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신과함께' '공작'까지..주지훈 천하, 카르페 디엠!

[Y터뷰] '신과함께' '공작'까지..주지훈 천하, 카르페 디엠!

2018.08.13. 오전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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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신과함께' '공작'까지..주지훈 천하, 카르페 디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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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을 겪는 배우가 많이 없잖아요.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좋게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제가 걱정한다고 갑자기 개봉 날짜가 바뀌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럼 진짜로 홍보를 열심히 하면 되는 거죠."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감독 김용화)에 이어 '공작'(감독 윤종빈)까지 일주일 차이로 관객들을 찾고 있는 배우 주지훈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즐기기로 했다. "지금 주어진 것에 충실해지자"는 것이 주지훈의 마음가짐이었다. 그래서 작품 활동도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하고 있다. 두 작품에 이어 곧 영화 '암수살인'과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도 선보인다.

'공작'은 시나리오에 매료됐다. "어려울 수 있는 이야기인데 쑥쑥 잘 넘어갔다"던 그는 "영화를 보고 나서는 충분히 생각해볼 만한 가치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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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개봉한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한국형 첩보극이다.

극 중 주지훈은 북한 국가안전보위부과장 정무택 역을 맡았다. 남한의 스파이인 흑금성(황정민)과 북한의 리명운(이성민) 사이에서 끊임없이 긴장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주지훈은 "영화 속에서는 악역이지만 캐릭터로 다가갔을 땐 내 나라에 충성하는 군인이었다"면서 "그걸 방해하는 어떤 것도 의심하는 인물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여타 다른 첩보물과 달리 '공작'에서는 그 흔한 액션 신(scene) 하나 제대로 없다. 그 대신 등장인물의 심리에 초점을 맞췄다. 예민한 작업의 연속이었다. 배우들의 집중력이 남달랐던 현장이었다. 가죽 소파에 앉아 있다가 살짝 움직였을 때 나는 소리까지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는 "6개월을 찍었는데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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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을 맛봤어요. 왜 이렇게 안 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만약 빨리 뛰어야 하는 신에서 제가 못하면 카메라 앵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 이건 다르더라고요. 미묘한 무엇 때문에 대사가 입 밖으로 안 나오는 거예요. 보통은 대사를 뱉은 다음에 NG인 걸 알 수 있는데, '공작'에서는 대사가 나오기도 전에 NG인 걸 알았죠."

선배들과의 호흡은 그에게 큰 힘이 됐다. 실제 '아수라'(2016) 이후 '신과함께' 시리즈 '공작'까지 주지훈은 전면에 나서기보다 연륜 있는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는 행보를 보인다. 그는 "독수리 오형제에서 2호가 사고를 치고 1호가 수습한다"며 "1호인 황정민, 이성민, 하정우, 차태현, 마동석, 이정재 형이 있기 때문에 살만하다"고 웃었다. 이 같은 행보 때문일까. 최근 주지훈의 연기력에 대한 칭찬 역시 쏟아지고 있다.

"선배들과 이야기를 엄청나게 해요. 질문하는 것에 대해 겁이 없거든요. 신세계를 찾아가는 재미랄까요. 제작도 하고 회사도 운영하는 선배들이다 보니까 제가 궁금해하는 모든 걸 알고 있어요. 솔직히 말해서 완전한 주연을 할 때보다 책임감도 좀 줄어들었고요. 경력이 많은 분과 일을 하면서 제 것에 더 집중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그러고 보면 아직은 후배가 더 편해요. 술값도 밥값도 안 내도 되니까요.(웃음)"

[Y터뷰] '신과함께' '공작'까지..주지훈 천하, 카르페 디엠!

하정우, 정우성 등 믿고 따르는 선배들을 따라 주지훈 역시 충무로 다작 배우 반열에 들어서고 있다. 그는 "'지금 나에게 주어진 걸 충실하게 하자'는 마인드로 작품에 임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과거 일화를 소개했다. 드라마 '궁'(2006)으로 큰 사랑을 받은 후 그에게 비슷한 캐릭터가 많이 들어왔단다.

"당시 스물다섯이었는데, 교복을 입었던 게 낯간지러웠어요. 무엇보다 비슷한 인물로 제안을 받다 보니까 뮤지컬 등 이것저것 새로운 걸 시도했거든요. 탈피하고 싶었죠.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만이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더라고요. 지나고 보니까 아쉽더라고요. '교복을 한 번 더 입어 볼 걸 그랬나?'라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지금은 제가 할 수 있는 걸 열심히 하고 있죠."

'킹덤'에서는 세자 역할로 나온다. 그는 "미혼의 세자인데, 당시로 따지면 10대 초·중반의 나이"라면서 "사극이니까 나이가 큰 의미가 없겠지만 '좋다' '언제 하겠나'라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했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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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주지훈은 지금, 이 순간에 충실 하라는 '카르페 디엠'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과거 너무 큰 목표를 정해놓고 고통 속에 살았다"던 그는 "현재는 오늘을, 지금을 충실하게 살려고 한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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