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영 은빛투혼, '할 수 있다' 정신은 계속됐다

2018. 8. 19.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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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할 수 있다' 정신은 계속됐다. 박상영(울산시청)이 이를 악물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진정한 스포츠정신을 보여줬다.

박상영은 19일(이하 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에페 결승서 드미트리 알렉사닌(카자흐스탄)에게 12-15로 패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상영은 A조 예선서 4승2패를 기록, 2위 자격으로 토너먼트를 32강부터 치렀다. 1위를 차지할 경우 16강에 선착할 수 있었으나 1경기를 더 치러야 했다. 그럼에도 결승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결승서 주저앉았다.

1피리어드 막판 주저 앉으면서 오른쪽 무릎에 아이싱 치료를 받았다. 메디컬 타임 5분을 활용했다. 그러나 2피리어드부터 계속 표정이 좋지 않았다. 공격을 펼친 뒤 양쪽 다리의 움직임이 불안정했다. 두 차례 주저 앉으면서 오른쪽 허벅지, 왼쪽 무릎에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박상영은 평소보다 스피드가 현저하게 떨어졌다. 주도권을 잡은 알렉사닌은 무리하게 공격할 이유가 없었다. 적절한 반격으로 동시타 전략으로 나섰다. 1점씩 주고 받아 시간을 소진하거나 15점에 다가가면 되기 때문. 스피드가 떨어진 박상영은 알렉사닌에게 잇따라 역습을 허용했다. 3피리어드 막판 10점째를 따낸 뒤 쓰러졌고, 이후 연속득점하며 추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박상영은 만 20세의 나이에 올림픽 정상에 섰다. 그러나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 금메달은 없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박상영에겐 상당히 중요했다. 2017년 슬럼프를 딛고 재기에 성공했고, 최종관문이 아시안게임이었다. 그래서 부상도 참고 최선을 다한 듯하다.

하지만, 박상영은 아직 젊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좋지만, 몸 관리는 더 중요하다. 아시안게임은 4년 후 항저우에서, 8년 후 나고야에서도 열린다. 2년 뒤에는 도쿄올림픽, 6년 뒤 파리올림픽도 있다. 박상영이 건강해야 그때까지 한국 펜싱을 빛낼 수 있다.

최선을 다했으니, '할 수 있다' 정신을 또 한번 보여줬으니 그걸로 됐다. 박상영의 은빛 프로정신이 돋보였다.

[박상영. 사진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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