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상상도 못한 일인데"..평일 외출에 설레는 장병들

서근영 기자 2018. 8. 20.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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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생활 초반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었는데 너무 설렙니다."

국방부가 병사들을 대상으로 평일 일과 후 외출을 시범 시행한 첫날인 20일 시범 부대 중 한곳인 해군 제1함대 사령부를 나서던 조수환 병장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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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지역 부대 첫날 360여 명 외출
병사 평일 외출 제도 시범 실시 첫날인 20일 강원도 동해시 해군 1함대 장병들이 일과를 마치고 외출하기 위해 부대 정문에서 외출증을 제시하고 있다. 2018.8.20/뉴스1 © News1 서근영 기자

(동해=뉴스1) 서근영 기자 = “군 생활 초반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었는데 너무 설렙니다.”

국방부가 병사들을 대상으로 평일 일과 후 외출을 시범 시행한 첫날인 20일 시범 부대 중 한곳인 해군 제1함대 사령부를 나서던 조수환 병장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해군 1함대 헌병대 소속인 조 병장은 이날 오후 5시30분 일과를 마치고 후임 3명과 함께 부대 정문에 나와 근무 중이던 초병에게 외출증을 제시했다.

조 병장은 “뉴스나 부대 공문을 통해 언젠가는 시행될 것이라 들었는데 우리 부대가 시범 부대가 될 줄 몰랐다”며 “전역이 얼마 남지는 않았지만 이런 기회가 생겨 좋고 여유만 되면 종종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조 병장은 부대를 나서며 후임들과 동해 시내에서 저녁을 먹은 후 짧은 시간이지만 노래방 등을 찾아 여가시간을 보내고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뒤이어 나온 이창현 상병은 “일과가 끝나도 부대 내에 있지 않고 밖에 나간다는 사실이 굉장히 새롭고 병사들의 복지를 위해 지휘부에서 많은 신경을 쓴 것 같다”며 “동기들과 피자나 햄버거 같은 부대에서 먹기 힘든 음식을 먹고 단합의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외출증을 검사하던 초병은 병사들을 향해 부러움을 보내면서도 ‘자신도 역시 내일 외출을 신청해둔 상태’라고 밝히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강원지역에서는 육군 3·7사단과 해군 1함대에서 360여 명의 병사가 첫 외출을 나갔다. 나머지 시범부대인 12·21사단은 금요일인 24일 외출을 실시할 계획이다.

병사들의 외출 목적은 대부분이 영화 관람 등 단합이었으며 첫날인 만큼 가족 면회를 목적으로 한 장병은 드물었다.

국방부가 병사들을 대상으로 일과 후 평일외출 제도 시범 실시를 시작한 20일 경기도 김포 마송사거리에서 외출 나온 해병대 2사단 장병들이 즐거워 하고 있다. 2018.8.2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해군1함대 관계자는 “평일 외출 제도로 말미암아 건강이 좋지 않은 병사는 원한다면 언제든지 관내 병원에서 진료를 받기도 쉬워졌다”며 “아직 시행 초기라 외출을 신청한 병사들도 여가의 목적이 많지만 점차 운동 등 자기계발에도 시간을 사용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육군의 한 사단 관계자는 “보호관심병사의 경우 부대별 여건에 맞게 단위외출이나 멘토를 붙여 동행하는 등 차별 없이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병들의 외출에 대해 시민들도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동해시 천곡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손은영씨(35·여)는 “주말에도 외출·외박한 장병들이 가게를 자주 찾아오는데 평일에도 외출이 가능하다면 아무래도 여럿이 다니는 특성상 매출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송모씨(56·여)는 “군인들이 많이 나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크게 도움이 되진 않을 것 같다”며 “군인들이 이렇게 흩어지면 갑작스런 비상상황에 빠르게 모이지 못할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염려하기도 했다.

신상순씨(63·여) 역시 “이번 제도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면 좋겠지만 관내 많은 상권의 소득을 다 채워 주진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외출하는 병사들은 당일 저녁 점호 시간인 오후 9시30분~10시 전에는 복귀해야 한다.

다만 지휘관은 부대 여건을 고려해 복귀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외출 병사들은 사고 예방 등 차원에서 음주는 금지된다.

sky40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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