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부산국제외고 일반고 전환 반발 줄줄이 자퇴·전학

조아현 기자 입력 2018. 8. 10.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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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외고의 일반고 전환 절차가 추진되면서 재학생 수 십명이 잇따라 자퇴와 전학을 결정하는 등 파장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가 일반계고 전환을 가정통신문으로 학생과 학부모에게 통보한지 3개월만에 다른 일반계고나 특목고로 전학을 간 재학생 수는 20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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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 자퇴, 20명 전학.. 항의 대자보도 등장, 후폭풍 심각
부산국제외고의 일반고 전환에 반대하며 대자보를 쓰고 있는 학생들.© News1

(부산ㆍ경남=뉴스1) 조아현 기자 = 부산국제외고의 일반고 전환 절차가 추진되면서 재학생 수 십명이 잇따라 자퇴와 전학을 결정하는 등 파장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학교에서는 전학을 고민하는 남은 재학생도 상당 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학생들은 일반고 전환에 반대하는 대자보를 붙이면서 의사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학교와 마찰을 빚어 자퇴를 결정했다.

10일 부산국제외고와 학부모 등에 따르면 부산국제외고가 지난 5월 일반계고 전환을 결정한 이후 8월 현재까지 자퇴서를 제출한 학생은 모두 6명으로 집계된다.

특히 각 반 대표 8명으로 구성된 2학년 학생집행부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4명이 학교에 자퇴서를 냈다.

학교가 일반계고 전환을 가정통신문으로 학생과 학부모에게 통보한지 3개월만에 다른 일반계고나 특목고로 전학을 간 재학생 수는 20명에 달했다.

최근 자퇴서를 제출한 학생 A양은 학교의 일방적인 결정에 항의하는 내용을 담아 대자보를 쓰고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교가를 부르자 교사, 교직원들과 수차례 충돌을 겪었다고 증언했다.

부산국제외고 교내에 붙었던 대자보.© News1
부산국제외고 상임이사실 주변 벽면에 재학생들이 붙인 포스트잇 종이들.© News1

A양은 "대자보를 1,2차에 걸쳐 붙이자 선생님들이 '왜 하는거지? 이 일에 책임질 수 있어?'라고 따져물었다"며 "교육청에서 시위한 이후 교내에서도 작은 형태의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점심시간 운동장에서 교가를 부르자 행정실 교직원이 나와서 학생들의 사진을 찍었고 삿대질을 하며 신경질을 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계단을 걸어가던 길에 선생님들도 나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며 "무섭고 심장이 뛰어 교실에 올라와 펑펑 울면서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양은 이후 정신의학과 상담을 받았고 수면제 처방과 적응장애라는 소견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 학부모는 "지금도 (일반계고 전환에)반대하는 입장은 여전하다"며 "정부에서 정한 시류 속에서 대응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지만 학교가 학부모와 학생들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추진한 것에 진심어린 공식사과부터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자녀가 자퇴서를 제출했다는 또다른 학부모는 "이번 일반계고 전환 때문에 아이가 자퇴했다"며 "학교도 싫고 교육청도 싫다고 했다. 위에서 배정해주는 학교로 가야한다는 것이 싫다는 이유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목고에서는 정시가 아니라 수시를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데 특목고를 자퇴했다는 것은 1년 6개월 동안 준비해온 수시와 입시에 대한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국제외고는 학교 관계자와 교육청 관계자, 학부모, 각 학년 대표 등 14명을 TF팀으로 구성해 일반계고 전환을 추진하고 현장 안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부산국제외고 관계자는 "상담 전담교사를 별도로 채용해 전교생들을 상대로 심리상담을 진행할 것"이라며 "내년에 들어오는 신입생에 대한 종합계획을 세우고 학교 장점을 최대한 살려 융합시켜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hoah45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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