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이산가족 상봉 시작..여야, 정례화 한목소리

고석승 2018. 8. 2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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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드디어 시작됐습니다. 2년 10개월 만이죠. 오늘(20일) 오전 금강산에 도착한 남측 상봉단 89명은 조금 전인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북측 가족들과 만났습니다. 잠시 뒤인 7시부터는 북측 주최 환영만찬도 예정돼 있는데요. 상봉단은 사흘 간 여섯 차례에 걸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오늘 야당 발제에서는 이산가족 상봉 첫날 모습과 북한 9.·9절을 앞두고 다시 분주해진 비핵화 논의 소식 등을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드디어 만났습니다. 2년 10개월 만에 재개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70년 분단의 시간 동안 생이별을 해야 했던 가족들이 다시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손도 잡아 보고, 부둥켜안아 보기도 하고, 이름도 불러 보고…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그 얼굴. 가족의 얼굴을 70여년 만에 다시 보게 됐습니다.

잠깐이면 될 줄 알았던 이별이 70년 가까이 이어질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난리 통 속에 잠깐 놓친 손을 70년 만에 잡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이금섬/92세·북측 아들 상봉 (어제) : (아들이랑) 4살에 갈라져 이제 71살이니까. 4살 때 두고 나왔으니 엄마 없이 어떻게 자랐는지, 아빠가 어떻게 키웠는지…]

[민병현/85세·북측 동생 상봉 (어제) : (동생들) 3살, 4살, 6살, 9살짜리를 놓고 내가 나왔으니까. 부모는 전쟁 통에 다 돌아가셨고…걔들 생각하면 뭐…]

이번 상봉은 오늘부터 2박 3일 간 진행됩니다. 가족들은 사흘 간 여섯 차례, 11시간 정도에 걸쳐서 만남을 이어갈 예정인데요. 우선 오늘 저녁 식사를 함께 하고, 내일도 오전 10시부터 만남을 갖게 됩니다. 내일은 객실에서 오붓하게 점심 식사도 따로 할 수 있습니다.

이번 만남에서 직계 가족을 만나는 사람은 7명뿐입니다. 형제를 만나는 사람도 25명이 전부입니다. 대부분은 3촌 이상의 친척을 만나게 됩니다. 이번 상봉에서 가장 아쉬운 대목입니다. 그나마 친척이라도 만나게 된 것도 행운이라면 행운이죠. 사실 이번 만남은 남북 각각 100명씩, 200명 정원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는데요. 생사 확인 과정에서 많은 인원이 추가로 탈락해 결국 각각 89명, 83명만 가족을 만나게 됐습니다.

이산가족의 나이가 고령화되면서 만날 가족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생겨버리게 된 겁니다. 이산가족 상봉의 기회가 더 자주, 더 많이 진행돼야 하는 이유입니다.

[조명균/통일부 장관 (어제) :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진짜 감사합니다.) 이런 자리할 때마다 죄인 같아요. 더 많이 해드렸어야 되는데…잘 모시고 가서 더 건강하시게…]

한 발 더 나아가 이제라도 빨리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여야 정치권, 한 목소리로 상봉 정례화를 주문했습니다.

[추미애/더불어민주당 대표 : 대다수가 고령인 안타까운 현실을 고려한다면, 늦었지만 남북 모두의 결단이 절실합니다. 특히 지금 남북 간 상시적인 대화와 교류의 분위기를 감안해 더 늦기 전에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비롯한 적극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김관영/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이산가족들의 생사확인 및 서신교환 등 이산가족들의 오랜 바람이 지속적으로 또 확대되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북측과의 인도적 교류 협력 사업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합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오늘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산가족 상봉 확대의 의미와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금강산 면회소 상시 운영도 제안했습니다.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 : 남과 북은 더 담대하게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정기적인 상봉행사는 물론 전면적 생사확인, 화상 상봉, 상시 상봉, 서신교환, 고향방문 등 상봉 확대방안을 실행해야 합니다. 특히 오래전에 남북 합의로 건설된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를 건설 취지대로 상시 운영하여 상시 상봉의 장으로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이산가족 상봉 소식은 들어가서 좀 더 전해드리고요. 비핵화 협상 소식도 잠깐 정리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 북한의 1년 내 비핵화는 남북이 합의한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달 초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언급을 했었는데 또 한 번 '비핵화 1년' 강조한 겁니다.

[존 볼턴/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현지시간 지난 19일 / 화면출처: 미 abc) : 문재인 대통령은 (4·27) 회담에서 '북한이 더 빨리 비핵화할수록 한국·일본으로부터의 대외 원조와 수많은 국가들의 해외 투자 개방의 혜택을 더 빨리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우리에게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 일들을 1년 이내에 하자고 했고, 김정은 위원장은 알겠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얘기해 온, 북한이 비핵화라는 전략적 결정을 내리는 시점으로부터 1년이라는 기간은 남북이 이미 합의한 것입니다.]

볼턴 보좌관은 이와 함께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네 번째 방북이 임박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김정은 위원장과 면담도 기대하고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정부의 핵심 당국자가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을 공식적으로 확인해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산가족 상봉 소식과 북한 비핵화 협상 관련 내용, 들어가서 좀 더 자세히 다뤄보고요. 일단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오늘부터 이산가족 상봉 시작…여야, 정례화 한목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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