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 소년이 어느덧"..'입대' 조권, 손편지로 약속한 인생 3막(종합) [Oh!쎈 레터]

2018. 8. 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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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소담 기자] 가수 조권이 ‘진짜 사나이’가 된다.

조권은 지난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KEEP GOING. 건강히 잘 다녀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입대 소감을 전했다.

조권은 오늘(6일) 입소해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현역으로 복무한다. 앞서 소속사 측은 “조권이 조용하게 입대하기를 원한다. 시간과 장소는 비공개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2AM 멤버들 중 임슬옹에 이어 세 번째로 군 복무다.

이글을 통해 조권은 짧게 자른 머리와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자필 편지 속에는 “사랑하는 팬분들게. 지금 시각은 새벽 2시 37분이에요. 다들 곤히 자고 있는 시간에 저는 빗소리를 들으며 청승맞게 아주 오랜만에 편지를 쓰고 있어요. 며칠 전 라섹수슬을 해서 눈이 아직 침침하고, 오랜만에 쓰는 편지라 악필이지만, 이 시간, 이 순간 편안한 마음으로 써내려가고 있어요”라며 차분이 써내려간 조권의 마음이 담겨 있다.

그는 “길고 길었던 연습생 시간을 지나, 2AM으로 데뷔하여 어느덧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꼬꼬마 리더였던 제가 서른 살이 되어 같이 나이 들어간 팬분들, 혹은 지금부터 함께 시작하는 팬분들 앞에서 이렇게 팬미팅을 하며 편지를 읽는 순간이 굉장히 기분이 묘하고 감회가 새롭네요. 그동안 정말 수많은 일들과 추억 속에서 함께 허우적거려 주셔서 언제나 감사할 따름이에요”라며 팬들에게 가장 먼저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함께 시작해주고, 기다려주고, 지켜주고, 멀리 있든 가까이 있든 바라봐주고 응원해주고 보였다 안보였다 반복되는 하루하루에 지치기도 하고, 다시 힘을 얻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슬프기도 화나기도 참 여러 가지 감정들이 휩쓸고 간 지난 10년이었네요. 가수도 팬도 사람도 누구나 완벽할 순 없어요. 그 누구도 100% 만족시킬 순 없죠. 서운했던 그 마음 어떻게 하면 정화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며 이젠 모두가 행복하려면 내가 하고 싶은 걸 해야 한다는 아주 크고 소중한 답을 찾았어요”라며 지난 10년을 추억하기도 했다.

조권의 군입대 소식에 감회가 새로운 건 팬들만이 아닐 터다. 지난 2001년 7월 1일 SBS 영재육성 프로젝트로 박진영에게 첫 오디션을 보면서 조권의 연예계 입성은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무려 8년이라는 긴 연습생 생활을 거쳐 지난 2008년 임슬옹, 정진운, 이창민과 함께 2AM으로 정식 데뷔를 이뤄냈다. 그 후 ‘이 노래’, ‘죽어도 못 보내’ 등 히트곡을 통해 사랑을 받았으며 현재 조권은 솔로가수로서 활동하고 있다.

조권은 곧 입대를 앞둔 심경으로 “그 전에 여러분을 지켜내야 할 아주 중요한 일이 눈앞에 놓여졌답니다. 건강할 수 있게 무사히 절 기다릴 수 있도록 잠시 21개월간 여러분 곁을 떠나게 되었어요. 우영이가 이런 말을 했더라고요. 잠시 멀리 떨어진 경비아저씨라고요. 그 말에 넘나 공감하고 귀여운 표현이었어요. 어느덧 시간이 이렇게 지나, 군입대 소식까지 전하니 이제 조금 실감이 나는 것 같아요. 요즘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주 괜찮다가도 현타가 오거든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하며 안에 있는 사람은 시간이 느리게 가도 밖에 있는 사람도 시간 후딱 가니 인내심을 가지고 꼭 기다려주세요”라고 전했다.

이어 “편지 내용이 갑자기 군입대 발표 기자회견이 된 것 같네요. 하하하. 이젠 저의 인생 챕터3가 시작됩니다. 본격적으로요. 10대, 20대 이젠 30대 어느 때보다 굉장히 두근거리고, 설레입니다. 30대엔 큰일 한 번 내려고요. 그렇다고 나쁜 큰일이 아니라 진짜 조권이 누구인지 보여줄 때가 된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 오신 팬분들도 그동안 제가 못 가서 많이 슬프고 기다리셨을 텐데 군대 다녀오고 질리도록 찾아뵐 테니까 기다려주세요. 지금의 조권을 있게 해준 2AM, 그리고 2AM을 있게 해준 우리 팬분들. 진심으로 사랑하고 감사드립니다. 그리 크지도, 그렇다고 작지도,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는 잔잔한 바다같은 그대들이 있기에 은퇴 안 하고 제가 여기 있습니다. 잔잔한 바다의 위대함을 앞으로 보여주자고요. 팬미팅 할 수 있게 소중한 시간 만들어주신 큐브 식구분들, 감사드립니다. 사랑하는 가족, 친구, 모두에게 제가 늘 하는 말 Keep going 그래도 계속가라. 사랑합니다”라며 앞으로 더 빛날 30대를 약속했다.

이처럼 조권은 이제 ‘인생 3막’을 열었다. 데뷔의 꿈을 위해 달려오던 10대를 거쳐 데뷔 후 인기 아이돌이자 예능 보증 수표로서 쉼 없이 달려온 20대를 지나 이제 ‘조권’ 자신을 보여줄 30대가 기다리고 있다. 언제나 한결 같은 모습으로 바로 서왔던 조권인 만큼 그가 보여줄 30대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 besodam@osen.co.kr

[사진] 조권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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