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전 UN 사무총장 /사진=코피아난재단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코피 아난 전 UN 사무총장이 별세했다. 향년 80세다. 코피아난재단(Kofi Annan Foundation)은 18일(현지시간) 성명서를 통해 전 UN 사무총장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코피 아난이 짧은 병환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스위스 베른의 한 병원에서 그의 아내와 세 자녀가 아난 전 사무총장의 마지막을 지켰다. 재단은 성명서를 통해 “아난 전 사무총장은 더 공정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평생을 싸운 정치가이자 헌신적인 국제주의자”라며 “그는 평화와 지속가능한 발전, 인권, 법치를 열렬히 지지했다”고 평가했다. 1938년 아프리카 가나에서 태어난 아난 전 사무총장은 미국 매컬레스터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스위스 제네바국제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62년 세계보건기구에서 행정관으로 국제무대를 밟았다. 1980년 제네바에서 UN 난민구제위원회에서 고등판무관으로 일했고, 1984년부터는 UN 재정부 예산담당관을 역임했다. 1997년엔 7대 UN 사무총장에 취임했고, UN개혁,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확산 방지, 빈곤 퇴치 등에서 성과를 거뒀다. 이후 재임하며 2006년까지 10년간 사무총장직을 수행했다. 2001년에는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점을 인정받아 UN과 함께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현직 UN 사무총장이 노벨평화상을 받은 것은 아난 전 총장이 처음이다. 퇴임 후에는 제네바 인근 시골에서 살며 세계 원로정치인 비영리단체인 엘더스(The Elders) 회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 4월 엘더스 회장 명의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며 "저의 최고의 존중과, 존경의 마음을 받아주십시오"라는 내용의 서한을 청와대에 보내기도 했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UN 사무총장은 UN 성명서를 통해 “아난 전 사무총장은 항산 선한 곳으로 우리를 이끌었다”며 “그의 별세 소식을 들어 매우 슬프다”고 밝혔다. 그는 “그는 독보적인 품위와 결단력으로 UN을 새로운 천년으로 이끌었다”며 “아프리카의 자랑스러운 아들의 죽음에 슬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공감 0% 비공감 0% 김남이 [email protected] 인간에 관한 어떤 일도 남의 일이 아니다. -테렌티우스- 기자의 다른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