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야기' 어디로?..기상청이 예상한 3가지 시나리오

천권필 2018. 8. 1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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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야기 예상 이동경로. [기상청 제공]
제14호 태풍 ‘야기(YAGI)’가 북상 중인 가운데, 기상청이 태풍의 예상 진로에 대해 3가지 시나리오를 내놨다. 이 중 태풍이 어느 쪽으로 이동하느냐에 따라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도 완전히 달라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0일 오후 3시 현재 태풍 야기는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5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5㎞의 속도로 북상 중이다.

중심기압은 994hPa(헥토파스칼)이며, 최대풍속이 초속 19m인 소형 태풍이다. 야기는 일본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별자리 중에서 염소자리를 뜻한다.

기상청은 태풍이 서쪽으로 확장하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북서진하면서 12일쯤 중국 동쪽 해상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그다음부터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북상하는 진로의 주변 환경을 고려할 때 크고 강한 태풍으로 발달하기 어렵겠지만, 일본 오키나와 부근을 지난 후 12일부터는 다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과 태풍의 북상 속도에 따라 우리나라 부근에서 태풍의 진로가 매우 유동적인 가운데, 3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나리오 1. 중국 요동반도 부근 상륙
기상청이 전망한 태풍 야기의 3가지 예상 이동경로. [기상청 제공]
현재로써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태풍이 서해 상으로 북상하다가 중국 요동반도 부근으로 상륙한 뒤에 북한과 중국의 국경을 따라 북동쪽으로 빠져나가는 것이다.

이 경우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다소 떨어지겠지만, 폭염을 누그러뜨리기에는 역부족일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이 경로대로 간다면 우리나라는 12일부터 14일까지 태풍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특히 서해안과 남해안, 제주도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이 불겠고, 전국에 국지성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나리오 2. 중국 상하이 부근 상륙
위성으로 본 태풍 야기의 모습. [기상청 제공]
두 번째 시나리오는 산둥반도 남쪽 해안을 따라 이동하다가 중국 상하이 북쪽 부근에 상륙하는 경우다.

이렇게 되면 한반도는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게 돼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작다.

오히려 폭염과 열대야가 14일 이후에도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나리오 3. 북한 황해도 부근 상륙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10일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전국 시도 부단체장들과 태풍 관련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행정안전부]
마지막 시나리오는 태풍이 서해 상을 따라 북상하다가 동쪽으로 휘어지면서 북한 황해도 부근에 상륙하는 것이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태풍이 한반도를 직접 관통하게 된다. 전국에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으며, 폭염이 일시적으로 약화할 가능성이 크다.

유희동 기상청 예보국장은 “현재로써는 3가지 시나리오 중에 가능성이 가장 낮지만,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하게 되면 중북부 지방을 중심으로 폭염이 해소되는 정도를 넘어 태풍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태풍이 북상함에 따라 11일 오후 제주도 남쪽 먼바다부터 바람이 매우 강해지고 12~14일에는 남해 상과 제주도 모든 해상, 서해 상을 중심으로 물결이 매우 높겠으니,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히 주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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