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가 두려우랴..'버디퀸' 향해 거침없는 그녀들
10억원 넘어선 상금왕, 3년 연속 나올지도 관심
내주 더스타휴서 열리는 보그너 MBN 女오픈 후끈
■ 2주 방학 끝낸 국내 여자골프 하반기 관전포인트
하반기 때 흥미롭게 지켜볼 만한 국내 여자골프의 주요 관전 포인트 3개가 있다. 10억원을 돌파하는 상금왕이 또 등장할까, 평균 타수 70타를 깬 최저 타수상 선수가 이어질까, 그리고 평균 버디 개수 4개를 넘는 선수는 몇 명이나 나올까 등이다.
10억원을 돌파하는 상금왕이 나올 가능성은 대회가 치러질수록 줄어들고 있다. 현재 상금 5억원을 넘는 선수는 최혜진(5억7731만원)과 오지현(5억4543만원) 둘뿐이다. 두 선수 모두 가까스로 5억원을 넘겼다. 최고 총상금(14억원) 대회인 한화클래식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남은 대회가 12개밖에 없어 전반기 분위기라면 두 선수 모두 10억원을 넘기가 결코 쉬워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두 선수의 몰아치기가 시작된다면 '임파서블 미션'은 아니다.
지금까지 국내 여자골퍼 중 시즌 상금 10억원을 넘긴 선수는 모두 4명이다. 2014년 김효주가 12억897만원을 벌며 '10억원 돌파 상금왕' 첫발을 뗀 후 2016년에는 박성현(13억3309만원), 지난해에는 이정은(11억4905만원)이 그 계보를 이었다. 고진영은 2016년 상금 2위에 머물렀지만 10억2244만원을 벌었다. 2015년 상금왕 전인지는 9억1376만원을 벌어 10억원을 살짝 밑돌았다.
3년 연속 평균 타수 '70타 깨기'에 성공한 선수가 나올지도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한 하반기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국내 여자골퍼 중 가장 먼저 평균 타수 70타를 깬 선수는 2006년의 신지애로 그해 69.72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신지애 이후 70타 깨기에 성공한 선수가 나올 때까지 10년의 긴 시간이 필요했다. 2016년 박성현은 국내 여자골프 무대에서 7승을 거두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69.64타를 쳤다. 평균 70타 깨기에 성공하면서 동시에 역대 최저타 기록을 가진 선수가 된 것이다. 지난해에도 이정은이 평균 69.80타를 치면서 홀로 70타 깨기에 성공했다.
올해는 두 선수가 평균 69타대 스코어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평균 타수 1위에 올라 있는 최혜진(69.77타)과 2위 이정은(69.81타)이다. '두 명 동시 70타 깨기'와 '한 선수 2년 연속 달성' 모두 가능한 상태다.
화끈한 골프의 상징인 평균 버디 4개 돌파 선수가 3년 연속 나올지도 관심 사항이다. 국내 여자골프 무대에서 평균 4개 이상 버디를 잡은 선수는 이제까지 '닥공 골프' 박성현과 '핫식스' 이정은 2명뿐이다. '2016년 대세' 박성현은 4.67개로, '2017년 대세' 이정은은 4.20개로 '버디퀸'의 면모를 과시했다.
올해는 현재까지 평균 4개 이상 버디를 잡고 있는 '버디퀸 후보'가 4명이나 된다. 1위 최혜진(4.22개), 2위 조정민(4.18개), 3위 오지현(4.17개), 4위 김지영(4.16개)까지 장타와 고감도 퍼팅을 앞세워 화끈한 버디 사냥을 펼치고 있다.
사실 올 시즌은 빗나가고 있는 예상이 많다. 일단 이정은과 최혜진이 쌍두마차를 형성할 것이라는 예상부터 이정은의 부진으로 빗나가고 있다. 2014년 김효주로부터 이어지고 있는 '대세 선수'의 등장도 올해는 딱히 없다. 시즌 초 장하나가 불붙더니 이내 사그라들었고 6월 누구보다 뜨거웠던 오지현도 최근에는 살짝 힘이 달리는 모습이다. 물론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 2주간의 달콤한 휴식을 끝낸 국내 여자골프는 10일 제주 오라 골프장에서 열리는 삼다수 마스터스와 최혜진의 타이틀 방어로 관심이 집중되는 2018 보그너(BOGNER) MBN 여자오픈(8월 17~19일·더스타휴 골프장)으로 이어진다.
사실 삼다수 마스터스는 삼다수 후원을 받는 LPGA 스타 박인비와 고진영의 출전으로 국내파들 간 대결은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BOGNER MBN 여자오픈이 국내 여자골프 대회 하반기 대접전의 서막을 알리는 대회로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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