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빈자리, 걱정마세요

진천/주형식 기자 2018. 8. 18.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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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막]
이호준·김민주 최근 급성장, 아시안게임 첫 메달 도전장

아시안게임은 한국 수영의 미래를 짊어질 예비 스타들에게 '등용문'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12년 전 2006 카타르 도하아시안게임도 그랬다. 당시 경기고 2학년이었던 박태환(29)은 대회 3관왕(자유형 200·400·1500m)에 오르는 등 메달 7개(금3·은1·동3)를 목에 걸며 자기 이름을 세상에 알렸다.

"첫 메이저 대회라 엄청 떨릴 줄 알았는데, 막상 다가오니 걱정보다는 기대가 더 커요. 제 실력을 냉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기회니까요."

한국 수영 기대주 이호준(17·영훈고 2)과 김민주(14·대청중 2)는 이번 아시안게임에 대해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두 사람은 지난 4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형, 언니들을 제치고 출전권을 따냈다. 수영계에선 이들을 '제2의 박태환'으로 기대한다.


특히 이호준의 성장 속도는 예전의 박태환을 떠올리게 한다. 이호준은 고 1이었던 작년 6월, 경기고 1학년 시절 박태환의 자유형 200m 최고 기록(1분49초70)보다 1초50 빠른 1분48초20을 기록했다. 지난 4월 국가대표 선발전 당시엔 자기 주종목인 400m에서 박태환에 밀려 2위에 그쳤지만, 3분49초90으로 40초대 진입에 성공했다. 한국 수영에서 박태환 다음으로 40초대에 진입한 기록을 썼다.

그의 강점은 압도적인 폐활량과 탁월한 신체 조건(184㎝·77㎏)이다. 그는 일반인보다 두 배 정도 큰 폐활량(7000㏄) 덕분에 레이스 막판에도 페이스를 유지한다. 박태환 역시 전성기 시절 7000㏄가 넘는 폐활량 덕분에 막판 스퍼트를 끌어올려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또 이호준은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였던 아버지 이성환(45·182㎝)씨로부터 타고난 운동 신경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이호준은 대회를 앞두고 컨디션 난조로 불참을 선언한 박태환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수영 대표팀 중 가장 많은 6종목(자유형 200·400·800·1500m, 계영 400·800m)에 출전한다. 이호준은 "제2의 박태환으로 불리는 것 자체가 대단한 영광이다. 그래도 언젠가는 태환이 형을 넘어서고 싶다"고 말했다.

대표팀 막내인 김민주도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박태환의 모교 대청중을 나왔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친구들과 물놀이하러 갔다가 수영을 배우기 시작해 5년 만에 국가대표가 됐을 정도로 성장세가 빠르다. 김민주의 올해 개인 최고 기록은 여자 자유형 50m 한국신기록(2009년 23세 장희진 수립)에 0.28초 뒤진 25초55다. 김민주는 작년부터 힘이 잔뜩 들어갔던 영법 자세를 고치면서 기록이 향상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김민주는 이번 대회 3종목(자유형 50·100m, 계영 400m)에 도전장을 내민다. 그는 "수영할 때가 제일 힘들면서도 가장 신나요. 아시안게임에서도 기죽지 않는 모습 보여 드릴 테니 많이 응원해주세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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