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업계, '큰 손' 초보 크리에이터 잡아라

소니·캐논, 초보자 대상 패키지와 그립 등 출시

홈&모바일입력 :2018/08/13 17:34

유튜브나 아프리카TV 등 각종 플랫폼에서 1인 미디어로 활동하는 이들은 국내에서만 2만여 명이 넘는다. 초기 웹캠이나 비디오 카메라에 의존하던 이들은 더 나은 고화질의 영상을 얻기 위해 DSLR·미러리스 카메라로 돌아선 지 오래다.

이들 크리에이터들은 활동 초기 카메라 등 장비 투자는 물론 장비 교체나 업그레이드 주기도 짧다. 유명 크리에이터를 통해 검증된 카메라에 망설임 없이 손을 뻗는 '묻지마 구매'도 불사한다.

최근 주요 제조사도 처음 콘텐츠 제작이나 실시간 방송에 나선 초보 크리에이터를 겨냥한 각종 패키지와 그립 등 제품 출시에 나섰다.

주요 카메라 제조사가 초보 크리에이터 잡기에 나섰다. (사진=픽사베이)

■ 캐논 "초보 유튜버 위한 패키지 상품 출시"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오는 10월 말까지 '1인 미디어 패키지'를 판매한다. DSLR·미러리스 카메라 뿐만 아니라 조명과 짐벌, 컨버터와 모노포드, 마이크 등 실시간 방송을 위한 제품을 한데 모았다.

네 가지 키트 중 가장 저렴한 베이직 키트는 상반기 출시한 미러리스 카메라, EOS M50을 기본으로 조명이나 삼각대, 마이크 등이 포함되어 있다. 어드밴스드 키트는 2016년 출시되어 많은 유튜버들이 활용하는 APS-C 센서 DSLR 카메라인 EOS 80D를 메인으로 한다.

캐논이 최근 출시한 EOS M50 기반 베이직 인도어 키트. (사진=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관계자는 "최근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전통적인 카메라나 웹캠보다 DSLR이나 미러리스 카메라를 활용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처음 영상 제작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장비를 마련할 때 고민할 필요 없이 선택 가능한 패키지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 소니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를 한 손으로"

소니코리아는 1인치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인 RX100·RX0에 장착 가능한 한 손 그립형 리모컨인 'VCT-SGR1'을 출시했다. 주로 카메라 한 대만 들고 다니며 여행 콘텐츠를 제작하는 이들을 겨냥했다.

소니코리아가 RX0·RX100 전용 한 손 그립인 VCT-SGR1을 출시했다. (사진=소니코리아)

리모컨에 연결된 5핀 마이크로USB 단자를 연결하면 한 손으로 영상을 촬영하며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 광학 줌 기능을 조작힐 수 있다. 줌 레버가 앞에 달린 특성상 한 손으로 줌을 조작하다가 떨어뜨릴 우려가 있었던 것을 감안한 제품이다.

VCT-SGR1은 지난 해 출시한 초소형 1인치 카메라인 RX0과도 호환된다. 그러나 IP68 방진·방수 등급, 2미터 이내 높이 낙하시 내충격성을 갖춘 RX0의 특성상 소니가 기존에 출시한 액션캠과 그 용도가 흡사하다는 문제가 생긴다.

이에 소니코리아는 "RX100·RX0는 각종 여행에서 단순히 영상 뿐만 아니라 고화질 사진까지 함께 담고 싶은 소비자를 위한 제품이다. 따라서 기존 액션캠의 위치는 크게 침범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1인 크리에이터는 영상 기기 시장의 큰 손"

주요 카메라 업체가 1인 크리에이터, 혹은 브이로거(영상 블로거)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다양하다. 1인 방송 초창기만 해도 풀HD급 웹캠에 만족했던 시청자들이 점점 더 깨끗한 화면의 방송을 원하면서 카메라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DSLR·미러리스 카메라는 웹캠이나 스마트폰 카메라, 혹은 비디오 카메라보다 더 큰 이미지 센서를 갖추고 있어 화질 향상에 유리하다. 동영상 녹화 가능 시간은 대부분 29분 59초로 고정되어 있지만 이를 메모리 카드에 담는 대신 HDMI 단자로 뽑아내면 실시간 중계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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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내에서만 2만 명 이상이 활약하는 크리에이터들의 씀씀이가 크다는 것이다.

초기 장비 투자는 물론 업그레이드 주기도 짧고 그 금액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구독자나 시청자를 확보한 BJ를 통해 검증된 장비는 비싸도 잘 팔리며 이들 수요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