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태어나 처음으로 만난 南北 형제 똑같이 "이야~" 환호성

공동취재단,서재준 기자 2018. 8. 2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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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강산에서 개최된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첫 일정인 단체상봉에서 남북의 가족들은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60년이 넘게 품어왔던 감정을 터뜨리며 상봉에 임했다.

단체상봉이 열린 금강산 호텔 2층 연회장은 오후 3시 상봉 시작과 함께 '눈물 바다'로 변했다.

서로의 모습을 확인한 남북의 가족들은 제각기 껴안고 서로의 모습을 확인하며 60년의 간극을 좁히려 애썼다.

동생은 형이 가족과 생이별한 뒤 태어나 두 형제는 이번 상봉에서 처음으로 서로의 존재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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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탄 北누나 앞 무릎꿇고 눈물흘린 南동생
오열·차분·화기애애..남북 이산가족 각양각색 상봉 풍경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에서 남측 김광호(80)할아버지(오른쪽)가 북측 동생 김광일(78)할아버지를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2년 10개월 만에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은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진행된다. 2018.8.20/뉴스1 © News1 뉴스통신취재단

(금강산·서울=뉴스1) 공동취재단,서재준 기자 = 20일 금강산에서 개최된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첫 일정인 단체상봉에서 남북의 가족들은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60년이 넘게 품어왔던 감정을 터뜨리며 상봉에 임했다.

단체상봉이 열린 금강산 호텔 2층 연회장은 오후 3시 상봉 시작과 함께 '눈물 바다'로 변했다.

서로의 모습을 확인한 남북의 가족들은 제각기 껴안고 서로의 모습을 확인하며 60년의 간극을 좁히려 애썼다.

북측의 동생 조정환씨(68)를 만난 남측의 형 조정일씨(87)는 곧바로 눈물을 터뜨렸다. 정일씨는 동행한 조카 홍광우씨(64)가 진정을 시켜야 할 정도로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정일씨 형제는 이내 감정을 추스르고 각자 준비해 온 사진을 꺼내며 옛 기억을 더듬었다. 정일씨는 동생이 준비해 온 사진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사진 속 동생을 가리키며 "나랑 닮았잖아"라며 좋아하기도 했다.

조혜도씨(86)는 북측의 언니 조순도씨(89)와 고모 조병주씨(86)를 만났다. 혜도씨와 동행한 남측의 동생 도재씨(75)도 실로 오랜만에 만난 누나 순도씨가 휠체어를 타고 등장하자 그 앞에서 무릎을 꿇고 누나의 손과 얼굴을 어루만지며 오열했다.

두 가족을 번갈아 서로를 끌어안으며 오랜 시간 헤어져 지냈던 시간의 고통을 달랬다.

도재씨는 고모에게도 연신 "이렇게 살아서 만나서 얼마나 좋아요"라며 끌어안는 등 감격에 젖은 모습을 보였다. 고모 병주씨도 감정에 북받친 듯 조카를 끌어안고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남측의 오빠 김한일씨(91)와 상봉한 북측 동생 김영화씨(76)는 '꽃분홍색' 한복을 입고 차분하게 오빠를 기다렸다. 건강이 좋지 않은지, 긴장을 한 탓인지 몸을 떨기도 했다.

하지만 오빠가 나타나자 영화씨는 천천히 말을 이어가며 오빠의 존재를 확인했다. 한일씨는 "어머니 생각이 납니까?"라는 동생의 물음에 "엄마가 날 얼마나 귀여워 했는데"라며 손수건으로 연신 눈물을 훔쳤다.

민병현씨(82)는 북측의 여동생 민덕여씨(73)와 조카 채정렬씨(51)를 만났다. 오빠는 먼저 동생에게 "애기 때 보고 지금 보니 얼굴을 몰라보겠다"라고 말을 건넸다.

덕여씨는 "나도 오빠를 몰라보겠다"라면서도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에서 남측 함성찬(93)할아버지(오른쪽)가 북측동생 함동찬(79)을 만나 기뻐하고 있다. 2년 10개월 만에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은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진행된다. 2018.8.20/뉴스1 © News1 뉴스통신취재단

김강래씨(84)는 동생 흥래씨(61)를 만났다. 동생은 형이 가족과 생이별한 뒤 태어나 두 형제는 이번 상봉에서 처음으로 서로의 존재를 확인했다.

강래씨는 연회장으로 들어서 동생을 보자마자 크게 웃으며 "이야 반갑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동생 흥래씨도 형과 함께 동행한 형수를 보며 "형수인가"라고 묻더니 이내 "이야~"라고 형과 똑같은 탄식을 내뱉었다.

북측의 여동생과 조카를 만난 여운씨(90)는 동생과 만나자마자 손을 맞잡고 웃었다. 두 남매는 기념사진을 찍고 옛날 사진도 보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졌다.

북측의 두 동생을 만나는 서진호씨(87) 가족은 보자마자 손을 부여잡고 기쁨을 나눴다. 너나 할 것 없이 "우리 친형제가 이제야 만났다"를 연신 외치며 곧바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남측에서부터 동행한 진호씨의 딸 순교씨(55)도 북측의 삼촌 찬호씨(74)와 원호씨(63)를 향해 "작은아버지들 절 받으세요"라며 큰절을 올렸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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