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포장 안 한 채 바닥에 '질질'..생육 운반 위생 엉망

차주하 2018. 8. 16.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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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식탁에 오르는 식재료들이 유통 과정에서 위생적으로 처리되고 있는지, 한번씩 걱정되시죠? 이 장면 보시면 좀 충격적이실 텐데요.

도축한 돼지 생육을 포장도 하지 않은 채 지저분한 냉장차 바닥에 쌓아 운반하는 모습이 KBS 카메라에 잡혔는데요.

운반 기사들의 청결 상태도 엉망이었습니다.

차주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경남지역 최대 규모의 축산물공판장입니다.

이곳을 출발한 운반 차량을 따라가 봤습니다.

부산의 한 아파트 단지 식육점 앞.

냉장칸을 열자 도축된 돼지 생육이 바닥에 가득 쌓여 있습니다.

운반 기사들은 포장되지 않은 생고기를 어깨에 메고 나릅니다.

[운반 기사/음성변조 : "(하나는 포장돼 있고 하나는 안 돼 있는데요?) 다 해야 하는데 오늘 물량이 많다 보니까 반밖에 안 됐어요."]

또 다른 식육점 앞입니다.

운반 기사가 평소 신던 신발 그대로 냉장칸에 오르더니, 매달려 있던 돼지 생육을 자신이 밟고 다닌 바닥에 던져 끌고 갑니다.

도축한 돼지는 냉장칸 벽과 바닥에 닿지 않도록 매달거나 비닐 등으로 위생 포장한 뒤 옮겨야 합니다.

운반 기사들도 위생화와 장갑, 모자 등을 반드시 착용해야 하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운반 기사/음성변조 : "시장 안이라 바쁘니까 뒤에서 차 오고 이럴 때는 어쩔 수 없이 그냥 올라가고..."]

식육점 상인들이 비위생적이라며 항의해도 소용없었습니다.

[식육점 상인/음성변조 : "위생적으로 비닐 씌워주면 안 되느냐고 하니까 '네, 그렇게 반영하도록 할게요' 하고 말은 해 놓고..."]

축산물 운반을 관리 감독해야 하는 공판장 측과 운수업체는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방치했습니다.

[운반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위생적으로 조치하라고 하지만 현장 여건 자체가 안 맞는 경우가 참 많다 보니까..."]

부경축산물공판장에서 도축되는 돼지는 하루 평균 천5백여 마리로 대부분 부산과 경남 식육점을 통해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차주하기자 (chas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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