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 한강 신곡수중보 30년 만에 열린다

2018. 8. 10.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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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강 하류에 있는 신곡수중보의 가동보가 열린다.

1988년 준공 뒤 처음인 신곡보 개방이 앞으로 보 철거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곡보는 1988년 올림픽에 맞춰 유람선을 띄우기 위해 설치된 길이 1007m의 수중보로 그동안 한강의 수질 악화와 녹조 발생의 주범으로 꼽혀왔다.

환경운동연합은 2009년부터 신곡보를 철거해 수질을 개선하고 백사장을 되살려 한강을 자연 생태 하천으로 되살리자는 운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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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수중보 정책위원회' 가동보 개방 의견 전달
서울시 "가동보 열어 한강의 변화를 지켜볼 것"
폭염에 서울 한강 성산대교 주변 녹조 심각 상태
환경단체 "조류경보 발령 전 선제 조처 이뤄져야"

[한겨레]

개방이 추진되는 신곡수중보 가동보의 모습. 서울시

서울 한강 하류에 있는 신곡수중보의 가동보가 열린다. 1988년 준공 뒤 처음인 신곡보 개방이 앞으로 보 철거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곡보가 열리면 최근 급속히 번진 한강의 녹조 개선과 생태계 복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9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오랫동안 논란이 돼온 신곡수중보와 관련해 지방선거 뒤 꾸려진 신곡수중보 정책위원회에서 가동보를 개방하자고 의견을 모았다”며 “서울시도 가동보를 단계적으로 개방해 한강의 변화를 지켜보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고위 관계자는 “현재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고양시, 김포시, 수자원공사 등 관련 기관과 협의하고 있어 개방 여부와 일시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책위는 지난달 26일 회의에서 신곡보의 가동보를 개방하자고 의견을 모은 뒤 이를 서울시에 전달했다.

신곡보는 1988년 올림픽에 맞춰 유람선을 띄우기 위해 설치된 길이 1007m의 수중보로 그동안 한강의 수질 악화와 녹조 발생의 주범으로 꼽혀왔다. 환경운동연합은 2009년부터 신곡보를 철거해 수질을 개선하고 백사장을 되살려 한강을 자연 생태 하천으로 되살리자는 운동을 벌였다. 그러나 2011년 당선된 박원순 시장은 한강의 자연 생태 복원에 동의하면서도 정작 신곡보 철거 여부에 대한 결정을 미뤄 비판을 받아왔다.

환경단체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박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직후 ‘신곡수중보 정책위원회’를 구성해 신곡보 철거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15명의 수질·환경 전문가와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참여해 신곡보 철거와 관련한 수리수문, 수질, 수생태계, 사회경제 등 4개 분야를 논의하고 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2015년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광장에서 한강하류 녹조 발생 원인으로 지목된 신곡수중보의 전면 개방과 철거를 촉구하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한편, 최근 불더위와 가뭄으로 서울 한강 구간에 심한 녹조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을 보면, 지난 6일 한강 성산대교 인근의 조류농도는 3만4450셀/㎖로 조류경보제 ‘관심’ 단계(2만셀/㎖) 기준을 넘어섰다. 이곳은 지난달 30일 측정 때 조류농도가 337셀/㎖에 불과했지만, 일주일 만에 100배를 넘긴 것이다. 셀/㎖는 1㎖당 유해남조류 세포수를 뜻한다. 또 마포대교 인근은 2652셀/㎖, 한강대교 인근은 2629셀/㎖, 한남대교 인근은 2359셀/㎖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인 7월30일만 해도 모두 1000셀/㎖도 채 되지 않던 지점들이다. 서울시는 한강 친수구역에서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일주일 간격으로 진행하는 조사에서 2번 연속 2만셀/㎖를 넘으면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한다. 서울시는 오는 13일 다시 한번 성산대교 인근에서 기준치를 넘으면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할 예정이다.

환경단체는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경보 발령 전 ‘선제 조처’를 촉구했다. 신우용 서울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수상스키 등 친수활동을 하면서 유해 남조류 농도가 높은 물을 마시거나 물이 피부에 닿으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2회 연속 기준치를 넘어야 한다는 완화된 조류경보제 발령 기준을 적용한다면 늦은 조처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미향 김규원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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