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가 선보인 맥코인(Mac coin)이 중고물품을 거래하는 온라인 카페 등에서 두 배 비싸게 팔리고 있다. 맥코인은 맥도날드가 빅맥 출시 5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한정판 기념주화다. 빅맥BLT 단품(5500원)을 구매할 때마다 한개씩 지급된다.

맥코인은 비트코인처럼 시장에서 거래할 수 없다. 하지만 다양한 맥코인을 모으려는 사람이 늘면서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맥코인은 개당 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1968~1978년도 맥코인 주화 1개가 중고나라에서 5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신제품 ‘빅맥 BLT’ 세트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맥코인을 지급했다. 매장당 하루 50개씩이다. 맥코인은 오는 12월 31일까지 전세계 58개국에서 환율에 구애받지 않고 빅맥단품 1개로 교환할 수 있다.

맥코인은 총 5종류로 6200만개 한정 수량으로 제작돼 미국, 캐나다, 중국, 뉴질랜드 등 58개국에 배포됐다. 우리나라에는 4종류의 맥코인 12만여개가 풀렸다. 맥코인 지급이 시작된 첫 날 맥코인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빅맥BLT가 7만개 이상 팔렸다.

국내 대표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지난 5일부터 13일 현재까지 450개가 넘는 맥코인 매매글이 올라왔다. 국내에 나오지 않은 맥코인(1968~1978년도 기념주화)을 얻기 위해 구매대행을 하거나, 해외 사이트에서 직구를 하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맥코인 가치가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 한 맥코인 수집가는 “화폐·기념주화 수집가, 맥도날드 기념품 수집가까지 다 관심을 가질만한 물건”이라며 “ 코인 세트를 밀봉해 잘 보관하다 추후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배포된 맥코인 수(6200만개)가 많고, 내년이 되면 빅맥 1개를 교환할 수 없어 가치변동에 위험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세계에서 진행되는 이벤트로 시세차익을 누리려는 사람도 있다. 한국에서 빅맥을 사서 받은 뒤, 물가가 비싼 국가에서 빅맥을 구매하는 식이다. 올해 7월 빅맥지수(각국의 맥도날드 빅맥 햄버거 현지 통화가격을 달러로 환산한 가격)에 따르면, 한국의 빅맥가격(4.03달러)은 미국(5.51달러)보다 27% 저렴하다.

중국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맥코인 세트의 가격이 1만위안까지 상승했다.

해외에서도 맥코인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베이에서 맥코인은 1개당 5~40달러 사이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언론 중신경위(中新经纬)에 따르면, 중국 중고거래 플랫폼 ‘셴위’에서는 빅맥 가격(22위안·3600원)의 35~45배인 800위안~1000위안(13만~1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맥코인 5개 세트는 1만위안(164만원) 수준이다. 중신경위는 “맥코인의 가치는 빅맥의 가치를 훨씬 초월했다. 맥도날드는 이번 마케팅의 수혜자”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