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30초 건강학]여름철 물놀이의 복병 '외이도염'..귀 안에 들어간 물 방치하면 고생

송병호 | 원장·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장 입력 2018. 8. 7.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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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더위를 피해 계곡이나 바다에서 물놀이를 즐긴 후, 혹은 고온다습한 기후 환경에서 귀에서 진물이 나오고 통증이 생기는 귓병으로 고생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외이도에 염증(외이도염·사진)이 생긴 것이다.

외이도는 귓구멍에서 고막까지의 S자 모양으로 휘어진 2.5~3㎝ 길이의 통로를 말한다. 바깥쪽은 피부로 덮여 있고, 그 안쪽으로는 땀샘·피지선·신경·혈관 등이 분포한다.

정상적인 외이도는 산성을 유지하며 세균에 대한 저항성이 있다. 하지만 여름철에 귀 안에 물이 들어가면 물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남아 습기가 차면서 염증이 발생한다. 특히 깨끗하지 않은 귀이개나 면봉으로 외이도에 상처를 내거나, 더러운 물이 세균 감염을 일으키면 귀가 가렵거나 아프고 물이 나오는 외이도염이 잘 생길 수 있다. 이때 가렵다고 면봉으로 귀를 후비게 되면 물리적인 자극이 가해지고 외이도의 정상적인 방어막이 손상되면서 염증이 더 심해지고 증상이 악화된다. 심하면 외이도가 많이 부으면서 청력이 떨어진다.

치료는 우선 외이도를 깨끗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하면 외이도 내에 직접 염증을 가라앉히는 물약을 넣거나, 심하면 경구 약물(먹는 약) 치료를 한다. 대개는 일주일 내에 증상이 좋아진다. 외이도염이 자주 재발하면 습진이나 곰팡이, 또는 당뇨병 등 다른 전신 질환에 의한 영향이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외이도염은 대개 잘 낫는다. 평소에 귀를 건조하게 유지하고 손을 대지 않는 것이 발병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다.

외이도에 있는 귀지는 그 자체로 방어 기능이 있으며, 그 안에 포함된 여러 효소가 추가적인 방어 작용을 하므로 무조건 귀지를 제거하는 것은 좋지 않다. 대부분 마른 귀지는 저절로 떨어져 나오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물귀지나 혹은 귀지가 너무 많이 차 있는 경우에는 외이도가 막혀서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송병호 | 원장·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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