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맹승지의 '누드 동영상' 루머 피해, 거대 디지털 성범죄 일각일 뿐

이은지 입력 2018. 8. 1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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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맹승지가 이른바 '누드 동영상'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맹승지는 "동영상도 봤는데 내가 봤을 땐 너무 안 닮았다"라며 "맹승지 동영상이나 맹승지 누드사진 같은 건 이 세상에 없다. 아예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지난해 4월 방송된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 출연한 맹승지는 '맹승지 동영상'때문에 당한 고통을 토로하고 한 차례 해명한 바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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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승지의 '누드 동영상' 루머 피해, 거대 디지털 성범죄 일각일 뿐

방송인 맹승지가 이른바 ‘누드 동영상’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실존하는 영상이 아닙니다. 한 포르노 동영상의 출연자를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몇 년째 음란물을 찍었다는 루머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죠.

지난 8일 오후 맹승지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런 제보 많이 들어오네요”라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자신이 나오는 불법 포르노 영상이 있다는 네티즌들의 제보가 있다는 것이죠. 맹승지는 “동영상도 봤는데 내가 봤을 땐 너무 안 닮았다”라며 “맹승지 동영상이나 맹승지 누드사진 같은 건 이 세상에 없다. 아예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 외에도 “이제 잡아낸다”며 허위 음란물 루머를 퍼트린 가해자를 찾아내 법적으로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언뜻 보면 단순 해프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진상을 들여다보면 맹승지가 당해 온 고통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지난해 4월 방송된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 출연한 맹승지는 ‘맹승지 동영상’때문에 당한 고통을 토로하고 한 차례 해명한 바 있죠. “엄마가 처음 발견하고 당황하셨다”는 맹승지는 결국 동영상을 본인도 찾아봤다고 말하며 “여성분이 ‘오빠’라고 말하는데 목소리가 비슷하더라”라며 자신이라고 지목된 음란물을 언급했습니다. 또 “그 영상 속 여자분은 몸체가 작고 몸매가 나보다 더 좋더라”라는 그녀는 “나는 절대 아니다. 가족도 걸 수 있다”고 강력하게 해명했습니다.

해당 해명에서 짐작할 수 있는 맹승지의 피해 사실은 끔찍합니다. 맹승지라는 이름으로 퍼진 불법 음란물. 국내에서는 음란물 촬영이 불법이며, 자연스레 물 위에서 볼 수 있는 영상은 아닐 겁니다. 그런데 맹승지라는 이름을 달고 유명세에 의존해 퍼져 결국 맹승지 본인의 가족까지 접하게 된 겁니다. 가족의 당황에 맹승지 본인도 영상을 찾아봤죠. 맹승지는 자신이 그런 영상을 촬영한 사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영상 전체를 샅샅이 살피며 자신이 아니라는 증거를 찾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들을 방송에서 ‘해명’이라는 이름으로 내보여야 했죠. 그 과정에서 그녀가 느꼈을 정신적 고통은 얼마나 컸을까요.

하지만 해명에도 불구하고 해당 동영상은 여전히 맹승지의 이름을 달고 유포됐습니다. 결국 참다 못한 맹승지 본인이 SNS를 통해 강경 대응을 시사했죠. 반드시 음란물과 루머 유포자를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지만 결과는 미지수입니다. 이미 비슷한 불법 음란물에 같은 피해를 당한 여성 피해자들이 너무나 많지만, 여전히 범죄는 근절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죠.

이런 불법 음란물이 계속해서 유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난 29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웹하드 카르텔과 디지털성범죄 산업에 대해 특별 수사를 요구한다”고 쓴 청원자는 이른바 ‘국산야동’으로 불리는 불법 피해촬영물들이 조직적으로 유통되고 부당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존하는 여성들의 이름을 달고 유통되는 불법 음란 영상물은 결국 특정인의 수익을 위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죠. 더불어 청원자는 “피해 영상이 유포되면 재생되는 순간마다 피해가 반복된다”며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호소했습니다. 맹승지 본인이 피해 영상 유포자를 찾아 처벌한다고 끝나는 게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죠. 맹승지의 피해 사실은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습니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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