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좋은 '어른이 보험' 불티..손해 보고 파는 속사정
<앵커>
요즘 어린이용 보험에 성인이 된 20대들이 가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어른 보험보다 싸게, 길게는 100살까지 혜택을 더 많이 누릴 수 있어서입니다. 보험회사들이 나중에는 손해를 보더라도 당장의 매출을 늘리려고 이런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28살인 박현민 씨는 최근 한 보험사의 어린이 보험 상품에 가입했습니다.
원래 태아부터 성년이 되기 전의 미성년자 자녀를 위해 부모들이 가입하는 상품이지만 4개월 전부터 보험사들이 앞다퉈 가입 연령을 서른 살까지 늘리기 시작했습니다.
[박현민/보험 신규 가입자 : 같은 가격인데 조금 더 보장범위가 넓다고 해야 되나 조금이라도 어릴 때 보험을 드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 들었습니다.]
성인 대상 일반 보험보다 보험료는 상대적으로 싸지만 더 많은 보장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입소문 속에 어린이 보험 매출 상위업체 상품의 성인 가입 비중이 금세 30%에 육박하면서 업계에서는 '어른이 보험'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입니다.
경기 침체 속에 보험 계약을 중도해지하는 고객이 잇따르자 보험사들이 고육지책으로 해당 상품의 가입 연령을 높이고 있는 겁니다.
손해율이 높아질 걸 알면서도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과당경쟁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현미/상품 기획 담당자 : 20대인데 아직 자녀로 살고 있는 성인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트렌드에 맞춘 상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신규 고객을 많이 확보하는 긍정적인 효과로 보고 있습니다.]
보험 해지 환급금은 지난 1분기에만 11조 원에 이르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넘게 늘었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최혜영)
정혜경 기자choic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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