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한반도 관통하는 '솔릭'.. 폭우보다 강풍 '초비상'

이현미 2018. 8. 2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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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산바' 이후 6년 만에 한반도에 상륙하는 제19호 태풍 '솔릭'이 당초 예상보다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폭우보다 강풍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태풍은 전남 남해안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면서 태풍 속도가 느려지고 서쪽으로 치우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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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목포 통해 상륙 전망 / 위험반경인 오른쪽 반원 영향권 / 바다쪽서 우회.. 마찰 적게 받아 / 과거 '곤파스' '볼라벤' 유사 경로 / 지역축제 취소·배수시설 점검 / 중대본, 현장상황관리관 파견 / 文대통령, 시·도지사 간담회 연기

2012년 ‘산바’ 이후 6년 만에 한반도에 상륙하는 제19호 태풍 ‘솔릭’이 당초 예상보다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폭우보다 강풍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태풍은 2010년 ‘곤파스’와 유사한 경로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는 21일 오후 6시를 기해 태풍 위기경보 수준을 ‘비상단계’에서 ‘경계단계’로 격상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키로 했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으로 솔릭은 일본 가고시마 남쪽 약 360km 부근 해상에서 서북서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오는 23일 전남 광주를 통해 상륙해 충남과 경기도를 거쳐 강원 속초 부근에서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보됐다. 우리나라를 대각선으로 통과한다는 얘기다.


당초 태풍은 전남 남해안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면서 태풍 속도가 느려지고 서쪽으로 치우치게 됐다. 이로 인해 23일부터 24일까지 한반도 전역이 태풍의 위험 반경인 오른쪽 반원에 들어갈 전망이다.

제주도는 이르면 22일 밤부터, 남해안은 23일 오전쯤 태풍의 영향권에 들고 수도권은 24일 새벽부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서해안 쪽으로 우회해 들어오면 폭우보다 강풍 피해가 커질 수 있다. 태풍은 육지에 빨리 다다를수록 약해지지만 바다를 지나는 시간이 길어지면 마찰을 적게 받아 강풍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2010년에 발생한 태풍 ‘곤파스’와 2012년 ‘볼라벤’이 솔릭과 유사한 경로를 보였다. 곤파스는 충남 서쪽 해안을 지나 강화도 남동부에 상륙, 이후 한반도를 4시간 만에 관통해 동해로 빠져나갔다. 당시 일부 지역에서 초당 53.4m의 최대순간 풍속이 관측될 정도로 바람이 거셌다. 태풍 경로 한가운데 위치한 지역은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인천에서는 문학경기장 지붕이 뜯겨나갔고 송도에서는 고층건물 수십 개의 유리창이 파손됐다. 경기도 안산과 충남 서해연안도시 일대는 정전사태를 겪기도 했다.

따라서 풍랑의 영향을 직접 받는 서해안은 물론 충남과 수도권 지방은 강풍과 호우에 대비해야 한다. 태풍·호우 특보가 발효될 경우 외출을 자제하고, 차량으로 이동할 때는 개울가, 하천변, 해안가, 지하차도 등 급류에 휩쓸릴 수 있거나 침수위험지역은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 공사장과 가로등, 신호등, 전신주, 지하공간 등 위험지역도 가지 않도록 한다. 농촌에서는 논둑이나 물꼬를 보러 나가지 말아야 한다. 창틀과 유리 사이의 채움 재가 손상되거나 벌어져 있으면 유리창 파손 위험이 커지므로 틈새가 없도록 보강해 주는 게 좋다.
태풍 피해 대비 만전 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속초시가 21일 상습 침수지역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하수도 준설작업을 벌이고 있다(왼쪽 사진).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시의 한 과수농원에서 농민이 사과나무 가지를 줄로 묶어 지주대에 고정하고 있다.
속초·수원=연합뉴스·뉴스1

재해 당국은 지난 6년간 태풍다운 태풍이 없다 보니 경각심이 줄어 피해가 커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행안부 중대본은 이날 제주도를 시작으로 각 시·도에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해 지자체의 태풍 피해 예방을 지원한다. 모든 공공기관은 태풍 대비 비상대비체계를 가동토록 했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6년 만에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하는 만큼 긴장을 늦추지 말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면서 “그동안 운영된 범정부 폭염대책본부를 태풍 대비중대본 체제로 신속하게 전환해 태풍 대비에 누수가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브리핑을 열고 농업인 17만명에게 태풍 대비 농작물 관리 요령 전파, 1181개소 농업용 배수장·수리시설 점검 등의 대응책을 발표했다. 경기도는 휴가 중인 재해 관련 각 시·군 공무원들의 업무 복귀를 요청하고 재해 위험지역 예찰을 주문했다. 제주·전북·경남 등 각 지자체도 비상대응체제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22일 열릴 예정이던 문재인 대통령과 시·도시자 일자리 간담회는 태풍 대응을 위해 연기됐다.

이현미·이창훈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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