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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가뭄에 단양 아로니아 올해 수확량 급감

등록 2018.08.21 14:4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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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뉴시스】이병찬 기자 = 21일 충북 단양군 남한강변의 한 아로니아 농장에서 농부들이 여름 폭염과 가뭄을 이겨낸 아로니아를 수확하고 있다.2018.08.21. bclee@newsis.com

【단양=뉴시스】이병찬 기자 = 21일 충북 단양군 남한강변의 한 아로니아 농장에서 농부들이 여름 폭염과 가뭄을 이겨낸 아로니아를 수확하고 있다.2018.08.21. bclee@newsis.com

【단양=뉴시스】이병찬 기자 = 충북 단양군이 전략적으로 육성 중인 '왕의 열매' 아로니아 올해 수확량이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단양군에 따르면 올해 128㏊에 아로니아를 심은 단양 지역 375농가는 이달 말까지 700여t의 아로니아를 수확할 전망이다. 지난해 872t보다 170여t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아로니아 수확량이 크게 감소한 것은 혹독했던 올여름 폭염과 가뭄 때문이다. 관정 등을 통해 적당량의 물을 공급한 농가는 예년 수준의 수확을 올렸으나 물을 대지 못한 농가는 흉년을 피할 수 없었다.

 군은 2012년부터 아로니아 생산 희망 농가에 묘목 값을 지원하는 등 차세대 소득 작물로 권장했다. 그러나 너도나도 아로니아 농사에 뛰어들면서 전국 생산량이 크게 늘었고, 가격도 급락했다.

 게다가 값싼 폴란드산 아로니아 수입이 증가해 국내 아노니아 시장은 이미 공급 과잉 현상이 빚어진 상태다. 가공식품 업계가 국산 아로니아 대신 폴란드산 아로니아를 선택하면서 판로도 줄었다.



 단양 생산 아로니아 상당량을 소화해 온 단양군 아로니아 가공센터도 처음으로 지난해 50여t의 재고가 쌓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악화하자 단양 지역 아로니아 재배 농가에서도 폐원 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올해 농사를 마지막으로 아로니아를 포기하겠다는 농가가 수십 곳"이라고 전했다.

 3년 전 아로니아 농사를 시작한 장모(44)씨는 "2~3년 전보다 가격이 많이 떨어져 전국 아로니아 농가 모두 힘든 상황"이라면서 "수입산 때문에 판로마저 줄어 생과 판매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군과 이 지역 아로니아생산자협의회는 오는 24∼26일 사흘 동안 단양읍 상상의 거리에서 제6회 단양아로니아축제를 연다. 아로니아 생과와 가공식품을 30% 할인한 가격에 판매한다.

 bc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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