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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원대 “방송 욕심 있다, 10년 후 개인 토크쇼 진행이 목표”

2018-08-21 16:04:45

[황연도 기자] “무명 당시 상상도 할 수 없는 천대들을 견뎌내야 했어요. ‘그만둘까’ 하는 생각을 하루에도 10번 이상씩은 했죠. 포기하고 싶었지만 정말 오기 하나로 버텼어요” 여유롭지만 강단 있는 목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무명 생활까지 합하면 모델계 생활 약 8년 차를 넘기고 있는 주원대. 그동안 수많은 바람들이 그를 붙들고 이리저리 흔들었다고 한다. 부당함을 참지 못하는 불같은 성격 탓에 때론 억울한 삿대질을 견뎌내야 했고 가끔은 위태로웠던 순간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그가 꼿꼿하게 설 수 있었던 건 ‘오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타협하지 않고 악착같이 버텨낸 지금, 그는 보란 듯이 모델로선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해외 쇼케이스까지 개최한 한류 모델테이너가 됐다.

그가 흔든 판도는 아시아에 한정되지 않았다. 중국은 물론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아랍, 유럽까지 세계 각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것. 올해 하반기엔 여러 국가들을 돌아다니며 팬미팅을 가질 예정이라고 하니 해외 팬덤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다음은 확고한 신념을 지니되 결코 정체(停滯)를 모르는 남자, 주원대와 나눈 일문일답.

Q. 화보 촬영 소감

“이번이 bnt와 함께하는 두 번째 작업인데, 저번 촬영 때의 화보 컷과 영상에 대한 반응이 굉장히 좋았어서 기대가 많이 되더라. 이번 작업 역시 촬영 전 시안을 보면서 색다른 콘셉트를 진행할 생각에 기대가 많이 됐었고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다는 말을 듣고 더 좋았다. 결과물이 좋기로 유명한 매체인 만큼 오늘 촬영도 잘 나오지 않을까 싶다”

Q. 근황

“모델 일은 꾸준히 열심히 하는 중이다. 얼마 전에 감사하게도 말레이시아 팬미팅이 잡혀서 다녀왔다. 또 8월엔 태국 팬미팅이 잡혀있고 10월엔 아부다비에 방문하게 될 것 같다. 그 후에도 계속 여러 나라를 방문하게 될 것 같다”

Q.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해외 첫 팬미팅을 마친 소감

“해외 첫 팬미팅이었다. 총 3일 동안 지내면서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던 것 같다. 쇼케이스를 돌아다니면서 3번 정도 했었는데, 적게는 200명에서 많게는 7~800명까지 와주셨다. 둘째 날엔 너무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나도 깜짝 놀랐다. 2층 계단까지 꽉 찼었으니까. 그중에서도 특히 마지막 날을 잊을 수 없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몸이 피곤했고 ‘한국 가서 쉬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공항을 도착했는데, 정말 많은 팬분들이 와주셨더라. 많은 팬분들이 눈물을 보였고 몇몇 분들은 오열을 하셨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울컥하더라. 말레이시아 분들 말고도 태국, 터키, 독일 등 각국의 팬들이 와주셨기에 더욱 감사했다”

Q. 요즘 해외 인기 실감 하고 있는가. 그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사실 진짜 모르겠다. 몇 가지 추측들이 있는데, 패션위크 때 아랍 쪽 인터뷰에서 적극적으로 응해줘서 해외 매체 쪽으로 퍼지게 됐다는 설도 있고. 팔로워가 많은 SNS 스타가 저의 팬이라서 널리 퍼지게 됐다는 의견도 있다. 5월엔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일주일에 만 명씩 늘어서 깜짝 놀랐다. 거의 한 달 안에 3~4만 명의 팔로워 수가 는 셈이다. 중국에선 활동을 조금 했었지만 중동이나 유럽 쪽엔 전혀 연결고리가 없음에도 많은 관심을 주셔서 감사하다. 비결이라고 한다면 매사에 노력하는 것. 사실 지금도 팬분들을 팬이라고 생각하기보단 친구들이라고 생각한다. 모델 일을 하고 있지만, 나는 그렇게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 명예욕이나 인기욕 같은 것도 크게 없다. 그냥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소통할 수 있는 해외 분들이 있다는 게 좋을 뿐이다”

Q. 명예욕이 없다니 보기 드문 청년이다. 그렇다면 모델 주원대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내가 모델 활동을 하는 원동력은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다는 것에 있다. 예전에 아시아 모델 어워즈에 참석했다가 각국의 모델분들과 친해지게 된 적이 있다. 그 후로 어느 나라를 가던 그때 인연을 맺었던 모델들과 어울리게 되고 친분을 유지해나가는 게 참 좋더라. 새로운 나라에 갔는데 아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큰 힘이 되는 느낌이었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해외 팬분들을 단순히 팬이라고 규정짓고 싶지 않다. 언젠가 그 나라에 가게 되는 날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만약 가게 된다면 반가운 친구를 만난 것처럼 스스럼없이 대하고 싶다”

Q. 중국 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가. 웹드라마 캐스팅 제안까지 받았다는 후문이 있던데

“2016년에 중국에서 유명한 스파 브랜드 지면 광고를 촬영한 적이 있다. 이후로 그 브랜드 광고가 백화점 쪽에 노출이 되면서 인기를 조금 끌게 됐다. 작년 즈음엔 드라마와 관련된 제안들이 조금 있었다. 그런데 중국 쪽에선 내 머리 스타일을 바꾸길 원했다. 컬러도 어둡게 바꾸고 짧게 잘랐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내부적으로 얘기를 하던 와중에 사드 문제가 터져 한국인은 출연이 어려워졌고 결국 무산됐다. 당시엔 연기 쪽으로 자신도 없었고 전혀 준비가 된 상태도 아니었기 때문에 한편으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Q. 그렇다면 지금은 연기 쪽으로 도전해볼 욕심이 있는 건가

“욕심은 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아직 준비가 전혀 안됐기 때문에(웃음). 천천히 준비를 해서 언젠가는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다”

Q. 네이버 웹 예능 ‘뷰티로그’에 MC로 출연할 예정이라고. 출연자들과의 호흡은 어떤가

“8월14일이 마지막 촬영이고 말일 즈음에 방영을 하는 걸로 안다. 약간 MBC ‘나 혼자 산다’처럼 일상을 보여주며 그 안에서 뷰티와 패션을 다루는 프로그램이다. 내가 평소 다니는 헬스장이나 화장품 같은 것들을 소개해주곤 한다. 협찬 전혀 없이 정말 내가 쓰는 뷰티 제품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너무도 유명하신 양치승 관장님도 출연을 하실 예정이다. 가수 나르샤, 장재인 씨와 함께 호흡할 예정인데 아직은 스튜디오 촬영을 안 해서 만나 뵌 적이 없다”

Q. 예능 욕심은 있는 편인가

“많다. 예전부터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하고 싶었다. 아니면 JTBC ‘아는형님’도 좋다. 뭔가 토크쇼처럼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은 프로그램이었으면 좋겠다. 내가 약간 유행어를 잘 만들어내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주변에서 내 말투를 많이 따라 하곤 한다(웃음). 남을 웃기는 것도 좋아하고 장난기가 많은 편이라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Q. 서울걸즈컬렉션에서 2년 연속 MC를 맡고 있는데

“그때 MC를 처음 도전해봤는데 내 모습을 못 보겠더라. 로봇인 줄 알았다(웃음). 두 번째로 했을 땐 역시나 오그라들긴 했지만 그래도 다른 MC 분들 하는 걸 따라 하는 시늉은 내는 것 같았다. 세 번째로 한다면 정말 자연스럽게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올해는 아직 연락이 없으시다. 아직 일정이 안 잡힌 걸로 아는데 기다리고 있겠다(웃음)”

Q. 음원 활동도 하고 있지 않은가

“원래부터 음악을 좋아했고 이왕 참여하게 된 거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덕다이브 프로젝트 말고 현재는 아예 디지털 싱글 음원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 인디 발라드 느낌을 좋아하는 편이라 그런 무드로 나오게 될 것 같다. 작곡은 아는 형님이 많이 도와주셨고 작사 쪽으로 참여해서 준비 중이다”

Q. 패션 디자이너 일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21살 때 모델과에 진학을 했는데, 한 학기 다니다 보니 도움이 될만한 다른 수업을 듣고 싶어지더라. 그래서 패션 디자인과 수업을 청강하게 됐다. 수업을 들으면서 점프슈트를 하나 만들게 된 적이 있다. 처음 제작하는 옷이니까 삐뚤빼뚤 정말 말도 안 되게 만들었고 결국 밑위가 맞지 않아 그 옷을 못 입게 됐다. 그 후에 오기가 생기더라. 그래서 옷을 뜯어 밑위를 늘려서 다시 완성을 시켰는데, 그때 정말 뿌듯하더라(웃음). 이를 계기로 옷을 제대로 만들고 열심히 독학을 하면서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덕다이브라는 브랜드 룩북 모델로 캐스팅이 되어 촬영을 하게 됐고 옷에 대해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실장님에게 디자인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게 됐다. 그랬더니 실장님이 다음 시즌부터 콜라보로 디자인 작업을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해왔고, 한두 벌 참여하기 시작한 게 점점 커져서 지금은 전적으로 디자인을 맡게 됐다. 지금은 일이 없는 날엔 거의 사무실로 출근을 하고 있다”

Q. 본인이 만든 의상을 연예인이 입은 경우도 있는가

“많다. 위너부터 지코, 헨리, 엠버 등 많이 도와주시고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분들이 워낙 많이 입어주셔서 감사드린다. SBS ‘런닝맨’에서 유재석 씨, 김종국 씨도 항상 입어주시고 있다. 사실 우리는 정식 디자이너 브랜드가 아니라 스트리트 브랜드기 때문에 옷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들이 한 벌 쯤 덕다이브 옷을 소유하고 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저가로 판매하는 것에 대해서 비난을 하시더라. 전문 디자이너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브랜드도 아니고 아직도 배우고 있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의 취지를 인정해주셨으면 좋겠다”

Q. 원래 꿈은 파일럿이었다고. 어쩌다 모델이 되었는지 궁금하다.

“외 할아버지께서 한국 1호 파일럿이셨다. 또 친 할아버지는 육군 장교셨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항상 군인의 길을 가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다. 사실 생긴 것과 다르게 고등학교 때도 성적이 나쁜 편이 아니었다. 항상 반에서 5등 내외였으니까. 그러다가 모델을 꿈꾸게 된 건 정말 갑자기였다. 21살 때 코엑스에서 메트로시티 쇼를 구경하게 된 적이 있었는데, 그때 관계자분이 백스테이지로 빨리 집합하라고 말하더라. 그때 문득 헛된 희망이 생겼다. ‘내가 모델처럼 생겼나’, ‘나도 모델이 되면 잘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교육기관 같은 곳을 알아보면서 모델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부모님 반대가 심했기 때문에 몰래 준비를 해야 했고 원래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모델과가 있는 학교로 옮긴 후에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다. 그렇게 1년 정도를 별 성과 없이 보내다가 군대를 가게 됐다. 군대 가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됐고, 제대를 한 후 1년 동안은 아르바이트만 했었다. 어느 정도 돈을 모으고 난 후부터는 나에게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잘 나가는 모델들이 다닌다는 미용실도 따라가보고 무모한 도전들을 참 많이 했던 것 같다”

Q. 무명 시절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다고 들었다

“당시엔 4평짜리 반 지하방에서 거의 대여섯 명의 친구들과 함께 생활을 했었다. 월세도 내야하고 생활비도 필요한데 20대가 넘어서 부모님께 손을 벌리는 게 참 민망하더라.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해야만 했고 투잡에서 어쩔 땐 쓰리잡까지 뛰어봤다. 주로 짧은 시간에 돈을 많이 주는 아르바이트들을 했었는데, 목욕탕 청소도 해본 적이 있다. 가끔씩 다니던 목욕탕이었는데, 어느날 3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남성분이 청소를 하고 계시더라. 그래서 사장님께 직원분이냐고 여쭤봤더니 아르바이트라고 하시더라. 페이가 굉장히 세길래 시작하게 됐고 학교 가기 전에 매일 가서 청소를 했었고 또 저녁엔 호프집에 가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Q. 프리랜서 활동을 꽤 오랫동안 한 걸로 아는데, 우여곡절이 많았으리라 짐작된다

“맞다. 3년 이상 했던 것 같다. 힘든 시간들이었다. ‘그만둘까’ 하는 생각을 하루에도 10번 이상 생각했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천대들을 받으면서 일을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당시엔 인지도도 없었고 무명이었으며 욕까지 들어가면서 일을 했음에도 페이는 받을 수 없었다. 포기하고 싶었지만 정말 오기 하나로 버텼던 것 같다. 한 번은 밀린 페이를 받기 위해 한 에이전시에 커피를 사 들고 찾아갔는데, 심한 욕과 천대를 하면서 15만 원을 주며 나가라고 하더라. 너무 화가 났지만 어렸고 힘도 없었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더라. 그래서 그 돈을 사무실 앞에 고스란히 두고 나와버렸다. 당시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부모님께 잔소리 들어가며 손을 벌려야 했던 상황이었음에도 그 돈을 받고 싶진 않더라. 그 후에 방송에 출연하게 되고 자리를 잡아가게 될 즈음에 그 에이전시 대표님이 다시 연락을 해오셨다. 예전엔 잘 돼서 꼭 복수를 하고 말겠다는 생각뿐이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다 괜찮아지더라”

Q. 현 회사 대표님과의 인연도 궁금하다

“작년 즈음에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이 일을 그만두려고 했었는데, 그때 나를 잡아준 게 지금의 대표님이다. 나를 위해 회사를 설립까지 했고, 둘이서 시작했던 게 지금은 약 40명의 모델을 두고 있는 회사가 됐다. 대표님에겐 항상 감사한 마음 뿐이고 평생 값아야 할 빚이 있는 셈이다”


Q. 모델로서의 재능은 타고난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타고난 재능이 분명히 있어야 하는 직업이긴 하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직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타인과의 유대 관계인 것 같다. 캐스팅도 알아야 갈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건 결국 정보력 싸움이기 때문이다. 이쪽 일을 오래 해서 그럴진 몰라도 아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 편이다. 내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데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90% 이상이었다. 무슨 일이든 내가 10%를 했다면 90%는 다름 사람들 덕을 보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항상 주변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줄 때도 PC방 갈 시간 있으면 아무나 사람들을 만나라고 말해주곤 한다.

물론 유대 관계를 위해 모든 좋게 넘어가는 스타일은 아니다.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그냥 넘기지 못하는 편이다. 그래서 나를 극도로 싫어하는 분들도 간혹 있다. 물론 그게 잘못됐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사실 겉으로 보기엔 화려한 직업이지만 모델 일을 하다 보면 자존심 상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가 많다. 그래서 더더욱 할 말은 하고 넘어가려고 한다. 어린 후배들을 보면 예전에 당했던 일들이 생각나서 많이 챙겨주게 되고 조언도 많이 해주곤 한다. 많은 모델분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일을 하고 있는데, 앞으론 서로 돕고 배려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클라이언트들과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

Q. 매번 공항패션이 화제가 되는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아무래도 직업이 모델이다 보니까 포토 실장님들이나 기자분들이 관심을 조금은 가져주시는 게 아닐까 싶다. 사실 연예인분들은 공항패션을 위해 신경도 많이 쓰신다고 하던데, 나는 정말 평소 입고 다니는 대로 하고 간다. 거의 트레이닝복 같은 옷을 입는 대로 관심을 가져주셔서 민망하면서도 감사드린다. 다음엔 조금 더 신경을 써야겠다(웃음)”

Q.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2’에 출연할 뻔했다던데, 사실인가

“할 뻔했는데 여러모로 상황이 안 맞아서 출연을 안 하게 됐다. 처음엔 미팅을 해보자고 해서 자리를 가졌는데, 일단 제작진분들이 머리 스타일을 단정하게 자르길 원했고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연애를 해야 한다고 말하더라. 그런데 내가 생각보다 연애를 할 때 진중한 스타일이다. 지금까지 2번밖에 연애를 안 해봤고 길게 만났었다. 당시 난 진짜로 연애할 자신이 없었기에 포기했고 제작진분들도 머리 스타일 때문인지 그리 출연을 원하시지 않았던 것 같아 흐지부지됐다. 물론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이 됐지만 그렇다고 아쉬운 마음은 없다”

Q. 실제 연애 스타일이 어떤 편이길래

“의외로 정말 보수적인 스타일이다. 사귀는 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타입이다. 그래서 주변 친구들은 나를 많이 답답해하더라. 지금은 여자친구가 없는데, 작년 6월쯤 헤어졌으니까 1년 좀 넘게 솔로인 상태다. 물론 그동안 썸이나 연락하고 지낸 적은 있었지만 다들 나와 속도가 맞지 않더라. 난 누군가와 사귀려면 최소 몇 개월은 걸리는 편인데, 다들 그 시간을 기다려주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내 연애 방식이 잘못된 건가 싶어서 바꿔보려고 하지만 그게 잘 안된다. 그냥 내 연애 스타일은 느리고 보수적인 것 같다. 사귈 때도 보수적인 편이다. 물론 의상을 지적한다던가 친구들이랑 늦게까지 노는 것 가지고 뭐라고 하진 않는다. 다만 놀 건 확실히 놀되 절대 외박은 안 된다. 남들은 보수적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무조건 집에 갈 시간이 되면 본인의 집으로 가야 한다는 게 내 원칙이다”

Q. 이상형은 어떻게 되는가

“외형적으론 키 큰 여자에게 끌리는 편이다. 예전부터 전혜빈 씨 정말 팬이었다. 20대 중반이실 때부터 TV로 뵙곤 했는데 30대가 넘으신 지금도 여전히 예쁘시더라. 아니 예전보다 더 아름다워지신 것 같다. 얼굴도 워낙 예쁘시지만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시는 모습이 너무 멋있는 것 같다. 그리고 예전에 박시연 씨 실물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외모적으로만 보면 좀 강하고 세게 생긴 스타일을 좋아하는 편인 것 같다. 자기 관리가 철저한 비즈니스 우먼 같은 스타일 말이다”

Q. 술은 좀 즐기는 편인가

“술은 거의 안 한다. 살면서 먹은 술 양 다 합쳐도 소주 한 병과 맥주 한 병 정도다. 진짜 많이 마시면 맥주 반 잔 아니면 하늘 보리수를 따라 마시거나 물을 소주잔에 따라 마신다. 물론 술자리는 정말 좋아하는 편이고 술 취한 사람들보다 더 재미있게 놀곤 한다”

Q. 탈색 머리를 고수하는 이유

“처음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모델인 수주가 탈색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해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죽을 때까지 한 번도 못 볼 줄 알았던 마냥 동경만 하던 모델이었으니까. 그런 분을 만나게 됐고 심지어 머리 컬러를 바꿔준 것에 대해서 프라이드가 굉장히 강했다. 지금은 솔직히 하도 오래 탈색 머리를 유지하다 보니까 머릿결도 너무 많이 상하고 힘들어서 바꾸고 싶은데 대표님께서 이 머리를 원하셔서 유지를 하고 있는 중이다”

Q. 외모 중 가장 자신 있는 부위와 콤플렉스 부위를 꼽는다면

“모델 중에 키가 작은 편이라 그게 콤플렉스다. 지금 186 정도 되는데 우리 회사에서 내가 뒤에서 세 번째다. 그래서 그냥 작은 걸 인정하고 내 키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남들은 다 190 이상일 때 나는 그보다 작으니까 이걸 특별함으로 삶아서 부딪혀봐야겠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오히려 키가 작아서 무대에서 앞에 서게 된 적도 있었기에 잘 극복을 하면서 활동하고 있다. 가장 마음에 들고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부위는 눈이다. 약간 반항적인 눈을 지녔다. 그래서 눈빛이 기분 나쁘다고 욕도 많이 먹고 오해도 많이 받았다”

Q. 직업이 모델인 만큼 체중 관리 비결도 궁금하다

“한 달 전쯤에 자고 있는데 겨드랑이가 죽을 것처럼 아파서 119에 신고를 해 실려간 적이 있다. 보니까 온몸에 붉은 반점들이 생겨 있는 것이 아닌가. 그게 대상포진이라고 하더라. 안 먹으면서 빼려고 하는 잘못된 다이어트 방법을 하다 보니까 면역력이 떨어져서 생긴 것이었다. 이번에도 말레이시아 가기 전날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무리를 하다 보니까 또 온몸에 대상포진이 일어났다. 병원에 갈 시간도 없어서 그전에 받았던 약으로 겨우 버티며 말레이시아를 다녀왔다. 정말 앞으론 다이어트를 해도 건강한 식단으로 조절하면서 할 계획이다.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 요즘엔 아침에 일어나고 꼭 한식을 챙겨 먹고 있다. 이젠 먹으면서 운동을 하자는 주의로 바뀌게 됐다”

Q. 이외에 평소 지키고 있는 자기관리가 있다면

“일단 피부 관리는 아무리 피곤해도 자기 전에는 클렌징을 깨끗이 한다. 그리고 거의 1일 1팩을 하고 있다. 피부가 건조한 편이라서 무조건 수분 위주의 팩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체중 같은 경우엔 걸어 다니는 걸 너무 좋아해서 매일 못해도 10km 이상은 걷는다. 그 외엔 정말 간단한 웨이트 정도 하고 있다”

Q. 부모님께서 모델로서 성공한 모습을 보시면 정말 뿌듯해하실 것 같다.

“많이 좋아하시는데 티를 안 내시려고 하는 것 같다. 좋아는 하시지만 모델이 고정적으로 돈을 버는 직업은 아니지 않는가. 그래서 모든 수입과 돈 관리를 어머니에게 맡기고 틈틈이 용돈을 받아서 생활을 있다. 수입이 일정치 않다 보니 가끔씩은 모델 생활 접고 내려와서 지내는 게 어떻겠냐고 말씀하실 때도 있긴 하다. 그럼에도 정말 뿌듯해하신다. 내 기사도 다 찾아보시고 내가 나오는 매거진도 모두 구매하셔서 보시곤 한다”

Q. 주원대에게 ‘데블스 런웨이’는 어떤 의미인지

“이 프로그램 덕분에 내 인생이 완전히 바뀌게 됐다. 그 프로그램으로 인해 나라는 사람을 많이 알릴 수 있었고 부모님의 선입견도 많이 바꿀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그전엔 반대도 심하셨고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모르셨는데, 방송에 노출이 되니까 인정을 해주시더라. 고향인 울산에 내려갔을 때 마트 같은 곳을 부모님과 같이 가면 사인해달라는 팬분들이 계시는데, 그럴 때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았다. ‘데블스 런웨이’는 내 모델 인생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고마운 프로그램이다”

Q. 올해의 목표, 그리고 주원대가 꿈꾸는 미래

“올해 목표는 덕다이브 브랜드가 이번 FW 디자인을 멋지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모델로서는 올해 하반기에 해외 활동을 많이 하게 될 것 같은데, 해외 분들과 많은 소통을 할 수 있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 사실 원래 방송을 하는 게 목표였는데 ‘뷰티로그’에 출연하게 되면서 그 꿈을 이루게 됐고 너무 행복하다. 앞으로도 계속 방송 쪽으로 활동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10년 뒤쯤엔 예능이나 개인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유명 톱스타까진 아니더라도 꾸준히 많은 분들과 소통할 수 있었으면 사람으로 남았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내 궁극적인 목표는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다. 서른 중반쯤엔 하고 싶다. 지금 열심히 일하면서 돈을 모으는 이유도 그 꿈을 실현하고 싶어서인 만큼 언젠가 안정적인 가정을 꾸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에디터: 황연도
포토: 백진상
의상: 참스, 알쉬미스트, 디앤티도트, 바니앤블랜치, 베이직코튼
슈즈: 푸마, 엑셀시오르
시계: 포체밀라노
모자: 디앤티도트
벨트: 베이직코튼
헤어: 라뷰티코아 청담점 정민석 원장
메이크업: 라뷰티코아 청담점 안주희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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