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인-이나영-이장군.. AG가 유독 반가운 국가대표들

김지한 2018. 8. 1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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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 결단식이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렸다. 이날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김자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이런 행사도, 옷도 처음이라 어색한데, 신기하고 재미있다. 진짜 국가를 대표한다는 느낌이 든다."

지난 7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 결단식에 참석한 스포츠 클라이밍 국가대표 김자인(30)은 행사를 치르고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 월드컵에서만 여자 리드 종목에서 26차례 금메달을 땄던 그는 스포츠 클라이밍이 처음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되면서 이 대회는 물론 종합 스포츠 대회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게 됐다. 김자인은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으니까 후회없이 잘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자인처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통해 국가대표로서 자부심을 갖고, 올림픽 이상의 감동과 쾌거를 준비하는 국가대표들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 치러질 종목은 모두 40개. 2년 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여름 올림픽 종목이 28개였던 걸 감안하면 비(非)올림픽 종목이 12개나 된단 의미다. 물론 김자인이 나서는 스포츠클라이밍을 비롯해 야구, 스케이트보드, 3X3 농구 등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통해 올림픽에 선보일 예정이어서 이번 대회를 '올림픽 전초전'으로 삼을 계획이다.

볼링 국가대표 부부 강희원(왼쪽)과 이나영. 프리랜서 김성태

볼링은 한국의 대표적인 아시안게임 강세 종목이다. 1978년 방콕 대회에서 처음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된 뒤에 8차례 대회(1982년, 1990년 대회 제외)에서 금메달 32개를 비롯, 모두 74개의 메달을 땄다. 그러나 올림픽 종목이 아닌 볼링은 평소 주목받을 일이 많지 않다.

볼링 여자 국가대표 이나영(31)은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쾌거를 이룬 스타다. 당시 4개 종목에서 정상에 올라 1986년 서울 대회의 양궁 양창훈, 2010년 광저우 대회의 볼링 류서연에 이어 세 번째로 아시안게임 단일 대회 4관왕을 달성했던 그였다. 아시안게임 직후 무릎 수술을 받는 등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이나영은 생애 두 번째 아시안게임을 통해 한국 볼링의 힘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남편인 동료 국가대표 강희원(36)과 함께 출전할 이나영은 "한국 볼링 하면 선수들이 일정하게 좋은 실력을 보여준다고 해서 '로봇 볼링'이라고 부르지 않나. 로봇 볼링 스타일로 단체를 통틀어서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다. 4년 전의 좋았던 기억을 다시한번 떠올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우슈 국가대표 이하성. [중앙포토]
카바디 국가대표 이장군(왼쪽). 인도 프로리그에서 활약하는 모습. [AP=연합뉴스]

아시안게임 개막 다음날인 19일 한국 선수단의 대회 첫 금메달에 도전하는 우슈의 이하성(24)은 또한번의 쾌거를 노린다. 4년 전 인천 대회에서 우슈 남자 장권 부문 금메달을 땄던 그는 한때 '우슈 신동'으로 불리면서 TV 프로그램에도 다수 출연했던 바 있다. 또 격투와 술래잡기를 결합한 종목인 카바디에서 인도 프로 리그 스타로 떠 있는 이장군(26)도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 동메달에서 이번 대회를 통해 메달 색 업그레이드에 도전한다.

다른 비올림픽 종목에서도 스타 선수들의 참가가 눈에 띈다. 스쿼시에선 말레이시아 국가대표 니콜 데이비드(35)가 단연 주목받는다. 국제여자스쿼시연맹(WISPA) 월드 투어 대회만 무려 81차례 우승했던 데이비드는 아시안게임에서도 1998년 방콕 대회부터 지난 인천 대회까지 금메달 6개를 땄다. '스쿼시의 여왕'으로 불리는 그는 AFP가 최근 선정한 아시안게임을 밝힐 수퍼스타 5인에 축구 손흥민, 육상 쑤빙톈(중국), 수영 조셉 스쿨링(싱가포르), 배드민턴 모모타 켄토(일본)와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자카르타=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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