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다음주면 출하인데"..강릉 폭우 침수 피해 농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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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면 출하인데 안타깝습니다."
7일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 거문동길 122-5에서 화훼농가를 하는 정모씨(55)는 자신의 비닐하우스를 보면 속이 타들어 간다.
정씨는 "어제도 비닐하우스에서 열심히 꽃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근처 제방이 터지면서 비닐하우스가 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며 "지금까지 땀 흘리며 열심히 키웠는데 갑자기 이렇게 돼 억장이 무너진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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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뉴스1) 최석환 기자,박하림 기자 = “다음주면 출하인데 안타깝습니다.”
7일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 거문동길 122-5에서 화훼농가를 하는 정모씨(55)는 자신의 비닐하우스를 보면 속이 타들어 간다.
지난 6일 갑작스런 폭우로 비닐하우스 근처 제방이 무너져 비닐하우스 4동이 침수돼 안에 있던 꽃들이 망가졌기 때문이다.
비닐하우스 내부는 처참했다.
비료 껍데기, 비닐 등 온갖 물품들이 뒤엉켜 있었다.
비닐하우스 내부에서 자라고 있던 꽃은 침수 당시를 설명하듯 고개를 숙이고 있었으며 새싹들은 진흙에 파묻혀 기운 없이 쓰러져 있었다.
바닥은 진흙투성이였다.
꽃들을 지지해 주는 지지대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정씨는 귀농한지 6년이 됐지만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며 하늘만 쳐다봤다.
정씨는 “어제도 비닐하우스에서 열심히 꽃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근처 제방이 터지면서 비닐하우스가 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며 “지금까지 땀 흘리며 열심히 키웠는데 갑자기 이렇게 돼 억장이 무너진다”고 하소연했다.
피해본 화훼는 돈으로 따지면 3000만 원 정도였다.
또 “다른 제방은 다 괜찮고 여기 제방만 터진 것을 보면 부실해서 그런 것 같다”며 “이는 인재로 볼 수 있는 것 같다. 꽃을 다시 주문하려면 3개월이 걸리는데 올해 꽃 농사는 끝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그나마 괜찮은 꽃들을 찾아서 1동에 모아 키워볼 생각이다”며 “다음 주면 출하인데 속상하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벼를 키우는 홍모씨(58·여)도 상황은 비슷했다.
폭우로 수로와 농로가 넘쳐 벼가 잠길 정도였다.
홍씨는 “지금은 그나마 물이 많이 빠졌는데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논인지 강인지 모를 정도 였다”며 “벼가 크는 동안 물에 잠기면 수확량이 많이 준다”고 설명했다.
또 “자연의 섭리다보니 그러려니 하지만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비가 많이 오면 다른 곳보다 수확 피해가 많다”고 했다.
시는 피해접수 및 현장 방문으로 상황을 파악 중이다.
시는 “현장확인 후 자연재해 복구 지침 등 피해기준에 따라 보상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5일 오후 6시부터 6일 오후 9시까지 도내 누적 강수량은 속초 290.2㎜, 강문(강릉) 281.5㎜, 강릉 199㎜, 현내(고성) 188.5㎜, 양양 181.5㎜, 미시령 124㎜, 동해 103.9㎜, 삼척 46㎜ 등이다.
gwbo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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