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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일반인H “조재현 순식간에 성폭행 시도…`묻지마 범죄` 당하는 기분”

한현정 기자
입력 : 
2018-08-08 00:00:17
수정 : 
2018-08-08 01: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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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가장 괴로운 건 그 사람의 목소리, 귓가에서 맴돌던 목소리 그리고 체취다. 너무 소름끼치는 그 기억이 아직까지 잊혀지질 않는다. (성폭행을 당할 뻔한)내가 이 정도인데 더한 피해를 당한 분들은 어떻겠나? 10년이 지나도 인터뷰할 때 그 기억에 이렇게 괴로운데 아마 더 한 일을 당한 분들은 지옥일 것이다.” 조재현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 했다는 일반인 여성 H씨는 10년이 지난 이후에도 당시의 일을 떠올리며 손을 떨고 정신을 온전히 붙잡지 못했다. 지금까지도 그 공포감은 그녀를 떠나지 않은 듯 했다. 상상 못할 고통이었단다.

7일 밤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지난 3월 6일, ‘거장의 민낯’ 방송을 통해 감독 김기덕과 배우 조재현의 성폭력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거장의 민낯 그 이후'를 다뤘다.

H씨는 “‘그 때 그 일을 당했을 때 더 용기를 냈다면 이렇게 까진 되지 않았을 텐데’ 하는 후회와 죄책감 때문에 다시금 출연을 결심했다. 나아가 계속 더 많은 피해자가 나올 것을 우려해 용기를 냈다”고 조심스럽게 출연 동기를 밝혔다.

평범한 직장인인 그는 피해 당시 연예기획사에 다니는 지인의 권유로 어떤 회식 자리에 참석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도착해보니 가라오케 같은 곳이었고 기획사 사장 옆자리에 앉게 됐다. 현장에는 조재현을 비롯한 총 4여명의 남자들이 있었고 사람들이 추가로 온다고 했지만 오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조재현씨와 인사를 나눌 때 ‘반갑습니다. 팬이에요’ 등의 일상적인 대화만 잠깐 나눴다. 이후 그 자리가 너무 불편해 20여분 정도 지나 핸드폰을 가지고 화장실로 향했다. 그 때 순식간에 조재현이 따라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갑자기 키스를 시도했다. ‘내가 팬이라고 한 게 오해가 됐나’ 싶어서 죄송하다고 수차례 말했지만 막무가내였다. ‘어, 조심해. 아무도 몰라. 이럼 다쳐. 그럼 다쳐’란 말을 반복적으로 했다. 너무 평온하게 이야기 하더라.”

상대방이 마음만 먹으면 정말 큰 일이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무서웠다고. “그 분(조재현)은 이미 바지 일부를 벗은 상태로 나의 옷을 벗기려고 계속 거칠게 시도했다”며 “그때는 가슴을 추행하고 이런 것보단 더 큰일을 막고 도망가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고 그래서 좁은 공간에서 안간힘을 써 겨우 빠져 나왔다. 1,2분 뒤에 그 분이 나왔고 그냥 지나가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마치 ‘묻지마 범죄’를 당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후로 방광염을 일 년 넘게 달고 살았고 밀폐된 공간이 무서워 제대로 가질 못했다”고 덧붙였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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