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슬럼프딛고 다시 터트린 이태희의 잭팟[JTBC골프매거진]

조회수 2018. 8. 16. 16:39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2015년 넵스 헤리티지에서 10년 만의 첫 우승으로 터뜨린 잭팟. 곧바로 이어진 2년여의 슬럼프 기간 동안 누군가는 이태희에게 찾아왔던 행운을 일회성 잭팟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노력파' 이태희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3년 만에 다시 잭팟을 터뜨렸다.
이태희는 제네시스 챔피언십 부상으로 받은 G70을 아내에게 선물했다. “다른 선수들의 뒷바라지를 하느라 정작 남편의 뒷바라지는 하지 못할 것 같다"며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내조에 전념한 아내에 대한 애틋함과 미안함을 조금이라도 갚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사진 신중혁]

2015년 열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코리안투어 넵스 헤리티지. 이태희는 첫날부터 선두를 놓치지 않은 끝에 프로 데뷔 후 첫 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로 차지했다. 생애 첫 우승컵을 품에 안은 이태희는 우승 상금도 대박을 터뜨렸다. 당초 책정된 넵스 헤리티지의 상금은 8000만원. 그러나 대회 주최측이 갤러리 입장권 판매와 기념품 판매 등의 수익금을 더해 상금을 분배하는 ‘상금 증액 플랫폼’을 처음으로 도입하면서 이태희는 1억2647만3400원이란 거액을 상금으로 받았다.

이태희의 잭팟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태희는 첫 우승의 기세를 몰아 그해에 톱 10에 다섯 차례 들었고, 2015년 시즌에 KPGA투어 최고 선수에게 주는 대상까지 품에 안았다. 2006년 프로 데뷔 후 10년 만에 마침내 터트린 대박이었다.

운명 같은 아내와의 만남

그러나 호사다마(好事多魔)랄까. 승승장구했던 이태희에게 슬럼프가 찾아왔다. 대상 수상 이듬해인 2016년 시즌에 톱 10 한 차례에 그치면서 상금 랭킹 37위로 시즌을 마쳤다. 2016년에 골프 규칙이 개정되면서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던 롱 퍼터를 쓰지 못한 것이 부진의 시작이었다. 이태희는 “스윙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퍼팅이 흔들리자 샷에도 영향이 미쳤다. 짧은 퍼터가 편안하지 않아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이태희는 2017년 시즌에도 톱 10 한 차례, 상금 랭킹 38위에 머물렀다. 카이도 드림오픈에서는 연장전까지 갔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티샷과 퍼트의 실수가 이어지면서 준우승에 그쳤고, 좀처럼 분위기 전환의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힘든 시간을 견뎌낼 수 있었던 건 2016년 12월 결혼한 아내 권보민 씨 덕분이다. 이태희와 권씨는 2015년 여름에 골프 선수 김대섭의 소개로 만났다. 권씨는 스포츠 매니지먼트사에서 골프 선수 담당 매니저로 일하고 있었다. ‘골프’라는 공통분모로 엮인 둘은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권씨는 골프밖에 몰랐던 남자친구가 야속하기보다는 “자신의 일에 묵묵히 열중하는 모습이 오히려 멋있어 보였다”고 했다.

권씨는 결혼 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남편의 ‘전담 매니저’가 됐다. 7년 동안 전인지, 장하나, 김대섭 등 유명 프로 골퍼들의 매니저로 활동했던 권씨의 내조는 이태희에게 큰 도움이 됐다.

이태희는 “카이도 드림오픈 연장전에서 패했을 때는 아내를 부둥켜안고 펑펑 울었다. 그때 아내가 ‘1~2년만 하고 말 골프가 아닌데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역경을 이겨 나가자’고 말했다. 비록 선수 생활을 한 적은 없지만 성공했던 선수들과 일했던 경험을 들려줬다. 그 조언이 어려운 시간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기쁨 3배 된 3년 만의 잭팟

이태희는 지난 2월 첫아들 서진이를 낳았다. 아들의 출생은 이태희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아내의 출산 문제로 여느 해와 달리 국내에서 동계훈련을 소화했고, 갓 태어난 아들과 아내를 돌봐야 해서 훈련량이 많을 수 없었다. 이태희는 “동계훈련을 가면 실전 위주의 훈련을 하지만 국내에서는 실내에서 스윙과 퍼팅 연습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덕에 오히려 스윙과 퍼팅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아들이 태어난 뒤 마음이 어느 때보다 편안해졌다. 그는 “예전엔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아들이 태어난 뒤 슬플 일도, 기분이 좋지 않을 일도 없어졌다”며 “아빠가 되면서 전보다 더 밝아졌다. 조바심이 사라지니 하루하루가 즐거워졌다. 골프가 재미있어졌다”고 했다.

그렇게 슬럼프에서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한 이태희는 5월 말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3년 만에 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총 상금 15억원이 걸린 국내 최대 규모의 대회였다. 이태희는 우승 상금 3억원 외에 부상으로 제네시스 G70을 받았다. 오는 10월 국내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와 내년 2월 미국에서 열리는 제네시스오픈 출전권까지 받았다. 꼭 3년 만의 우승에 이태희의 손에 국내 최다 상금과 고급 자동차, PGA 출전권까지 들어온 ‘일석삼조’의 잭팟이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이태희는 부상으로 받은 G70을 아내에게 선물했다. “다른 선수들의 뒷바라지를 하느라 정작 남편의 뒷바라지는 하지 못할 것 같다"며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내조에 전념한 아내에 대한 애틋함과 미안함을 조금이라도 갚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이태희는 “나도 꼭 한 번은 타고 싶어 눈여겨보던 차였다. 그러나 나보다는 아내가 타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 때문에 짐이 많아져 카니발 리무진을 구입해 주로 타고 다녔는데 연습장에 가거나 드라이브를 갈 때 이용하면 딱일 것 같다. 선물을 받고 너무 좋아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니 흐뭇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흐뭇함도 잠시. 이태희는 3년 만에 터뜨린 잭팟의 기쁨을 빨리 잊기로 했다. 아직 시즌이 한창인데다 우승의 기운을 이어가기 위해 다시 묵묵히 클럽을 들어올려야 하는 것이 그가 생각하는 프로 골퍼의 본분이기 때문이다. 이태희는 “평소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무의미하게 보내는 시간이 별로 없다. 앉아 있는 시간보다 서 있는 시간이 더 많고, 작은 일 이라도 뭔가를 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며 “계속 몸 관리를 잘 하면서 올 한 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 출전하는 대회마다 무사히 예선을 통과하고 싶다”고 했다.

이태희는 행운만을 바라는 선수가 아니다. 밥을 먹는 동안에도 다리 사이에 고무밴드를 끼고 근력운동을 할 만큼 잠시도 쉬지 않는 스타일이다. 이태희는 “되돌아보면 나는 빨리 달리지 않았지만 오랫동안 지치지 않으면서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도 멈추지 않으면서 롱런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10년 만의 첫 우승으로 터뜨린 잭팟. 곧바로 이어진 2년여의 슬럼프 기간 동안 누군가는 이태희에게 찾아왔던 행운을 일회성 잭팟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노력파 이태희는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자신에게 찾아왔던 잭팟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해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있다. 이태희가 노력하는 한 골프의 신은 그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이지수 기자 easycar7@daum.net

EDITOR'S ADVICE

지난해 9월 출시된 제네시스 G70는 제네시스 브랜드 디자인의 방향성(역동적인 우아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한층 고급스러움을 추구해 만들어졌다. 전면부는 유광 크롬 베젤의 메시 타입 대형 크레스트 그릴과 볼륨감 있는 보닛 등으로, 측면부는 매끈하게 흐르는 루프라인 등으로 꾸며졌다. 후면부에는 날렵한 형상의 범퍼에 끝단을 치켜올려 디자인한 트렁크 리드 등으로 역동적인 매력이 더해졌다. 실내는 천연가죽과 나파가죽으로 만든 퀼팅 시트와 가죽 도어 트림, 알루미늄 도어 트림 가니시 등으로 꾸며져 고급스럽다.

각종 편의사양과 멀티미디어 시스템도 만족스러운 요소다. 특히 EQ900에 탑재됐던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을 넣은 것도 주목할 만하다.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은 운전자의 키와 앉은키, 몸무게 등 신체 체형 정보를 입력하면, 운전자의 자세를 분석해 자동으로 스티어링 휠과 시트, 아웃사이드 미러 등의 위치를 운전 자세에 맞춰 변경된다.

이 외에도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과 헤드업 디스플레이, 렉시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차선 이탈 시스템, 전방 충돌방지 보조 시스템, 주행 중 후방 영상 디스플레이 시스템 등으로 만족도를 높였다.

엔진은 가솔린 2.0 터보와 2.2 디젤, 3.3 터보 가솔린의 세 가지다. 이태희가 탈 모델은 370마력의 최고출력과 52.0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3.3 터보 모델로 G70 스포츠라는 명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가솔린 2.0 터보는 어드밴스드 모델 3750만원, 슈프림 3995만원, 스포츠 패키지 4295만원이며, 2.2 디젤은 어드밴스드 4080만원, 슈프림 4325만원이다. 가장 상위 모델인 3.3 가솔린 터보는 어드밴스드 4490만원, 스포츠 슈프림 5180만원이다. 시승차의 경우 제네시스 액티브 세이프티 컨트롤과 와일드 선루프 등을 넣은 풀 옵션 모델로 5650만원이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