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투수' 양현종 왼팔에 걸린 아시안게임 3연패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8일 소집돼 서울 잠실구장에서 첫 훈련을 실시했다. 대표팀은 23일까지 훈련을 한 뒤 인도네시아로 떠난다. 코칭스태프는 시원한 고척 스카이돔 대신 잠실구장을 훈련장으로 선택했다. 무더운 자카르타 현지 날씨를 고려한 결정이다. 선 감독은 "자카르타에서는 더운 날씨에 경기해야 한다. 그래서 잠실구장을 골랐다"며 "비가 오면 고척돔에서 훈련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라운드에선 조 1,2위가 수퍼라운드(4강)에 진출한다. 수퍼라운드에선 2경기를 펼쳐 1·2위가 결승, 3·4위가 동메달 결정전에 오른다. 같은 조 팀과는 대결하지 않고, 반대쪽 조 1,2위와만 경기한다. 대신 2라운드 1위는 1승, 2위는 1패를 안는다. 그래서 2라운드 조별리그 성적도 중요하다. 선동열 감독은 "예선 첫 경기인 대만전에 선발로 나서는 투수를 결승전에서도 기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현종은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건 이번이 세 번째다. 2010 광저우, 2014 인천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첫 국제 대회였던 광저우 대회에선 '막내'로 선배들의 심부름을 도맡았다. 당시 양현종은 "태극마크를 달게 돼 정말 기쁘다. 선배들과 같이 뛰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고 했다. 투수코치였던 김시진 전 롯데 감독에게 새로운 구종을 배우기도 했다. 예선 홍콩전(1이닝 무실점), 준결승 중국전(6이닝 1실점) 등 두 차례 등판해 제 역할을 했다.
4년 전인 인천 아시아게임 당시엔 동갑내기 김광현(SK)과 함께 마운드를 이끌었다. 대만과의 조별리그, 결승에서 두 차례 등판해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엔 상황이 달라졌다. 팔꿈치 수술 영향으로 김광현이 대표팀에서 빠진 상태다. 경험이 부족한 후배들을 이끄는 것도 그의 몫이다. 처음 태극마크를 단 최원태는 "(양)현종 형의 모든 걸 배우고 싶다"고 했다. 양현종은 "소집 전까지만 해도 설렘 반 기대 반이었다. 유니폼에 새겨진 태극마크를 보고 가슴이 뿌듯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3연속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있는 힘을 다해 던지겠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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