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제노바 다리 붕괴, 전문가들 의견은?

정한결 기자 입력 2018. 8. 1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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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서북부 리구리아주 제노바시에서 고속도로 교량이 붕괴해 최소 35명이 사망한 가운데, 붕괴 원인을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모란디 다리의 관리 책임을 맡은 이탈리아 고속도로 관리업체 오토스트라데는 2011년 공개한 보고서에서 "매일 러시아워(출퇴근 등으로 교통이 혼잡한 시간대) 때 발생하는 교통체증이 다리 구조를 극심하게 손상시키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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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전문가들 "구조적 결함" 의견.. 잘못된 보수공사, 교통혼잡 등 지적하기도
14일(현지시간) 오전 11시30분쯤 심한 폭풍우가 부는 가운데 제노바시에 위치한 A10 고속도로 모란디 다리 중간 200여미터 구간이 무너져 내렸다./AFPBBNews=뉴스1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서북부 리구리아주 제노바시에서 고속도로 교량이 붕괴해 최소 35명이 사망한 가운데, 붕괴 원인을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30분쯤 심한 폭풍우 속에 제노바시에 위치한 A10 고속도로 '모란디' 다리 중간 200여미터 구간이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다리 위를 달리던 10여대의 차량이 떨어져 최소 35명이 사망했다.

BBC 등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다리가 애초에 구조적인 결함을 안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1967년에 건설된 다리는 다리 중간에 높은 탑을 세운 뒤 탑과 교량을 케이블로 연결하는 사장교다. 총 길이가 1.1km, 높이 45m에 이르는 큰 규모로, 이탈리아 유명 건축공학자 리카도 모란디가 설계해 다리 이름도 모란디로 불린다.

안토니오 브렌치크 제노아 대학 구조공학 교수는 지난 2016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모란디 다리에 결함이 있다"면서 "다리를 다시 짓는 비용보다 유지비용이 더 비싸기 때문에 다리를 새로 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모란디 다리는 1990년대에 대형 보수 공사를 수차례 받았으며, 지난 2016년에도 다리의 구조를 바꾸는 보수 공사가 있었다. 참사 당시에도 이 다리에서는 다리 토대를 강화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영국의 구조공학기관의 전 대표 이안 퍼스는 "모란디 다리는 구조적인 결함으로 다른 다리보다 더 많은 보수공사가 필요했을 수 있다"면서도 "치밀한 계획 없이 보수공사를 해 다리가 무너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지적했다.

모란디 다리 붕괴 전 모습. /AFPBBNews=뉴스1

혼잡한 교통상황이 50년 된 다리의 노쇠화를 가속시켰다는 의견도 나온다. 모란디 다리가 위치한 A10 고속도로는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연결하는 핵심도로로 매년 250만대의 차량이 다리 위를 지나간다.

모란디 다리의 관리 책임을 맡은 이탈리아 고속도로 관리업체 오토스트라데는 2011년 공개한 보고서에서 "매일 러시아워(출퇴근 등으로 교통이 혼잡한 시간대) 때 발생하는 교통체증이 다리 구조를 극심하게 손상시키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장을 방문한 다닐로 도니텔리 이탈리아 교통부 장관은 "그동안 이탈리아 전역의 다리 등을 충분히 점검하지 않았다"면서 "누가 실수를 했든 그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막대한 자금이 낭비되는 국가프로젝트 대신 시설 보수 유지에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10년간 도로 건설·유지비용을 급격히 줄여왔다. 2015년 기준 이탈리아 정부가 도로 건설·유지에 쓴 예산은 51억유로(6조5600억원)로 인근 국가 독일, 프랑스의 절반 수준이다.

BBC는 "이탈리아 당국이 도로 건설·유지 예산을 삭감하면서 모란디 다리도 충분한 점검을 받지 못했을 수 있다"면서도 "다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특별 조사 없이는 다리가 붕괴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없다는 데에 동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란디 다리 붕괴 후 모습./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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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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