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유준 "박서준-황보라-정해인 고맙다, '김비서'로 코믹 각성"

백지은 2018. 8. 4. 14:0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vN 수목극 '김비서가 왜 그럴까(이하 김비서)'를 마친 이유준을 만났다.

'김비서'는 재력, 얼굴, 수완까지 모든 것을 다 갖췄지만 자기애로 똘똘 뭉친 나르시시스트 부회장과 그를 완벽하게 보좌해온 비서의 퇴사밀당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이유준은 극중 유명그룹 부속실 부장 정치인 역을 맡아 열연했다. 정치인은 캐릭터명처럼 사내에서 흘러나오는 모든 정보를 꿰고 있는 '카더라 통신망'이다. 이유준은 이런 정치인 캐릭터를 조금은 찌질하고 조금은 안쓰럽게, 그리고 유쾌하게 그려내며 극에 감칠맛을 톡톡히 살렸다.

"배우로서 즐거웠다. 여태까지 작품하면서 늘 '다음 작품 할 수 있을까', '나는 배우로서 맞는 사람인가'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물질적으로도 역할이나 정신적으로도 충족이 안됐다. 그런데 이 작품을 하면서 같이 나오는 배우들 케미가 너무 즐겁더라. 연기하면서 스스로 힐링이 많이 됐다. 배우로서 내가 앞으로 더 여러가지 모습 담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 코믹 연기가 처음이었는데 자신도 즐거웠다. 작품도 좋았는데 사람이 남아서 더 좋다. 민영이 서준이 사람이 남은 것 같아서 너무 즐겁다. 사석에서 자주 만나고 개인적으로 통화하고 이런 적이 잘 없다. 예전에 알고 지내던 애들처럼 안부도 궁금해지고 수다 떨게 되고 그렇더라."

화면에서 이유준을 보며 '어디서 많이 봤는데' 싶은 사람도 있었을 터다. 그 느낌이 맞다. 영화 '바람'에서 정우의 친구로 나왔던 그 남자, '응답하라1994'에서 마산 갑부집 아들이자 쓰레기(정우)의 고향 선배로 나왔던 그 남자, '시그널'의 장기미제 전담팀 증거물 감식요원이 모두 다 이유준이다.

"19세 때까지 별 생각 없이 살았다. 그러다 아버지가 꿈이 뭐냐고 물어보셔서 고민하게 됐다. 영화를 좋아해서 영화 감독이 되고 싶다고 했더니 아버지가 좋아하셨다. 그런데 내가 찍은 단편 영화는 부끄러워서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지 못하겠더라. 그러다 학교 선배 제안으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공연의 엄석대 역을 맡아 처음 연기를 하게 됐다. 그리고 부산 시립극단에 들어가서 '불가불가' 공연을 하는데 안중근 역을 맡게 됐다. 공연을 하며 배우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26세 때 처음 '바람'으로 매체 연기를 하게 됐고, 29세 때 서울로 올라왔다. 예전에는 인정 받고 싶고 빨리 내 연기를 보여주고 싶어서 성급하게 조바심을 냈다. '바람'에 나왔던 걸 알아보시고 시비거는 분들도 계셔서 그 사람이 아닌 것처럼 보이려 노력하기도 했다. 요즘에도 '바람'을 알아보시는 분들이 계신데 지금은 너무 감사하다. 지금은 작품할 때마다 티를 내려고 한 포인트씩 일부러 연기를 넣기도 한다."

'바람'이 이유준이란 매우를 세상에 처음 알린 작품이었다면, '김비서'는 이유준의 또 다른 재능을 발굴한 작품이었다.

"이번에 코믹 연기를 처음 해봤는데 나랑 잘 맞는 것 같다. 처음에는 '김비서' 바로 전에 이나영 씨가 출연하는 영화 '뷰티풀레이즈'를 찍었다. 묵직하고 어두운 역할이었는데 바로 코믹을 하게 된데다 원작에도 없는 캐릭터라 걱정을 많이 했다. 연기를 하다 보니 엘리트 집단인 부속실에서 이질적인 존재였던 정부장이 정보팔이를 해서라도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했던 게 아닌가 싶어 나름대로 짠했다."

그의 재능 발굴에 누구보다 많은 도움을 준 건 부속실 직원 봉세라 역을 맡은 황보라, 그리고 '김비서'에서 호흡을 맞춘 동료 배우들이었다.

"황보라는 인간적으로도 배우로서도 존경한다. 주위 사람들 쳐져 있는 거 못 보고 도움 주고 싶어한다. 그 친구가 애드리브 하고 안하고의 에너지가 다르더라. 정말 대단한 사람과 같이 연기했구나 싶다. 보라가 자리를 계속 만들면서 분위기를 주도하더라. 덕분에 나도 '뷰티풀레이즈'에서 벗어나 '김비서'로 들어가게 됐다. 만약 황보라가 없었다면 빠져나오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거나 다 빠져 나오지 못했을 것 같다. 나도 저런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소탈하게 진심으로 허울없이 보는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이번 작품을 하며 보라랑 찬성이가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을 줬다. 이번에 알았는데도 편한 느낌이었다.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현장분위기가 좋아서 기억에 많이 남는 작품이 될 것 같다. 항상 긴장하고 조심하게 됐는데 '김비서'는 서로 다 믿는다는 느낌이 있었다. 감독님도 너무 나이스하셨고 서준이랑 민영이는 촬영 분량이 많아 육체적으로도 힘들었을텐데 웃기려고 노력하고 웃으며 지나가고 그랬다. 어떻게 이렇게 착한 친구들이 모여서 재미있게 일했지 싶다. 사람이 남았다는 느낌이다."

모두가 함께 행복한 현장, 공동의 목표의식을 갖고 힘을 합해 달려가는 현장의 즐거움을 처음 깨달았다는 이유준이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또 다른 깨우침을 준 사람이 있었다. 바로 '팬'의 존재다.

"얼마 전 영화 시사회에 갔는데 누가 내 손을 잡더라. 우울증이 심해서 약을 먹어도 안 나았는데 '김비서' 부속실 사람들을 보면서 너무 좋아졌다고 하셨다. 우리가 하는 거 이상으로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구나 싶었다. 감독님도 그 얘기를 몇번 들었다고 하시더라. '바람' 이후 20대 초중반 남자들 아니면 4~50대 남자들이 알아봐주셨는데 '김비서' 이후 아기들이나 아주머니들이 알아봐주시니까 쑥스럽다. 그냥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주위에서도 포기 안하고 했기 때문에 이렇게 좋아졌다고 해줬다. 사실 내 길이 아닌데 주위에 피해를 끼치는 게 아닌가 하는 고민을 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

'김비서' 전후로 이유준은 인생에 많은 변화를 맞았다. 일단 소속사가 없던 그가 빅피처 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게 됐고, 롯데 자이언츠 시구를 맡아 '부산 사나이'로서 자존심을 세우게 됐다.

"소속사에 대해 깊게 생각 안 했다. 언젠가 필요하게 되면 인연처럼 만나게 되겠지 하는 생각이었다. 그러다 정해인 소개로 지금 대표를 알게 됐다. 이 회사 1호 배우로 같이 일해보자고 해서 마음이 움직였다. 롯데자이언츠 시구는 고맙다. 나한테도 그런 일이 생기는구나 싶다. 고향에서 뭔가 한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아기 데리고 내려가서 부모님 보여 드리고 시구해보는 영광도 얻고 재미있을 것 같다."

말을 할수록 굉장히 따뜻하고 배려심이 깊은 배우라는 게 느껴지는 이유준이다. 착한 심성의 그에게 복이 찾아오고 있는 만큼, 이유준은 앞으로 더 활발한 활동으로 가족과 시청자의 사랑에 보답할 것을 약속했다.

"내 연기를 보는 분들이 행복감을 느꼈으면 좋겠다. 나도 아기가 있으니까 우리 아기가 보고 좋아했으면 좋겠고 그런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 우리 가족이 함께 보며 행복하고 즐거웠으면 좋겠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 [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Copyrightsⓒ 스포츠조선(http://sports.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선풍기의 '5배' 파워! 강력바람! 더위를 한방에 날려~
‘물에 흠뻑’ 인기 개그우먼, 중요부위 노출
기네스북에 등재된 유명 모델, 자살 '충격'
나르샤 “전남친, 바람 현장 직접 목격”
'철이와 미애' 미애 “母 속이고 국제결혼”
물귀신? 저수지서 찍힌 하얀 손 ‘소름’
초고반발 드라이버를 '20만원'대 판매!, 거리측정기 공짜!
'샤워' 한번에 땀냄새, 암내, 쉰내, 노인냄새까지 모두 해결!
마이캐디 V8 '터치 거리측정기' 60%할인 '20만원'대 판매!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