고요. 더 규모가 큰 영화를 좀 만들기 위함인가요?

    ◆ 한재덕> 뭐 그런 것도 있고 조금 이제 안정적으로 하겠다는 의미도 있고 뭐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거죠.

    ◇ 대도서관> 그렇군요. 또 윤종빈 감독님이나 황정민 배우와도 또다시 뭔가 작품을 기대할 수도 있겠네요.

    ◆ 한재덕> 그럴 것 같습니다.

    ◇ 대도서관> 준비 중인 게 있으신가요.

    ◆ 한재덕> 그렇죠.

    ◇ 대도서관> 너무 기대됩니다.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영화를 많이 하셔서 제가 또 느와르 이런 거 완전 죽거든요, 제가. 제가 옛날에 재수생 시절 때 영화에 빠져서 90년대 특히 홍콩 영화 한창 유행할 때 영화 비디오테이프를 하루에 세 네 개씩 빌려봤었어요. 그때 너무 영화를 좋아해서 아직도 항상 영화 즐겨보고 있습니다. 좋은 영화 잘 부탁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한재덕> 노력해야죠.

    ◇ 대도서관> 마지막으로 <공작>을 극장에서 보지 않는 분들을 위한 매력 어필 시간 드리겠습니다.

    ◆ 한재덕> 이게 자화자찬하는 게 세상에서 제일 힘든데요.

    ◇ 대도서관> 괜찮습니다. 이 자리가 바로 그런 자리입니다.

    ◆ 한재덕> <공작>이라는 영화는 기존에 나와 있던 스파이 영화나 첩보액션영화와는 조금 다른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영화고요. 그리고 저희가 영화를 준비할 때 많은 분들에 이 사실을 조금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물론 영화적인 각색도 있었지만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미도 담겨져 있고. 그리고 남북한의 관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자라는 의미도 있기 때문에 영화적인 재미도 있지만 저희가 알아야 될 역사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라도 꼭 좀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대도서관> 저도 개인적으로 추천 드립니다. 너무 재미있습니다. 정말 액션이 한 장면도 안 나오는데 끝나고 나시면 액션을 보신 것 같은 느낌이 드실 겁니다. 정말 세련된 첩보영화입니다. 영화 신세계부터 지금 한창 흥행몰이 중인 <공작>까지 그야말로 한국 영화의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고 계신 '사나이 픽처스'의 한재덕 대표와 얘기 나눠봤는데요. 앞으로 계속 영화 승승장구하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

    ◆ 한재덕> 감사합니다.

    ◇ 대도서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사나이 픽처스' 한재덕 대표였습니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