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Chung-Yong Crystal PalaceGetty

볼턴, 또 이청용 원했으나 비자문제로 불발

[골닷컴] 한만성 기자 = 볼턴 원더러스가 지난 2015년 이청용을 떠나보낸 후 세 번째로 재영입을 시도했으나 이번에는 비자 문제에 발목을 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청용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계약이 종료되며 현재 자유계약으로 풀렸다. 즉, 올여름 그를 영입하는 팀은 이적료를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이미 몇몇 국내 K리그를 비롯해 아시아 무대에서 이청용 영입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정작 선수 본인은 유럽 무대 잔류를 원하고 있다. 그는 대리인을 통해 중소 리그 진출, 연봉 삭감 등을 감수해서라도 유럽에 남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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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이청용이 크리스탈 팰리스를 떠난 후 친정팀 볼턴과 접촉한 사실이 밝혀졌다. 잉글랜드 지역 일간지 '더 볼턴 뉴스'는 볼턴이 올여름 이청용 영입을 추진했으나 그가 영국 취업비자(워크퍼밋)를 재발급 받을 수 없게 돼 관심을 철회해야 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취업비자 발급은 지난 2015년부터 규정이 강화되며 비유럽인 출신 선수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구단에 입단하려면 이적료가 1000만 파운드를 넘기거나 소속 국가대표팀의 국제축구연맹(FIFA)이 50위권에 진입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청용은 자유계약 신분인 데다 한국의 FIFA 랭킹이 57위인 탓에 두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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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워크퍼밋 발급 규정은 지난 2014년까지 해당 선수의 국가가 FIFA 랭킹 70위권이며 최근 2년간 대표팀이 치른 경기 중 75% 이상을 소화해야 하는 조건에서 이처럼 대폭 강화된 상태다. 이 때문에 2015년 여름에는 카디프 시티를 떠난 김보경이 블랙번 로버스와의 계약에 합의까지 하고도 입단이 무산됐으며 윤석영도 2016년 QPR과의 계약 만료 후 잉글랜드를 떠나야 했다. 이청용은 김보경과 윤석영에 이어 잉글랜드 무대 잔류가 무산된 세 번째 선수인 셈이다. 김보경은 2015년 당시 블랙번행이 좌절된 후 일본으로 복귀했고, 윤석영은 2016년 QPR을 떠나 덴마크 구단 브뢴비로 이적했다.

한편 이청용의 워크퍼밋 발급이 무산되며 무려 3년 6개월 전 그를 떠나보낸 후 줄곧 재회를 꿈꾼 볼턴은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됐다. 지난 2012년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볼턴은 2015년 1월 이청용이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하며 프리미어 리그에 복귀한 후 주전 경쟁에서 밀리자 2016-17 시즌 재영입을 시도했으나 당시에는 선수가 이를 거절해 영입 의사를 접어야 했다. 이후 볼턴은 올 초 임대 영입을 추진했고, 당시에는 이청용 또한 월드컵 출전을 위해 이적을 결심했으나 크리스탈 팰리스가 마지막 순간에 이적에 동의하지 않아 또 그를 영입하는 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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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볼턴은 최근 자유계약으로 풀린 이청용을 다시 한 번 잡으려는 의사를 나타냈으나 이번에는 워크퍼밋 발급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어 그를 포기했다.

한편 '더 볼턴 뉴스'는 이청용이 볼턴 복귀가 어려워지자 독일 분데스리가의 한 구단과도 협상을 진행했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이청용은 현재 대리인을 통해 벨기에, 터키, 호주, 일본 등에서 새로운 팀을 물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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