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바스켓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예선 A조 1차전에서 남북단일팀 박혜진이 수비수를 따돌리며 골밑 돌파를 하고 있다. 2018.8.1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역사적인 단일팀의 첫 승리를 이끈 박혜진(우리은행)이 북측 선수들과 호흡을 설명했다.

여자 농구 남북 단일팀은 15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바스켓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예선 A조 1차전에서 홈 팀 인도네시아를 108-40으로 완파했다.역대 남북 단일팀의 종합대회 첫 승리라는 역사를 쓴 경기였다. 단일팀을 이룬 첫 종합대회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여자 아이스하키가 세계의 벽을 절감하며 5전 전패를 당했다.

임영희(우리은행), 김한별, 박하나(이상 삼성생명), 로숙영과 함께 스타팅 멤버로 출전한 박혜진은 11득점(3점슛 3개) 3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로 맹활약했다.

최다 득점은 로숙영(22득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이 기록했다. 장미경은 득점이 없었지만 어시스트 5개에 리바운드 3개, 스틸 4개를 올렸다.경기를 마친 박혜진은 "문제점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손발이 안 맞는다는 것은 핑계다. 경기를 하면서 더 집중해 한마음이 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로숙영은 득점력이 좋은 선수라 경기를 잘 풀어줬다"며 "스피드가 좋은 장미경은 일본 같은 빠른 팀을 만나면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북측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박혜진과 일문일답.

-첫 경기 승리 소감은.
▶약체를 만났지만 좋은 출발을 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모든 선수들이 잘 뛰면서 컨디션을 찾았다. 다음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북측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느낀 점은.
▶문제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실전을 하러 왔기 때문에 손발이 안 맞는다는 것은 핑계다. 경기를 하면서 더 집중을 해서 한마음이 돼야할 것 같다.

-로숙영의 플레이는 어땠나.
▶득점력이 좋은 선수라 공격이 뻑뻑할 때 잘 풀어준 것 같다. 지금 센터가 없다보니까 로숙영 덕에 숨통이 트인 것 같다.

-장미경은.
▶스피드가 좋은 선수다. 일본처럼 빠른 팀을 만나면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럴 수 있도록 내가 도와줘야 한다.

-전광판에 한반도기 대신 홍콩기가 들어갔다.
▶봤다. 틀린 것을 봤는데, 이미 경기는 시작이 됐고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더라. (웃음) 그건 아닌 것 같았다.

-한반도기를 달고 뛴 역사적인 경기인데.
▶솔직히 국민들께서 단일팀을 하면서 관심을 많이 가져 주신다. 이럴수록 집중하고 좋은 성과를 가져가야 국민들이 더 좋아하실 거라 믿는다.

-가장 보완해야할 부분은.
▶조직력이 아직 미흡하다. 수비적인 부분, 로테이션에 문제점이 있다. 잘 될 땐 한없이 잘 되는데 안 될땐 어떻게 풀어야할지 감이 안 잡히는 부분도 있다. 오늘도 그런 부분이 드러났다고 본다. 이 부분을 해결해야할 것 같다.

-가드 입장에서 용어 문제는 없는지.
▶아무래도 북측 선수들이 잘 뛰고 잘 달려준다. 내가 볼을 잡았을 때 뛰라고 하면 잘 들어준다. 그런 부분에서 어려움은 없다.

-북측 선수들이 영어를 잘 알아듣나.
▶밤마다 코치님들이 시험을 친다. (웃음) 그래서 선수들이 빨리 적응한 것 같다. 흥분해서 못 알아 들을때는 저희도 북측 용어를 쓰긴 한다. (제일 힘들어 하는 용어는) 역시 영어다. 스크린 같은 부분도 그렇다. 지금은 적응 많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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