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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신과함께2` 이정재 "염라언니? 하정우 덕에 회자돼"

양소영 기자
입력 : 
2018-08-05 09:01:01
수정 : 
2018-08-05 10: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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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는 김용화 감독과의 인연으로 '신과함께'에 출연했다.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이정재(45)가 또 한 번 염라대왕으로 돌아왔다. 짧은 분량에도 ‘염라언니’ ‘염라스틴’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낸 이정재를 만났다.

이정재는 지난해 12월 개봉해 1440만 관객을 모은 영화 ‘신과함께-죄와벌’ 후속작 ‘신과함께-인과연’(감독 김용화, 이하 ’신과함께2’)으로 다시 한 번 극장가를 찾았다. 한국형 판타지의 신세계를 연 ‘신과함께’에서 저승을 다스리는 대왕 염라로 등장한 그는 “완벽한 조연”이라면서도 “특별출연 타이틀은 김용화 감독의 배려라고 생각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1~2편을 동시에 촬영해야 하는데다, 1편이 망할 경우 2편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프로젝트 였기에 걱정도 됐다는 이정재가 ‘신과함께’ 프로젝트에 합류한 이유는 김용화 감독 때문이었다. 두 사람은 ‘오 브라더스’(2003)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김용화 감독은 가장 막역한 동료 중 하나예요. ‘오 브라더스’를 함께하면서 느낀 게 많죠. 당시 저 스스로 옛날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김용화 감독과 작업하면서 새로운 연기를 하게 됐고, 낡은 옷을 벗을 수 있었어요. 그런 고마운 마음이 있어서 ‘오 브라더스’ 끝난 후에도 자주 만났어요.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를 제안했을 때 걱정이 되면서도 거절을 못하겠더라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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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는 '신과함께'에서 호감 가는 배우들과 함께해 즐거웠다고 말했다.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이정재는 촬영 전 최적의 염라를 만들기 위해 분장 테스트를 거쳤고, 지금의 염라가 탄생됐다. 긴 머리를 늘어뜨린 이정재는 ‘염라언니’ ‘염라스틴’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사랑 받고 있다. 흥행 질주 중인 ’신과함께2’에서도 염라 이정재의 존재는 빛난다. 이정재는 “하정우가 닉네임을 붙여줘서 더 회자가 되는 것 같다”며 “하정우가 같은 소속사 배우라고 챙겨주고 그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분량은 적으나, 염라는 영화 안에서 중요한 인물 중 하나다. “적게 나온다고 해서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힌 이정재는 천년을 기다려온 염라의 감정을 잘 표현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했다.

“출연 분량이 적으면 유리한 점이 있을 수도 있지만 불리한 점도 있어요. 본인의 생각과 감정을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내 컷 안에서 여러 가지를 표현해야 하죠. 염라의 톤을 어느 정도 맞춰서 연기해야 되기 때문에 다른 배우들의 연기나 극의 흐름을 다 보고 체크해야 했어요.”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차태현 김동욱 마동석 등 호감을 갖고 있는 배우들과 연기할 수 있는 점도 이번 작품이 준 즐거움 중 하나였다. “현장이 재미있었다”고 밝힌 그는 “오늘은 저 사람이 어떻게 연기할지 설렜다”고 말했다.

여전히 연기하는 게 재미있다는 그는 매 작품이 배우 이정재의 ‘터닝포인트’라고 했다. ‘태양은 없다’(1998)로 김성수 감독과 배우 정우성이라는 좋은 사람들을 얻었고, 연기의 재미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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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연기가 재미있다는 배우 이정재.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새로운 작품을 결정할 때마다 “전에 했던 캐릭터와 다른 방향에 있는 걸 찾아서 했다”는 이정재. 영화 ‘하녀’(2010), ‘도둑들’(2012), ‘신세계’(2013), ‘관상’(2013), ‘빅매치’(2014), ‘암살’(2015), ‘대립군’(2017)도 그러했다.

“상상력을 투여할 수 있었다”는 염라 후의 이정재는 올 겨울 장재현 감독의 신작 ‘사바하’의 목사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예정이다.

“연기요? 재미있어요. 오래하면서 익숙해진 것도 있고 캐릭터를 발전시키는 게 재미있어요. 그런 것들이 재미있게 느껴지고 갈수록 커져요. 염라를 연기할 때도 재미있었고요. 이런 역할도 해보는구나 싶었죠. 김용화 감독이 아니었다면 제가 이런 역할을 언제 해보겠어요.(웃음)”(인터뷰②에서 계속)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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