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5일)은 제73주년 광복절이다. 1949년 8월15일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광복된 것을 기념하고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경축하는 국경일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결코 잊지 말아야 하는 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되새겨보며 광복절의 의미를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광복절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영화 7편을 소개한다.


◆암살 -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조진웅

/사진=영화 '암살' 스틸컷
/사진=영화 '암살' 스틸컷

“알려줘야지…. 우리는 끝까지 싸우고 있다고.”
“작전은 5분안에 끝내고 우린 살아서 돌아갑니다.”

1933년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모티브로 제작한 영화 ‘암살’은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등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1932년 3월의 조선 총독 암살 작전을 다룬 이 영화는 역사적으로 실제했던 의열단의 활동기록을 모티브로 1930년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아낌없이 목숨을 던졌던 독립군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상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를 암살하기 위해 모인 한국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 신흥무관학교 출신 속사포, 폭탄전문가 황덕삼, 임시정부 경무국 대장 염석진과 그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 하와이 피스톨의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를 담았다.

◆밀정 - 송강호, 공유, 한지민


/사진=영화 '밀정' 스틸컷
/사진=영화 '밀정' 스틸컷

“우리는 실패해도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 실패가 쌓이고 우리는 그 실패를 딛고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1923년 3월, 무장 항일 독립운동단체인 의열단은 상해 비밀아지트에서 폭탄을 제조한 후 제조된 폭탄을 경성까지 반입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특히 조선인 출신의 일본 경찰 황옥이 함께 해 작전은 성공적으로 끝나는 듯했으나 일본이 심어놓은 밀정으로 인해 계획은 실패하고 만다.

황옥 경부 폭탄 사건을 토대로 당시 벌어졌던 일들을 담아낸 영화 ‘밀정’은 같은 민족이지만 적인지 동지인지 끊임없이 의심하고 대립해야 했던 의열단의 영화보다 영화 같은 이야기를 담았다.

◆박열- 이제훈, 최희서

/사진=영화 '박열' 스틸컷
/사진=영화 '박열' 스틸컷

“재판장! 자네도 수고했네. 내 육체야 자네들이 죽일 수 있지만 내 정신이야 어찌하겠는가?”

영화 '박열'은 1923년 도쿄에서 6000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청년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후미코의 실화를 그렸다.

간토(관동)대학살 사건, 1923년 그 당시 일제의 만행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했던 조선의 아나키스트 박열(1902~1974)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가네코 후미코. 여기에 이준익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 실화가 전해주는 진정성과 뜨거운 감동의 메시지, 이제훈·최희서 등 배우들의 호연, 영화적인 재미까지 아우르며 폭발적인 입소문으로 열풍을 일으켰던 2017년 최고의 화제작이다.

◆동주 - 강하늘, 박정민

/사진=영화 '동주' 스틸컷
/사진=영화 '동주' 스틸컷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개봉 이후 관객과 평단의 호평 속에 제52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대상, 제25회 부일영화상 최우수감독상, 제37회 청룡영화상 각본상, 신인남우상 등을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동주'는 시대와 세대를 초월한 진한 감동과 울림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동주’는 일제의 억압 속에 고통받고 있는 나라의 현실을 시로 써내려간 윤동주 시인의 삶을 그린 영화다. 군인은 총과 칼로 나라를 지키지만 문인들은 펜 끝으로 나라를 지킨다는 말이 있듯이 암흑의 일제강점기 시대에 독립을 위한 열망을 담아낸 시로 순국한 윤동주 시인의 이야기를 다뤘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았던 윤동주 시인의 모습을 보면서 광복절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기 좋은 영화다.

◆덕혜옹주 - 박해일, 손예진, 라미란, 정상훈

/사진=영화 '덕혜옹주' 스틸컷
/사진=영화 '덕혜옹주' 스틸컷

“나는 낙선재에 오래오래 살고싶어요. 전하 비전하 보고싶습니다. 대한민국, 우리나라.”

권비영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 ‘덕혜옹주’를 영화화한 ‘덕혜옹주’는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삶을 다룬다. 역사가 잊고 나라가 감췄던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덕혜옹주’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특히 손예진은 고종의 고명딸로 태어나 극진한 사랑을 받고 자랐으나 1919년 고종이 승하한 뒤 일본으로 강제 유학을 떠나 원치 않는 결혼과 독살의 위험 속에서 살아야 했던 덕혜옹주의 비극적인 삶을 진정성 있게 그려냈다.

귀향 - 강하나, 최리, 박지희, 서미지

/사진=영화 '귀향' 스틸컷
/사진=영화 '귀향' 스틸컷

“언니야 우리 이제 집에 가자….”

2016년 2월 개봉한 영화 ‘귀향’은 조정래 감독이 2002년 나눔의 집 봉사활동에서 만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강일출 할머니의 실화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다. 영화 개봉 후 우리나라를 넘어 미국, 중국 등에서도 개봉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1943년 14세 소녀 정민은 아무것도 모른 채 일본군 손에 이끌려 가족과 떨어지게 된다. 정민과 함께 끌려온 소녀 영희, 이외에도 많은 소녀들이 함께 기차에 실려 어딘지도 모르는 곳으로 끌려간다. 도착한 그곳에서 소녀들을 맞이한 건 일본군이었고 그들은 끔찍한 고통과 아픔을 겪게 된다.

◆눈길 - 김영옥, 김향기, 김새론

/사진=영화 '눈길' 스틸컷
/사진=영화 '눈길' 스틸컷

“네가 왜 죄송해. 정작 잘못한 사람들은 잘못했다고 말 안 하는데.”

2015년 KBS 1TV를 통해 2부작 드라마로 먼저 공개된 영화 ‘눈길’은 이후 2017년 영화로 개봉했다. 광복 이후 70여년이 흘렀어도 일본 정부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 하나 받아내지 못한 채 여전히 진행 중인 비극적인 과거사 ‘위안부’ 할머니에게 우리가 써내려간 반성문이자 “우리만은 할머니들의 아픔을 절대로 잊지 않겠다”는 다짐과 같은 작품이다.

1944년 일제강점기 말, 종분과 영애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뒤 겪었던 고통, 두 소녀 사이의 우정을 그린 영화 ‘눈길’은 잔인한 폭력 자체보다 평범한 소녀들이 어떻게 폭력에 희생되고 끔찍한 시간을 견뎌냈는지에 초점을 맞춰 섬세하고 은유적인 표현과 함께 위로와 공감을 자아내는 이야기 등 피해자와 청소년을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

한편 오늘(15일) TV편성표에 따르면 EBS에서는 낮 12시10분부터 ‘동주’를 방송한다, 종합편성채널 채널A는 오전 10시 50분부터 ‘눈길’을 편성했으며, 채널 CGV에서는 오전 9시30분부터 광복절 특선영화 ‘덕혜옹주’, ‘밀정’, ‘박열’을 연이어 편성했다. 영화 '덕혜옹주'는 오전 9시, 11시30분에는 영화 ‘밀정’, 오후 2시에는 영화 ‘박열’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