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소년’으로 알려진 송유근씨(20)가 박사 학위를 따지 못해 입대한다.

13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송유근씨는 지난 6월 졸업을 위한 박사 학위 논문 최종 심사에 불합격했다.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관계자는 “송유근씨가 블랙홀을 주제로 한 박사학위 논문 발표에서 심사위원들의 질문에 제대로 잡을 하지 못하는 등 기본적인 것을 갖추지 못해 심사에서 불합격 처리됐다”고 말했다.

송유근씨는 2004년 8월 만 6세의 나이로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증을 따고 같은 해 심석초등학교 6학년으로 입학해 졸업했다. 이 과정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송유근씨는 ‘천재소년’으로 불렸다.

2005년 5월에는 7세의 나이로 최연소 고입,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2005년 10월 인하대학교에 특이경력 분야로 지원해 최연소 나이로 대학에 합격했다.

송 씨는 인하대학교 재학 시절 일반역학, 현대 물리학, 컴퓨터 물리학 및 실습, 객체지향프로그래밍, 일반수학 등 5과목을 수강했고, 4.5점 만점에 3.8점의 학점을 받았다.

2008년 12월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한국천문연구원 석박사통합과정에 입학 허가를 받은 뒤 학점은행제로 컴퓨터과학 학사 학위를 받은 뒤 입학했다.

‘천재소년’ 송유근씨는 몇 차례 논란을 겪기도 했다.

인하대 재학 시절 부친 송수진씨가 아들이 발명했다고 언론에 알린 발명품이 유근씨를 후원하는 중소기업 제품을 빌려온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송수진씨는 “분위기에 휩쓸려 장비에 대해 잘못 표현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송유근씨는 2015년 7월 상대론적 우주론에 관한 논문과 블랙홀 자기극권에 관한 논물을 제출해 당시 나이 18세로 최연소 박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해당 논문이 표절로 밝혀져 박사학위 취득이 무산됐다.

2016년에는 송유근씨의 새 논문이 이화여대 조용승 교수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논문 표절 논란 이후 송유근씨는 지도교수 없이 대만의 연구소에서 연구를 지속해왔다. 송유근씨 측은 송유근씨가 영국의 천체물리학 저널 APJ에 논문을 실어 졸업 요건을 갖췄다고 주장했으나 APJ가 아닌 다른 저널로 알려졌다.

송유근씨 측은 “유근이는 여전히 일본에서 공동연구 요청이 들어올 정도로 외국에서는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박사학위에 연연하지 않고 천체물리학자로서 연구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유근씨는 오는 12월 군 입대가 확정됐고, 군대를 다녀오면 23세가 된다. 과학고를 조기졸업하고 서울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등을 4년 만에 졸업한 다른 영재들과 나이차가 나지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