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슈팅 본 최용수 "미국전 때 저를 보는 듯"
정은혜 2018. 8. 20. 23:55
이날 한국은 경기 전반부터 상대의 골문 앞을 끊임없이 위협했지만 좀처럼 골은 터지지 않았다. 최 위원은 전반전 황인범의 중거리 슈팅이 실패하는 모습을 보며 "제가 존경하는 황선홍 선배의 슈팅을 보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후반전에는 자신의 과거도 소환했다. 최 위원은 후반 18분 손흥민이 발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자 "이름값을 했다"며 극찬했다. 하지만 이어 황희찬이 왼쪽에서 이어진 김진야의 빠른 크로스를 받아 골문 앞에서 슈팅을 한 장면을 보고는 "미국전 때 저를 보는 것 같다"며 '셀프 디스'까지 불사했다. 최 위원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미국전에서 이을용 서울 감독대행이 연결한 결정적인 패스를 골대 위로 넘긴 일화로 유명하다.
축구 팬들은 "아쉬운 골을 놓쳐 화나는 상황이었는데 최 위원의 '디스'로 웃음이 터졌다"며 선수들이 골을 놓칠 때마다 유머러스한 해설로 팬들의 분노를 중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최 위원은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 국가대표팀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활동했다. 이후 FC 서울과 장수 쑤닝에서 감독 생활을 했다. 해설은 이번 아시안게임이 처음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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