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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만드는 사람들] '마술의 불모지' 전북서 마법의 세계 펼치는 문태현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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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만드는 사람들] '마술의 불모지' 전북서 마법의 세계 펼치는 문태현 마술사

10살때 첫 마술, 18살에 프로 데뷔...‘1미터 초근접 마술’ 등 새로운 영역 개척

문태현 마술사가 공연장에서 마술을 펼치고 있다.ⓒ프레시안(이태영 기자)
문화와 예술은 나라를 이끌어가는 보이지 않는 힘의 원천이다. '예술의 고장'인 전북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활동하고 있다. 각자의 위치에서 나름 소신과 철학을 갖고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예술인들을 찾아 작품 세계와 삶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은 마술사다.

10살 때부터 마술을 배우기 시작, 2004년 18세 나이에 프로 마술사로 데뷔한 화려한 경력의 문태현(33) 마술사.

2014년 국내 최초 ‘1미터 마술’(초근접마술)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자신만의 색을 확실히 갖춘 마술사’로 입지를 굳혔다. 고향인 전북 군산에서 마술같은 삶을 펼쳐가는 그를 만났다./편집자주

■ 공 마술...카드 마술 등 눈앞에서 펼쳐지는 마술에 ‘와~’

담배 한 개피를 손에 든 문태현 마술사.
담배 한 개피가 손에서 없어졌다 다시 나타나고, 느닷없이 귀에 꽂아져 있고...

이번은 공 마술.
분명 빨간 공이었는데 하얗고 작은 공으로 바뀌고
나중에는 야구공과 큰 공, 레몬이 컵에서 나온다. 놀라운 솜씨에 감탄사만 연달아 터진다.

마술사의 손에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카드 마술에서도 관객들은 넋을 놓는다.

이번엔 관객과 함께한 공 마술.
마술사가 아닌 관객의 손에 있던 공이 이동하고 다시 생겨나고 여러 개로 쪼개지는 신기한 마술에 나온 연인들이 너무나 즐거워한다.


지난 4일 문태현 마술사가 전북 군산에 마련한 상설 공연장에서 펼친 ‘1미터 마술’ 마술공연 현장의 모습이다.

관객들 바로 눈앞에서 ‘1미터 마술’이 펼쳐지기에 더욱 믿기지 않고 신기할 따름이다.

10살때부터 마술을 독학으로 배운 문태현 마술사가 펼치는 마법의 세계 ⓒ문태현 마술사

■ 10살 때 호기심에 책보며 배워...첫 대회출전서 입상

“초등학교때 친구가 눈앞에서 펼친 몇 가지 마술이 저의 삶을 바꿔 놓았습니다”

문태현 마술사는 전남 광주에서 태어났으나 6살 때 부모 직장을 따라 전북 군산으로 이사, 군산에서 초중고, 대학, 대학원까지 졸업했다.

10살 때 친구가 마술책을 통해 배운 마술 몇 동작을 본 후 호기심이 생겼다.

그 뒤 책방을 수없이 찾아가 마술관련 서적을 탐구하며 독학했다. 친구들의 신기해하는 모습이 좋아서 마술에 심취하게 되었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어느덧 마술사로 통하는 그는 마술사의 길을 걷겠다며 부모님을 설득, 가까스로 허락을 받았다.

가장 하고 싶은 마술을 깊이 있게 할 수 없다는 판단에 학교를 자퇴하고 독학으로 본격적으로 마술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자퇴 후 서울로 올라가 오랜 기간 동안 마술과 관련된 일을 했다.

서울 친구 집에 얹혀살면서 당시 대규모 마술 업계에서 제법 큰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아카데미 생으로 들어갔다.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이은결, 최현우 마술사 등이 소속되었던 회사다.

그의 마술을 접한 주위 사람들이 “대회가 있으니 한번 나가봐라”라는 권유에 첫 출전 대회에서 바로 입상했다.

상을 탄 후 스스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큰 대회 출전권을 따서 출전하게 되고 그 대회에서 2등으로 기량을 입증했다. 그 후 제4회 대한민국 국제마술대회에서도 2위 성과를 거두는 결실을 거뒀다. 그는 19살 때까지 대회에 주로 출전하고 마술공연 전문회사에 들어가서 본격적인 프로 마술사로 활동했다.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마친 그는 이후 대학 졸업장이 필요하다는 현실을 깨닫고 군대를 제대한 후, 군산에서 대학원까지 마쳤다.

대학 마술학과 교수 제안을 정중히 거절하고 프로 마술사로 활동한 지 15년째. 전 세계를 다니며 마술공연 하는 일에 관심이 쏟고 마술의 세계에 푹 빠져있다.
문태현 마술사가 학생들을 상대로 마술의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문태현 마술사

■ 세계대회 석권하며 한국의 대표적 마술사로 활동

“마술은 제 삶의 전부이며 관객들과 소통하는 순간 행복함을 느낌니다”

3세대 마술사 중 최연소인 18세 나이에 데뷔한 문태현 마술사는 2004 코리아마술대회 2관왕, 대한민국 국제마술대회 2위, 일본 SM재팬 3위 등 당시 모든 세계대회를 석권하며 데뷔와 동시에 대한민국 대표 마술사로 활동하고 있다.

20세에 발표한 작품 ‘광대’는 인간의 깊은 곳에 존재하는 고독의 감정을 끌어내어 예술의 경지에 이른 공연작품으로 알려졌다.

또한 2008년 발표되어 현재까지도 문태현 마술사의 시그니처 공연작품으로 꼽히는 ‘The passion'은 대중성과 기술력을 고루 갖춘 공연작으로 인정받고 다양한 무대에서 공연되고 있다.

특히 2009년 국내 최초로 오리지널 아이디어 마술도구를 마술시장에 올리고 2014년 국내 최초 초근접마술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자신만의 색을 확실히 갖춘 마술사’로 입지를 굳혔다.

21세에 제자 마술사를 세계대회 수상자로 키워냈으며, 2010년 군 제대 후 서울에서의 활동을 멈추고 고향인 전북 군산에 마술콘텐츠 전문 기획사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마술사로 전라도에 상주하는 마술사는 문태현 마술사가 유일하다.
문태현 마술사가 동료 마술사와 공연을 펼치고 있다.ⓒ문태현 마술사

■ 국내 최초로 ‘1미터 마술’ 선보이며 실력으로 승부

문태현 마술사가 2014년 공개한 마술의 한 장르인 ‘1미터 마술’.(일명 초근접 마술)

시각적인 눈속임이 허용되지 않고 오직 실력으로만 승부해야 하는 도전적인 마술이다.

공연명 그대로 ‘1미터’의 거리에서 성인을 상대로 선보여야 하는 까다로운 마술로, 최고의 기술을 선보이는 마술 공연이다.

대규모 공연이 아니어서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어렵다고 평가되면서 국내에서는 한 번도 시도된 적 없는 공연이다.

문태현 마술사가 3년의 준비과정을 거쳐 선보인 ‘1미터 마술’.

아주 가까이서, 마이크를 쓰지 않고도 마술사의 육성이 쩌렁쩌렁 들리는 작은 방에서, 정말 눈앞에서 보고도 믿기지 않는 놀라운 경험을 선사한다.

전례없는 공연, 군산의 이 작은 공연장에 지난 시간동안 전국 2000여명의 관객이 ‘1미터마술’ 공연을 찾았다.
ⓒ문태현 마술사

■ “마술의 불모지 전북에서 마술의 세계 개척”...당찬 도전장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마술사로 활동한다는 것은 먹고 살기 힘들 것이라는 인식을 깨트리려 독한 마음을 먹었습니다”

문태현 마술사가 ‘제2의 고향’인 군산에 다시 내려온 계기는 부모의 거듭된 요청 때문이다. 너무 오래 떨어져 살았다며 같이 살고 싶어 했다.

군산에 내려와서 활동 한지 8년째...서울처럼 붐비지 않아 좋지만 아직은 프로 마술사가 활동하기에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시장성이 작아서 힘들다고 한다.

경제적으로 인정을 찾아야 하기에 자체적으로 기획하는 시즌 마술쇼에 포커스를 맞추며 관객과의 소통에 매진했다.


그는 마술공연 기획사를 직접 꾸리고 프로 마술사 직원 2명과 함께 마술의 세계를 펼치고 있다.

틈틈이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접목, 꾸준히 전문 마술도구를 만드는 데도 열심이다. 그를 ‘마술사들의 마술사’라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마술이란 공연 문화의 일부분이죠. 꾸준히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한다면 일반 공연 문화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문태현 마술사는 ‘마술의 불모지’ 전라도에서 독창적인 '마법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마술의 개척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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