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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들' 제주 비양도, '염소 천국' 된 사연은? "자연훼손 심각해"


[조이뉴스24 박용근 기자] 13일 방송된 KBS2 '제보자들'에서는 '천년의 섬 제주 비양도, 염소 천국이 된 까닭은?' 편이 전파를 탔다.

■ 제주 섬마을을 점령한 염소 떼?

물질을 하던 해녀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 자리에 섬이 멈췄다는 전설이 존재하는 비양도(飛揚島). 천년의 섬으로 불리는 비양도는 분화구 주변에 비양나무 군락이 형성돼 제주도기념물 제48호 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이처럼 제주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섬으로 수려한 태환경을 간직한 비양도가 최근 염소 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제보! 약 200여 마리로 추정되는 염소가 비양도의 자연 환경을 훼손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등산로를 비롯한 비양봉 정상은 염소들의 배설물로 뒤덮여 있을 뿐만 아니라, 염소들이 무리를 지어 다니며 산 곳곳을 파헤쳐 놓은 흔적도 확인할 수 있었다. 주민들의 말에 따르면 염소가 묘지를 파헤치는 것은 물론, 염소 무리가 마을까지 내려와 집 마당을 점령하기도 했다는데. 한 해 8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는 비양도! 특히 이곳의 경관을 감상하러 온 주민들은 악취는 물론, 곳곳에서 나타나는 염소로 인해 안전 문제 또한 우려된다고 지적하는데... 아름다운 섬 비양도를 점령한 염소의 정체는 무엇일까?

■ 비양도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비양도에 염소가 들어온 것은 약 40년 전. 1975년 한림수협이 도서지역소득사업의 일환으로 비양도 어촌계 주민에게 가구당 1~2마리씩 보급하면서 비양도에 처음 염소가 살기 시작했다. 그 후 일부 염소들은 죽고 일부는 야생화 되면서 현재는 한 곳의 농가에서만 염소를 사육하고 있다. 그런데 오래 전부터 키우던 염소 몇 마리가 울타리를 넘어 도망가면서 번식을 하기 시작했고 그로인해 개체수가 급격이 늘었다는 것.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자 시청에서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나섰다. 실제로 지난 4월, 시청 관계자와 염소 주인은 합의를 통해 염소를 모두 매입해 처리하는 방안을 논의 했지만 막바지 협상 과정에서 염소 주인의 거부로 인해 합의는 결국 불발되고 말았다. 가장 큰 문제는 천년의 섬으로 불리는 아름다운 비양도의 자연 환경이 훼손되고 있다는 것. 토사침식 방지를 위해 매년 식생 복구 작업까지 진행했지만, 풀이 자라나기 무섭게 먹어치우는 염소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데..

아름다운 섬 비양도는 과연 예전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

[사진=SBS 제공]

조이뉴스24 박용근기자 pyk1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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