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조끼 달라니 총 겨눠 위협"..아내·세자녀 잃은 난민 오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터키 에게해 연안에서 9일(현지시간) 9명이 숨진 난민 보트 전복사고로 한 가장이 아내와 자녀 셋을 한꺼번에 잃은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터키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30분께 이라크인 12명과 시리아인 1명을 태운 소형 고무보트가 아이든주(州) 휴양지 쿠샤다스 인근 에게해 해상에서 전복돼 9명이 목숨을 잃고 4명이 구조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 에게해 연안에서 9일(현지시간) 9명이 숨진 난민 보트 전복사고로 한 가장이 아내와 자녀 셋을 한꺼번에 잃은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터키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30분께 이라크인 12명과 시리아인 1명을 태운 소형 고무보트가 아이든주(州) 휴양지 쿠샤다스 인근 에게해 해상에서 전복돼 9명이 목숨을 잃고 4명이 구조됐다.
사망자 가운데 7명이 어린이고 2명은 여성이다.
생존자인 이라크 출신 오네르 라하드와 어린 아들은 이날 오후 시신이 안치된 쿠샤다스의 한 병원에서 부둥켜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라하드 가족 중에는 라하드와 4세 아들만 살아남았다.
라하드 일가와 다른 이라크 가족 등 이주민(난민) 일행은 자정께 밀입국 브로커들과 만났다.
에게해를 건너 그리스까지 타고 갈 배가 작고 낡은 고무보트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일행은 항해를 거부하려 했다.
라하드는 "내가 구명조끼라도 필요하다고 했더니 그들은 '안 돼. 그냥 타. 안 그러면 죽이겠다'고 위협했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에 말했다.
시리아인 3명 등 밀입국 브로커 일당은 주선 비용으로 가족 당 3천달러를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브로커들은 라하드 일행이 배를 타지 않더라도 돈을 돌려주지 않겠다며 항해를 강요했다.
정원을 초과한 고무보트는 에게해의 거친 파도에 위태롭게 휘청이다 가라앉기 시작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터키 해안경비대가 잠수사를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였지만 어린이 7명 등 9명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라하드는 쿠샤다스 국립병원 앞에 나란히 놓인 관을 가리키며 "이제 다 끝났다"고 오열했다.
tree@yna.co.kr
- ☞ "김경수 폭행 50대는 이재명 반대 집회자"
- ☞ 우는 아이때문에 비행기서 쫓겨났다?…항공사 해명은
- ☞ '제트 족 승려'…자가용 비행기 타고 아동에 '몹쓸짓'
- ☞ 죽음의 코스 '고비사막 마라톤'서 울산 청년 일냈다
- ☞ 참전용사 행사를 비공개로?…교민 안부르고 취재도 불허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폐업 모텔 화장실서 70대 백골로 발견…2년 훌쩍 지난 듯 | 연합뉴스
- "부모 죽여줘" 청부살인 의뢰한 10대…그 돈만 챙긴 사기범 | 연합뉴스
- 부산 파라다이스 카지노서 잇단 '잭폿'…알고보니 직원 공모 | 연합뉴스
- 함안 교통사고 중증 환자, 병원 48곳 거부 속 수원까지 가 치료 | 연합뉴스
- 사진 찍으려 새끼곰 억지로 끌어내다니…미국인들 '뭇매' | 연합뉴스
- "돈 못 갚으면 나체사진 유포" 기업형 대출협박범 5명 검거 | 연합뉴스
- 파주 4명 사망사건 남성들 '빚 있었다'…'죽일까' '그래' 대화 | 연합뉴스
- 코로나 확진 뒤 동선 숨긴 20대 공무원…벌금 2천만원 확정 | 연합뉴스
- 부산 모 병원서 사라진 환자 외벽에 끼인 채 발견…결국 숨져 | 연합뉴스
- 강남서 20대 여성 납치해 강도행각…도주 나흘 만에 검거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